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스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S전자의 한 휴대폰 광고였는데, 다른 휴대폰에 비해 화면이 크다는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은 ‘작은 것이 곧 아름다움’이었다. 광고에도 이 휴대폰이 얼마나 얇은지, 얼마나 작은지에 대해 강조했다. 담배갑보다 작은 사이즈를 자랑하기도 하고 손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는 둥. 그랬던 휴대폰 크기가 이제는
‘큰 것이 아름답다’라는 걸로 바뀌었다.
iPod Flea
그러보니 애플 iPod의 패러디 였던 ‘iPod Flea’가 떠오른다. 애플이 초기 iPod 을 발표한 이후 iPod 미니, 셔플 같은 작아지는 모델들을 발표하자 인터넷에서는 급기야 눈에 보일락 말락한 크기의 iPod이 있다는 영상이 떠돌아 다녔다. 이름도 Flea(벼룩)로 이걸 작동 시키려면 핀셋과 송곳 같은게 있어야 한다는 설명과 함께..;;
유저 프랜들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느 기업이나 자신이 가진 기술력을 뽐내고 싶어한다. 메모리의 집적 능력을 몇 배 늘렸다는 둥 마이크로프로세스 연산 능력을 엄청나게 향상 시켰다는 둥 나름 자신들의 업적을 자랑하곤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쓰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을때 비로소 가치를 가지게 된다.
애시당초 필자는 디지털 기기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휴대폰으로 전화만 할게 아니라면, 진정 TV를 휴대폰으로 볼꺼 같으면 누가 작은 화면으로 보고 싶겠는가? 자막에 눈에 보일락 말락한걸 누가 보겠는가? 아주 크면 들고다니기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크기에서 화면은 최대한 크게 가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킨들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DMB TV를 보는 사람들 못지 않게, 휴대폰으로 책이나 문서를 읽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볼때마다 안쓰럽다. 도대체 저 작은 화면으로 글이 읽혀지기나 할까? 라는 생각에. 우리나라에서는 조용하지만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제작한 킨들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킨들은 전자책 리더기인데, 무선 인터넷을 통해 전자책을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다. 그냥 작은 판대기인데, 거기 화면에 책 내용이 뜬다. 물론 신문도.
아무튼, 이 킨들 최신 버젼인 킨들DX 광고를 보면 기존 킨들보다 화면이 더 커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게 더 작게 만들었습니다가 아닌, 기존 책 사이즈의 화면 대신 얇은 두께로 책보다 가볍습니다를 강조하는게 아닐까나.
앞으로도 디지털 기기들의 화면은 커지게 될 것이다. 점점 고화질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좁아터진 화면으로 디지털 컨텐츠를 소화하는데는 무리가 있을테니깐. 그렇다고 무작정 커진다고 보기도 힘들다. 들고다니귀 힘들테니깐.
사람에 집중하라
그렇다면 얼마나 커질까? 글쎄 그건 제품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킨들처럼 기존에 들고다니던 무겁던 책의 두께를 대신해준다면, 책 사이즈만하더라도 불편하지 않을테다. 그렇다고 무작정 커지는 것도 대책없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커지고 작아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즉 사람이 쓰기에 편리한가 편리하지 않는가? 를 따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화면은 커져야 하기때문에 디지털기기가 무작정 작아지는건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기기가 작아져도 화면이 커질 수 있다면 이때는 작아짐의 미학을 따라야 할테다.
어떻게? 홀로그램이라는 녀석이 있지 않던가.
사람들에게 MS Office를 내 컴퓨터에 깔아서 실행하는 것과 웹브라우져를 통해 Google Docs를 통해 워드나 엑셀 작업을 하는 것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MS가 잔뜩 긴장하고 2010년에 Office 무료 온라인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황급히 나서는 것도 구글의 크롬OS 발표나 여러 공격적인 행보에서 위기감을 느낀탓이다.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제공하려고 하는 구글에게서 두려움을 느낀탓이다.
요즘의 IT, 디지털 시장의 변해가는 트랜드, 지각 변동을 보면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세상이 변해가도 결국 모든 것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 같다. 현상적으로 변해가는 상황들을 정확히 찝어서 언급하기는 힘들어도, 이런 근본 원리때문에 큰 변화의 트랜드는 읽어낼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저도 iPod 을 쓰면서 킨들과 같은 제품이 아쉽더라구요… ^&^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들이 구현되고 있으니, 정말 좋은 세상입니다.
잘 지내시죠?
지금 제 방에서 제 2차 ‘동시나눔’ 마당이 진행 중입니다.
오셔서 동참과 응원 부탁합니다~~
국내에도 조만간 킨들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들어오면 한번 써봐야겠습니다. ^_^ 그나저나 동시나눔이라, 처음에는 시낭송 문학모임(?)인줄 알았습니다. ㅎㅎ 저도 이런 이벤트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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