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테다. 아니,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책이라, 왠만하면 다들 한번쯤 들어보기는 했을 것 같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변화’에 대한 우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책이다. 어쩌면 수많은 경영, 자기계발과 연관된 작품들의 시초가 된 글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서점에서 가볍게 읽고 넘겨버리는 탓에 기억이 안나는걸지도 모른다.
영어 공부 ..
이 책 어디선가 접했던 기억이 있다. 제대로 읽은건 주말에 커피숍 들렀다가 가지고 갔던 책 다 읽는 바람에 남은 시간 때우느라 아무 책이나 집어 들었는데 마친 이 책이 뽑혀 읽었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 어디서 였더라? 아, 그렇지. 그래, 어느 분 자동차에서 MP3로 되어있던 영문 오디오북을 들었었다.
음, 그러고 보니 이 책은 그냥 책으로 읽는 것보다 영어 공부도 할겸 영어 MP3 오디오북으로 읽는게? 듣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용도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심플한 주제에 양도 많지 않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선물, The Present
책을 원어로 읽지 않고 변역해서 읽을때 항상 이런 부분이 아쉽다. 번역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글쓴이가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 그 묘한 늬앙스를 옮긴이의 설명을 통해 들어야 한다는게 많이 아쉽다. 이 책의 제목은 The Present다. Present라는 단어가 현재라는 뜻과 선물이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기에 이 한 단어로 이 책은 현재가 곧 선물이다라는 뜻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몰입의 즐거움 ..
책 전체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지금 내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이 고조되는가? 매번 할일들에 쫓기면서 바쁘게 살아가는가? 그런 삶을 즐기는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삶에 몰입해보기 바란다. 여러가지 잡념, 또는 한 번에 여러가지 것들을 해보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한번에 하나씩 현재 하는 일에 몰입하라.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어느새 삶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전에 읽었던 책 몰입 Thnk Hard(몰입 Think Hard! by 황농문 (2008.02))의 황농문 교수님께서 몰입도 좋기는 한데 간간히 주위를 환기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셨다. 그러니, 현재에 몰입하는게 자연스러워지거들랑 이제는 잠시 시간을 비워 과거 지나간 이들 속에서 뭔가 배울점이 있는 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보기 바란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끈기’가 있는 건 아니다. 몰입에 익숙해지더라도 어느 순간엔가 의심의 마음이 들고 번뇌가 찾아올테다. 그런때를 활용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심리 안정용 계획’을 짜보라는 것. 미래는 내 손에 있는게 아니라서, 내가 계획을 짠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고 이것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아, 이렇게 해서 마음 속의 고민이 사라진다면 다행인데 불행히도 꼭 잊을만 하면 한번씩 ‘존재’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이건 단순히 과거의 배움이나 미래의 계획 따위로는 넘어설 수 없는 제법 심각한 문제다. 이때는 피하지말고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망설임없이 이 문제를 격파해야 하는데, 그 해답은 ‘소명/사명’이 쥐고 있다. 쉽게 말해,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내가 사는 이유’를 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말로만이 아닌 실제 삶으로 연결되서, 내 과거의 삶이 그랬고 현재의 삶이 그러하고 미래의 삶이 그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말이다.
저자는 참 쉽게 썼던데, 괜시리 요약한답시고 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짧은 우화속에 담긴 핵심적인 내용은 이렇지 싶은데..
잠언과 전도서 ..
기회가 된다면, 성경에서 잠언과 전도서는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른 성경들에 비해 잠언과 전도서에는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중국의 고전에서 배울 것이 많고, 세상의 위대한 인물에게서 배울 것이 많듯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똑똑했고 부자였던 솔로몬이 남긴 ‘탁월하게 잘사는 법’도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들을 던져준다.
특히, 이 선물이라는 책에서 느꼈던 내용들이 성경의 내용과 상당히 닮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잠언과 전도서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전에는 고어체로 쓰여있어 읽는 것이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현대어로 다시 번역된 것도 많아서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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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같은 자기계발, 경영우화들은 주변의 환경을 바꾸기 보다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항상 문제는 남이 아닌 ‘나’다. 내 생각을 바꾸라, 그러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