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즐기라

By | 2008년 11월 3일

별 유명하지도 않은 블로그. 그러나 잡지에 글이 실리고난 이후 살짝 글쓰는 것에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홈페이지를 만들었을때도 내가 쓰는 글을 누군가가 읽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글이 파급 효과를 가진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그런게 다시 반복이 되나보다.


사실 필자는 A형, 완벽주의자 성격을 타고 났다. 하지만 자라나는 환경 속에서 20/80의 효율성에 흠뻑 빠져들었고, 세상을 효율적으로 사는 것에 더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뭔가를 해도 100% 완벽한 것을 만들기보다 20% 부족하더라도 전체 시간의 20%만 들여서 조금 빨리, 또는 한발 앞어서 만들어내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래 바탕이 바뀌지는 않았으니 간간히 이렇게 완벽주의자적 기운이 솟아나기도 한다.


실수를 즐기라


예전에 외국에 머물때 국제적인 조직에서 지역 담당 디렉터로 일하시던 분이 들려주셨다. 잘 먹고, 잘 자고, 그리고 실수를 즐기라고. 그게 잘 사는 방법이라고 말이다.


세상에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타고 났다. 단지, 그걸 그냥 흘러보내지 않고 거기서 교훈을 얻는다면 그걸로 족한거다. 그걸 통해서 배운만큼 다음에는 좀더 성장하면 되는거다. 단지, 실수를 피하려고만 마음을 먹으면 사실상 이런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게 된다.


실수는 배움의 장이다


미국에서 투자의 거장이 워렌 버핏이라면 유럽에서는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있다. 재정 러시아의 그 오래된 채권의 가치를 알아보고 헐값에 대량 매수했다가 때돈을 벌기도 하고 평생을 투자를 하면서 살았던 그였지만 책의 마지막에 투자를 하면서 파산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투자자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도 평생동안 몇 차례 파산을 경험했던 탓이다.


지금처럼 증시가 난리를 칠때, 여기를 벗어나 있는 것에 대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쩌면 인생 전체를 배팅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직 젊은 나이에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라면 평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이번엔 달라’가 얼마나 위험한지,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얼마나 대책없으면서도 무서운 것인지 뼈에 사무치게 배우게 될 터이니 말이다. 왜 부자들이 그렇게 지독하리만큼 위험을 싫어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니 말이다.


실수는 경험이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실수, 실패의 경험을 가졌다는 점이다. 재밌는 사실은 오지게 힘들도록 사업을 하다 실패한 사람들이 의외로 다시 사업을 하면 빠르게 다시 일어난다는 점이다. (물론 사업을 말아먹으면서 뭔가를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더 크게 망하기도 한다.)


그건, 경험 탓이다. 한번 가본 길을 다시 가는 것은 쉽다. 처음에는 어찌 가는지 몰라 헤맸지만 한번 가본 탓에 다음에 갈때는 이전에 갔던 자리까지는 쉽게 간다. 그리고 그때 뭘 잘못해서 미끄러졌는지를 알기에 다음번에는 그 벽을 뛰어넘게 된다.


실수는 경험치를 쌓는 과정이다. 레벨을 올리려면 충분한 경험치가 쌓여야 하듯이, 삶에서도 동일하게 실수를 통해서 배우는게 있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그렇기에, 실수는 피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충분히 겪어야 하는 필수 과정인 것이다.


즐기라


그렇기에, 실수를 피하려고만 하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 필자 스스로에게 적용하자면 글 쓰는 것에 대한 부담, 그 실수에 대한 두려움에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게 만들 뿐이다. 설사 실수를 하더라도 해보다 보면, 무엇이 문제 인지를 배우게 되고 다음번엔 좀더 나은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혹시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사람들, 특히 아직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병이라면 제발 모헙을 즐기고 실수를 즐기라고 권하고 싶다. 옛 어르신들의 말처럼, 젊어서 고생, 젊어서 실수는 사서도 해야한다.


젋은이들이여.. 실수를 즐기라!
퐉퐉~!

5 thoughts on “실수를 즐기라

  1. Playing

    안녕하세요 ~ _~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짧은 생각과 많이 모자란 영어 실력, 조금 소심한 성격에 의해.. 제 생각을 남에게 표현하는 것이 서툰 저에게 큰 용기(?!)를 주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이 전체적인 글의 맥락에 부합되는 지 모르겠지만)
    누구라도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에 그치기보다
    무엇이 문제인지 묻고 방법을 찾아가는 게 좋겠지요?
    그러나 제 스스로 벽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 의문점들을 남에게 묻는 것이 쉽지 않네요 ㅇ _ㅇ;;

    1. man

      모든 일은 처음 한번이 어렵습니다. 고비만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져요. 그래서, 벽같은데 부딛힐때면 Nike 가 던지는 멘트를 생각하죠.

      Just do it! ^_^
      화이팅!

    1. man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상시 올려주시는 글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막연히 일본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도꾸리님 덕에 간접체험 제대로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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