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World by 던컨 와츠 |
가벼운 내용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책. 번역이 잘못된 건 아닐까 생각해 봤지만 (왠지 책이 잘 이해가 안되면 전부 번역이 잘못된 것 처럼 느껴진다;;) 그보다는 내용 자체가 난해한 것 같다. 얼핏 여섯단계만 거치면 전세계 사람이 연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많은 들어본 이야기 같아 쉬워 보였는데.;;
이 책에서는 ‘네트워크 과학’이라는 표현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서, 계속 ‘복잡계 이론’이랑 비슷한데 라는 생각을 들게해줬다. 막상 검색을 해봐도, SERI 에서 복잡계 이론을 이슈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네트워크 과학이라는 단어로는 별 찾아지는게 없었다.
이 두 가지가 비슷한, 아니 같은 개념이라는걸 알게 된건, 이 책을 감수하신 KAIST 정하웅 교수님의 글들을 보고서다.
그랬구나. 이런게 이슈가 되었었구나 싶다. 그래서 책이 어렵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내용은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실 알고보면 세상이 그리 넓지 않다는 이야기. 단지, 거기서 좀더 나가서 그리 넓지 않다보니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게 네트워크 과학의 핵심이지 않나 싶다. 마치 나비효과 처럼 뉴욕의 나비 한마리가 일으킨 작은 바람결이 중국에서 태풍이 될 수 있듯이..
책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다뤘던 도요타의 ‘아이신’ 케이스 처럼, 실제로 도요타 전체 부품 중 작고 작은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하나의 부품 업체가 전혀 예상 못했던 화재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체 네트워크에 충격이 왔던 것 처럼. 물론 이 문제의 해결 또한 긴밀한 네트워크 움직임으로 불과 며칠만에 해결되는 아주 특이한 사례이기도 하다.
아무튼,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너무 많고 다양한 관계가 존재해서 아직 무엇하다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지만 확실히 ‘세상은 작다(Small World)’는 것. 그것을 바탕으로 이 작은 네트워크가 어떻게 생겼고 그걸 통해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살펴보는게 세상을 이해하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서도 정말 중요해 보였던 요인이 현상을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의외의 요인들이 현상을 움직이는 특이한 사례들을 접하곤 한다. 그래서 통계적으로 전체 요인들을 다 펼쳐놓고 현상과 매치 시켜보기도 하는데, 이것도 네트워크 과학과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
기초적인 개념은 쉬워보이는데, 뭔가 안개에 가린듯해서 어렵다. 복잡계도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 한번 파봐야할듯. 이 분야에 대한 개론서로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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