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80/20 법칙 만들기 – 리처드 코치 지음, 신동기 옮김, 공병호 해제/21세기북스(북이십일) |
이 책은 이전에 읽었던 10년 법칙에 선물로 따라온 책이었다. 공병호씨가 쓴 책인가 하였으나, ‘해제’라고 적혀있었다. 아마 추천사 같은 걸 써주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아무튼, 파레토 법칙으로 유명한 ’80/20법칙’의 실천편이라는 설명을 하던데 책 시작부터 밝혔듯이 이 저자가 썼던 이전의 책이 기업이나 조직 중심이었던데 반해 이번에는 개인들에게 적용가능하도록 썼다고 한다.
뭐 나같이 잔머리 굴리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인 것 같다.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거의 속독하는 사람과 비슷할 정도라고 해야하나? ㅎㅎ 가급적 적게 일하고 많이 얻자는 모토가 딱~ 맞는다. 어떻게 하면 좀더 작게 좀더 작게 집중할 것인가 고민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러나, 여기서 이야기하는 잔머리가 결코 세상을 대충살자거나 무조건 편하게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잔머리를 굴려서 땡땡이치겠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럼 뭘까? 책을 좀 읽어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가진 고정관념을 거스르는 것과 포기하고 버리는 것에 대해서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일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큰 집, 많은 돈, 사회적 지위 등에 대한 욕심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아니 얻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기대하는 것만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히려 자기만의 삶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한 삶’에 대한 정의 말이다. 공병호씨도 그랬었고,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기준말이다. ‘컨설팅 프로페셔널’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자기가 먹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금액을 1 년 단위로 설정하고 그에 맞춰서 한달에 일하는 날짜를 맞췄다. 돈을 벌기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가치있고 즐거운 삶을 사는 것이 목표였기에 남는 시간 동안 가족하고 놀기도 하고 또 자원봉사 단체를 통해 무료로 컨설팅을 해주기도 했었다.
마찬가지다. 내가 잔머리를 굴리는 것은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시간으로 내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만족시키고 나머지 시간을 좀더 가치있는 부분에 쓰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 무조건 열심히 살기보다, 남들이 사는 삶의 기준에 맞춰서 살기보다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그저 내용만 읽고 넘겨서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 대신 중간 중간 던져지는 질문들에 대해서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고, 대신 답해줄 수 없는 부분에 대한 답을 찾고, 그대로 실천하라는게 이 책이 주는 핵심이다. 여타 인간관계나 가족관계, 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긴 하지만 그것은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아, 그리고 삶을 좀더 단순하게 살라는 이야기와 책 마지막쯤에 나오는 자신의 단점을 그저 인정하고 강점에 집중하라 (직접적으로 이런 이야기는 안했지만, 내 생각에..;;)는 이야기는 마음에 담고 다시 되새겨볼만한 말인 것 같다.
혹시 아직도 80/20 법칙에 관한 책들을 한권도 안 읽어봤다면, 최소한 한 권은 읽어보자. 아무리 많이 듣고 빤한 내용이라도 직접 읽고 나서 이야기하는 것과 그저 추측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법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