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반박자 빠르다…

By | 2008년 3월 11일

피아노를 배우면서 처음 바하를 연주하던 날, 그 답답함에 몸서리쳤던 기억이 난다. 마치 공장에서 돌아가는 기계들의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지는 것 처럼 한치의 오차도없는 정교함으로 소리를 이어가던 바하..

그런 음악만 듣다, 어느 날 듣게된 엇박자 가득한 재즈. 한마디로 황홀했다. 도저히 미리 예상할 수 없는 연주이기에, 그 엇나가는 리듬과 화음이 너무 절묘해서 좋았다.

아마추어 VS 프로

삶에서 때론 바하의 곡들처럼 지극해 계획적이고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 할 때도 있겠지만.. 주로 프로들은 재즈같은 삶을 사는 것 같다. 주변에서 프로라고, 전문가라고 불리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어떤 일을 맡길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결과물에서 나타난다. 프로의 결과물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반면, 아마추어의 결과물은 기대치 이하인 경우가 많다. 결과물이 나오는 시간 또한 프로는 기대했던 것 또는 계약했던 시점보다 좀더 빠르게 마무리되어 클라이언트 손에 들어온다. 그러나 아마추어는 마감시간이 되어서야 허겁지겁 제출하거나 그마저도 넘어서 지각제출을 하곤 한다.

생존 부등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석철 교수님

한국의 피터 드러커 윤석철 교수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던 ‘생존 부등식’을 보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치 Value > 가격 Price > 비용 or 원가 Cost

한 제품이나 상품의 가치는 가격보다 커야하며 가격은 그것을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이나 원가보다 커야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치 V. 이것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가격이나 비용과는 달리 그 제품이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의해 주관적으로 평가되어지는 부분이다. 즉 가치 V 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만 있다면 엄청난 경쟁력과 함께 가격 상승의 여력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여기서 차이가 난다. 아마추어는 적정한 가치에 맞는 가격에 집중한다. 즉 적정한 가격을 만들어내기 위해 비용이나 원가를 절감하는데 급급한 반면 프로는 가격보다는 가치에 집중해 가치를 급상승 시킴으로써 원가 절감에서 오는 것 보다 더 큰 효과를 노린다.

감동을 주라

사람들이 어떤 때 감동 하는지를 보자. 보통 자신이 기대한 정도 수준 일 경우 사람들은 수긍을 하지 감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를 뛰어넘으면 넘을수록 그 정도에 따라 감동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반박자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있다.

흠, 이걸 난 ‘반박자 법칙’ 이라고 부르고 싶다. 나중에 좀더 생각해보고 이름을 고칠때 고치더라도, 지금은 그냥 이렇게 부르자.

어떤 일을 맡게 되었는가? 굳이 어렵게 클라이언트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맡겨진 일 또는 하다못해 숙제를 받았는가? 미루지 말고 마감시간보다 반박자 빨리 마감해서 교수님께, 선생님게 보내드리자. 실제로 반박자 앞설 경우 한번 더 검토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 어의없는 실수가 줄어듦으로 퀄리티 또한 최소한 같거나 조금더 나아지기 마련이다.

반박자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반박자에 감동받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도는 말로 이야기되지 않는다.

프로이고 싶은가?
주변 사람들이 믿고 신뢰하며 인정하는 사람이고 싶은가?

반박자 빠르게 반박자 앞서가자..
바로 지금부터..

4 thoughts on “프로는 반박자 빠르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