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츠! – ![]() 케빈 & 재키 프라이버그 지음, 이종인 옮김/동아일보사 |
‘너츠’는 이제까지 읽었던 경영서적과는 조금 다른면이 많았다. 일단 기업에 대한 스토리임에도 두껍다. (보통 회사에 대한 흐름을 이야기하는 책 치고 이만한 두께는 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두껍지 않게 느껴질만큼 읽는 사람을 잡아당기는 무언가가 있는 책이었다. 단지 사우스 웨스트라는 기업에 대한 정보 뿐만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가 한마디씩 던지는 오묘~한(?) 책이었다.
예전에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 갔다올때 사우스 웨스트 비행기를 두번 탔었는데, 글쎄 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던데. 사실 다른 비행기와 다르게 일단 왠 번호표 같은걸 하나 주고는 차례대로 들어가서 앉고 싶은자리에 앉는 것 부터 좀 이상했고, 스튜디어스가 우람한 체격에 좌석 머리받임에 손을 턱하니 걸쳐놓고는 승객들과 잡담하는 것도 좀 어색했었다. 기내식은 기대조차 않했지만, 딸랑 땅콩 한 봉지 주고 사라지는 스튜디어스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아 그때 그게 그런거였구나 라고 떠올려본다.
책에서 굳이 한 가지만 골라내자면, ‘즐거움’ 이었다. 사우스 웨스트는 일 하는 직원들에게 즐거움을 줄줄 알았고, 그 즐거움을 승객들과 함께 나눌줄 알았다. CEO 의 유머 솜씨만 해도 일품인데, 부하 직원들 또한 그 못지 않아보였다. 괴짜 같으면서도 절제된 웃음을 주는 기업. 앞으로 미래에 고도 성장을 할 기업은 좋은 물건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좋은 기업 문화를 가진 기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강하게 심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