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By | 2008년 1월 7일

“… 천연 자원의 풍부함은 흔히 치명적인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한다. 손쉬운 불로소득의 부는 생산성을 둔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 앨런 그린스펀, ‘격동의 시대’

요즘 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 중에 나왔던 한 구절이다. 주로 계획주의 경제, 공산주의의 실패 및 자원 부국들이 경제성장이 더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린스펀이 한 이야기다.

이미 OPEC에 소속된 국가들이 ‘석유’라는 자원을 통해 부를 축적했지만 경제 성장은 제대로된 자원하나 없는 우리나라보다 못한 것에서 증명된 거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아프리카 서해안의 소국인 상투메프린시페공화국이 영해에서 상당량의 원유를 발견했을때 이 원유 개발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원유 개발이 외화벌이에 좋기는 한데, 이게 정말 국가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첨예한 대립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들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흔히 부자가 3대를 못간다고 그러지 않는가? 기본적으로 가진 자본이 많기 때문에 남들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걸 유지하는게 쉽지 않다는 건.. 약간의 모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린스펀의 말처럼 불로속득의 부는 오히려 생산성을 둔화시켜 결국 마이너스로 가게하는 힘이 있다.

젊은 나이에.. 별 어려움없이 손쉽게 대박이 터져서 부를 축적한다고 하면..
그건 어쩌면 축복이 아니라 불행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실패나 고생의 경험이 없이 큰 부를 축적할 경우, 그걸 지킬 능력이 없어서 다시 바닥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고, 어쩌다 터진 대박으로 부를 축적한 만큼 다시 부를 쌓기도 어렵다.

로또나 복권 당첨자들 중 상당수가 당첨이후의 삶이 비참했던걸 봐도..뭐..

그렇기 때문에 젊은 시절에는 좀 힘들더라도 고생, 실패를 해봐야하나보다.

고생, 실패라는건 꼭 나쁜게 아니다. 불로소득, 즉 가는 길을 모르고 얼떨결에 결과물을 얻게되면 나중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을때, 그때는 정말 어찌할 수 가 없다. 젊은 날, 실패를 해보고 고생을 해보면.. 나중에 그런 위험을 닥쳐도 다시 이전 자리 수준까지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다.

왜, 사업에 실패하신분들.. 그런 분들이 다시 사업을 일으킬때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선까지 사업을 키우는 길을 알기 때문에다. 실패를 통해서 무엇이 도움이 되고 무엇이 독이 되는지를 배웠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때는 훨씬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비판했던 세이노라는 분도.. 바닥까지가는 고생이 참 큰 도움이었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최근 30대에 부동산 부자 반열에 오르신 분이.. 가난을, 실패를 느껴보는게 부자가 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7막 7장으로 유명한 홍정욱씨도 코리아헤럴드 인수이후 처음으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던졌다.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에 성공 가도만 달려왔던 그가 했던 말이다.

“언젠가 정말 스펙터클한 실패를 한 번 해야 합니다. 이 기업은 아니고…. 그래야 저도 진정한 경영인이 되고 사람이 되고…. 사람들도 저를 리스크를 안은 도전자로 인정해줄 것이고…. 제 인생에 그런 경험이 필요해요.”

쉽고 편하게 가는 길을 누구나 원한다.
고생하는 것, 즐기는 사람은 잘 없다. (변태?)

그러나.. 젊은 날의 고생, 실패는 그런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이것을 통해 배우는 것이고, 지키는 법을 알게 된다. 엄청난 부를 경험을 통해 스스로에게 축적하는 것이다.

아직 젊은가?
그렇다면, 고생을, 실패를 두려워 말고 부딛히자..

그게.. 젊은의.. 최고의 특권이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