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이규행 감역/청림출판 |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 ‘뭐..’ 라고 생각했지만, 문득 그가 걸어왔던 삶을 보면서 궁금한 점들이 몇가지 생겨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엿볼려고 책을 들었다.
인터넷을 그렇게 무시하다가 큰코다치고 독과점 시비에도 불구하고 끼워팔기로 현재 OS 시장을 거의 장악해버린 그 모습. 그리고 책 속에서 Windows NT 가 처음에 완전 인기가 없었음에도 도전도 없이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여 MS 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들어버렸던 판단력과 끈기. 그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가 없어서 좀 섭섭하기는 했다. 대신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리기전에 얇은 그에 관한 전기를 먼저 읽었기에 그런데로 이 책만으로도 어느 정도 그 사람을 엿볼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디지털 신경망 비지니스’ 즉, 디지털, 인터넷을 비지니스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큰 아이디어와 MS 를 비롯한 그 적용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각 큰 주제 아래 소 주제로 나눠진 내용들이 마치 개별적인 칼럼처럼 읽히기도 하는데, 어쨓든 저자가 던졌던 핵심은 정확했다.
모든 응용프로그램의 기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였기에 역시나 다른 회사들과 달리 큰 그림 속에서 현재의 디지털 기술을, 특히 컴퓨터과 관련 기술(?), 기능들을 어떻게 현실의 비지니스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한 흔적들이 보였다.
디지털로 DB 를 만들고 세분화하는 분석을 한다면 그만큼 낭비가 줄고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 너무 당연해보이지만 막상 현실속에서 아직 그렇게 많이 구현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앞으로 세계화가 진행되면 정보의 오고가는 것이 보다 자유로와져야할테니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될테고, DB 만 있다면 가공하는거야 보는 사람이 마음이니 뭐.. 최근에 읽었던 일련의 책들과 연결이 되면서 참 필요한 부분이며, 앞으로는 ‘디지털 신경망’이 비지니스의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 그리고 빌 게이츠. 은근히 꼼꼼한 사람이다. 디지털이라는게 서로간의 의사소통 및 온라인을 통한 접촉을 쉽게 만들어준다는 특성이 있다. 그는 이 특성을 고스란히 살렸다. 회사의 큰 일만 뒤적거리고 간섭한게 아니라 있는 자료들 뒤져서 작은 프로젝트 팀의 일까지도 간섭하곤 했었나 보다. 뭐 권한을 뺏어왔다는 건 아니고 감사 역할이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일이 잘 안되거나 좀 특별한 파트는 일일이 끼어들어 챙겼던 것 같다.
이제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온다. 컴퓨터, 정보 통신의 발달로 예전에는 도저히 혼자서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을 이제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와 주변기기만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동시에 함께 하지 않으면 제대로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시대 말이다.
기업 경영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을테고, 직장인이라면 앞으로 어떤 능력을 갖춰야 직장에서 살아남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을 것 같다. 나는? 글쎄, 이미 필요성은 알았고, 현재로써는 내가 접하게 되는 정보들과 자료들을 어떻게 디지털화해서 DB 로 저장할지가 가장 큰 물음인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빌 게이츠가 상세하게 답변해줄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