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다닐때, 종종 영어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루키 영어 동산이라는 테이프를 무한 반복으로 들려주시고, 중학생 시절 3년동안 교과서 내용을 영어 테이프를 들으면서 암기하게 만드셨던 덕에 그래도 여행 다니면서 의사전달은 가능할 정도로 영어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 영어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는 마음이 우쭐거려졌다. 그냥 영어 점수로 표현되는 실력이 아니라 직접 생활속에서 검증되는 실력이라는 생각에 더 그랬나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위를 살펴보니 나보다 정말 영어를 잘하는 외국인에게 그 누구도 영어를 잘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게 아닌가?
그랬다. 만약 외국에서 영어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건 곧 나의 영어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속 이야기를 풀자면, 영어를 뒤늦게 배우기 시작해서 노력한 것 치고는 잘한다는 의미지 진정 영어를 잘한다는게 아니다. 그러고 보면 영어권에서 태어나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영어 잘한다는 이야기를 안한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 우리나라 말을 잘하는 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결국, 진정 영어를 잘하는 수준이라는건 영어권 사람들이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로 그들이 내게 영어 잘한다는 칭찬을 못하도록 만들어야 하는게다. 그게 꼭 발음이 굴러가야 한다는 건 아니고,,
어쩄든 개인적인 결론은 갈길이 멀다는 것. 특히, 한동안 영어로 읽는 것 이외에는 하지를 않았더니 점점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업무상 외국인들과 통화해야 할 일이 더 늘어날텐데, 그나마 미국 네이티브 스피커는 괜찮다. 인도나 호주 사람들과 영어로 통화를 하게 되면 보통 난감한게 아니다. 아, 특히 상대방이 남자들이라면 더더욱 … ㅠㅠ
비록 시간이 빠듯하지만, 하루 조금씩이라도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려서 영어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는 수준까지 가봐야겠다.
5 thoughts on “영어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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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에게 영어 잘한다는 소리는 안하니까요 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
귓가에 울려오는 소리..
공부하세욧~! 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_^
오~ 그러네 새로운 깨달음이다 ㅋ
제대는 한건가?
넌 여전히 잘 사는 것 같은데, 난 여전히 제자리인 것 같은 기분
블로그에 대해 논하고, 넌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데
난 여전히 제자리이다 못해 반보쯤 뒤로 물러난 기분. ^^
안부 게시판을 찾지 못해 여기에 글 남긴다.
여전히 잘 사는구나. 나도 더 잘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참, 리빙디자인페어 관심 있니?(디자인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강추)
25일부터 29일 까지라는데, 관심 있으면 연락주시요.
입장권이 꽤 고가(?)이지만, 널 위해 2자리 비워둘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