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by 버락 오바마 (2008.04)

By | 2008년 4월 1일







9점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by 버락 오바마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버락 오바마. 그가 1995년 쓴 자서전이다.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

알다싶이, 그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 아버지와 미국 백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혼혈아다. 미국에서도 하와이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고 잠시 인도네시아에서도 살았다. 그가 대통령으로써 충분한 자질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다는건 정말 큰 의미를 가지는 일이 되지 싶다.

오바마는 아프리카 케냐에 뿌리를 둔 흑인이자, 인도네시아에서도 살아본적이 있는 아시아 경험도 있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나쁜 길로 갈뻔한 경험도 있는 등 미국 사회에서 비주류의 삶을 살아본 사람이다. 또한 동시에 그는 좋은 회사에서 일도 해봤고, 시카고에서 사회 운동도 했으며, 미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하버드 법률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미국 상원의원을 거쳐 대선 후보 경선에 진출할 만큼 성공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미국 대통령에 오른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닐테다.

이 책은 크게 3 부분으로 나뉘다.

1부는 뿌리, 혼란과 두려움의 시작. 먼저 자기가 태어나게 된 배경과 어린 시절의 삶을 회상하고 있다. 편부모 아래서 자랐음에도 구김없이 잘 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위인전기처럼 어린 시절 대단한 삶을 보냈다고 하기는 그렇다. 그도 훗날 인정하지만, 여느 흑인 아이들이 겪는 고민 속에서 방황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참 솔직한 사람이다.)

2부는 시카고, 구원을 찾아 나서다. 그냥 좋은 회사 다니면서 잘 살 수 있었음에도 그는 결국 자기 속의 고민에 빠져든다. 사실 왜 사회 운동을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설명이 없는 듯 하다. 그저 그 일을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같은 걸로 시작했다는 느낌?

어쨓든, 시카고에서 흑인들의 생활을 직접 경험하면서 커뮤니티 변화를 위해 몸으로 뛴 이야기들이다. 실패도 있었지만, 나름 성공으로 평가될만한 일들도 많이 기록되어 있다.

3부는 케냐 화해의 땅. 시카고에서의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 내면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사실 내가 그의 입장이 아니라 그런지 정확한 고민을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그저 흑인으로써 미국 사회를 살아가면서 생기는 고민들?

아무튼, 이런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오바마는 자기 고향인 케냐를 찾았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과연 미국 상원의원이자 대선 후보 경선 출마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수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책을 놓으면서, 참 오바마라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단, 번역을 잘한건지는 몰라도, 두꺼운 책임에도 별 지루함없이 글을 읽을 수 있었고 (말도 잘하더니, 글 솜씨도 좋은 듯 하다) 솔직하다는 점도..

시카고 있을 당시, 저녁에 애들이 하도 시끄럽게 음악을 들어서 딴데가서 음악 들으라는 이야기를 했단다. 근데, 순간 걔네들이 총을 가졌고 환각 상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는 고백도 그렇고, 어린 시절 친구들의 놀림이 싫어서 흑인 여자아이를 밀쳤던 이야기도 그렇고..

자기 잘난 이야기만 잔뜩하는 여느 자서전에 비해서 삶에 대한 고민, 사람들에 대한 고민을 한 사람이라는 점도 그가 남달라보이는 이유이지 않을가 싶다.

비록 먼나라에서 벌어지는 선거지만, 전세계적으로 워낙 영향이 큰 이벤트인 만큼 미 대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이지 않나 싶다.

2 thoughts on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by 버락 오바마 (2008.04)

    1. man

      저도, 2004년 연설한걸 보긴 했지만 이 책 읽기전에는 그다지 아는게 없었습니다. 흠.. 번역이 작년 중반이 되었으니 왠만하면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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