신용/신뢰가 핵심 경쟁력, 네이버 체크아웃

By | 2009년 8월 11일

우연찮게 네이버에 들렸다가 대문에 걸린 재미있는 서비스를 발견했다. 체크아웃( https://checkout.naver.com/customer/useMethod.nhn?p1=01 ), 처음에 이름만 보고 구글의 체크아웃 서비스를 생각했다. (구글의 체크아웃은 이베이의 페이팔과 경쟁관계로 온라인 결제시스템, 우리로치면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서비스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체크아웃과는 약간의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네이버스럽게 모든 길은 네이버로 연결시켜놓고 한국형 체크아웃 서비스를 표방했다.

네이버 체크아웃

사용자 삽입 이미지서비스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결제시스템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상품의 배송 및 반품까지 관여한다. 즉, 애시당초 믿을 수 없는 쇼핑몰은 입점조차 시키지 않으니 마음놓고 이름없는 쇼핑몰에서 쇼핑하라는 이야기. 다른 오픈마켓들에 비해 특이하고 좋은 상품을 좀더 저렴하게 파는 틈새 시장의 중소형 쇼핑몰들에게는 더없는 찬스다.

생각을 해보면, 온라인 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믿을 수 있는가’이다. 아무리 싸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라 할지라도 상대편이 내 신용카드 정보를 노리는 사기꾼일지도 모르고, 제품을 보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에 어쩔수없이 좀더 비싸더라도, 맘에 들지않더라도 이름있는 곳, 이미 수차례 검증을 걸친 안전한 곳에 쇼핑을 하려하지 않겠는가? 페이팔이 글로벌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들에게 결제에 대한 안전성, 신뢰감을 줄 수 있었던 탓이었다.

네이버, 그 이름을 팝니다

네이버의 체크아웃을 살펴보면 놀랍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네이버가 체크아웃을 시작하게 되면 딱히 추가로 지불해야할 비용이 없다. 기존 지식쇼핑같은 인프라가 있으니 체크아웃 파트너 쇼핑몰만 잘 관리해주면 끝이다. 그렇다. 네이버의 체크아웃이 내건 최고의 상품 경쟁력은 ‘네이버’라는 이름에서 오는 신뢰, 그 신용이었다.

특히, 기존 결제시스템 시장이나 오픈마켓 시장은 이미 각 시장별 강자가 있는 상황이라 무작정 도전장을 던지기 부담스러운데 이 둘 사이의 틈새를 교묘히 노렸다는 점에서 탁월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또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관계를 통해서 발생하는 그 엄청난 매출의 수익을 챙길 수 있겠지만 혹여 큰 수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보다 더 가치있는 고객들의 결제 정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굳이 회원가입을 할필요도 없이 네이버에만 가입하면 모든 쇼핑몰을 자유롭게 방문해서 물건을 살수있다. 이 쇼핑몰에서 하나 저 쇼핑몰에서 하나, 나머지는 또 다른 쇼핑몰에서 사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결제는 네이버 체크아웃 하나면 땡이다. 마치 거대한 네이버 쇼핑몰, 아니 네이버 백화점이 탄생하는 것이다.

천재일우의 기회

또한 네이버가 이 서비스를 들고나온 시점이 절묘했다. 해필, 그 잘나가던 지마켓에서 가짜 상품이 진품으로 팔리는 ‘신용 깎아 먹는 사태’가 발생하고, 110% 보상을 내걸었던 11번가에서 오픈 마켓의 헛점을 활용해 결제대금을 들고 튄 사건까지, 이제 중소형 쇼핑몰 뿐만 아니라 대형 쇼핑몰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거리는 시점에 ‘네이버 한번 믿어봐’를 외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점이 있을까?
네이버의 요즘 행보, 좀 눈여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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