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바야흐로 ‘보는’ 것들의 시대가 되어버렸다. 좀 힘들기는 했지만 활자로 새겨진 글자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던 책들을 넘어, 보다 쉽게 정보를 전달하는 이미지와 영상이 어우러진, Visual 의 시대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점점더 복잡한 것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깊이 생각을 해서 이해하는 것 보다 한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의 저변에 깔려있는 트랜드가 ‘UI design’ 이다. UI 는 User Interface 의 줄인말로 사용자와 어떤 것 중간에서 뭔가를 설명해주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방법 또는 모양,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MS 의 Windows. MS 가 원래 만들었던 OS 는 시커먼 화면에 영어로 된 명령어를 입력해야하만 하는 아주 어렵고도 무시무시한 녀석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가지고 있던 (사실 제록스꺼다.) 깔끔한 그래픽 UI 를 가져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뭐 여전히 전문적인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DOS 시절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휴대폰도 마찬가지. 많은 휴대폰 제조 업체들이 수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고민하는 것은 잘 생긴 모양(?) 뿐만 아니라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UI 도 포함하고 있다. 아무리 예쁘면 뭘하는가? 쓰기 불편하면 곧 정 떨어지고 만다.
이제 국내에서도 조금씩 UI 의 중요성이 더해져가지만, 아직까지는 예쁘고 아름다운 것만이 디자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 같다. UI Design 에 대해서 공부하려면 석사 이상은 반드시 외국을 가야만 하는 현실인걸 보면, 이 인식이 바뀌는데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이 분야는 곧 모든 제품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을 알 수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우리나라도 u-Korea 를 목표로 하듯 전세계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달려가는 중이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환경을 즐길 수 있다는 개념인데, 사람들은 돌아다니면서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정도로만 이해하는 것 같다. 유비쿼터스의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사용자가 컴퓨팅 환경을 인식하지 못해야한다는 것에 있다.
즉, 너무 조작이 간단하고 편리해서.. 너무 직관적이라서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그냥 눈에 보이는데로, 생각나는데로 움직이면 그대로 작동되는 컴퓨팅 환경을 언제 어디서나 제공 받는 것이 바로 유비쿼터스 시대이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라고 하지만, 사용하기 불편하면 장기적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가 어렵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사람들은 복잡한 것을 지극히 싫어한다. 웹상에서도 가장 짧은 클릭으로 내가 원하는 자료에 가는 것을 선호하지 예쁜 것을 위해 한참을 뒤져야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반짝하고 사라지고 만다.
다가오는 시대는 UI 의 시대가 될 것이다. 단순한 예쁘게 그리는 것의 문제가 아닌 사용 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인지 방식.. 즉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가장 사용하기 편리한 모습, 또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이 더없이 많이 회자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다들 예쁜 것만 생각하는 것 같다.
IDEO 같은 회사, 애플 같은 회사에서 배우고 연구하자. 애플의 iPod 이 수많은 국가의 수많은 연령층의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이유를 연구해보라.
UI 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