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삶의 끝을 생각하다 ..

By | 2008년 6월 23일

이전 웹사이트에서 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RSS 구독할 수 있는 페이지는 준비했었지만, 정작 나 자신은 RSS를 쓰지 않았다. 너무 불편하다는 생각과 그다지 볼게 없다는 마음에. 그러나 블로그를 하면서 참 다양한 이야기, 칼럼들을 볼 수 있기에 RSS를 통해 여러 블로그 글들을 구독하고 있다.

시골의사 – 삶과 죽음사이..

그 중, 시골의사로 유명하신 박경철 의사님의 블로그(http://blog.naver.com/donodonsu)도 자주 들르는 곳 중 하나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이지 싶다. 지난해 10월쯤 KRX 상장엑스포에서 메인 강의를 하실정도로 투자계에서 알아주는 분인 한편, 안동에 한 병원의 원장이기도 하시고, 책을 쓰는 작가기도 하시고, 기사나 칼럼을 쓰시는 칼럼리스트이기도 하시다. 여러 방송을 진행 또는 패널로 참석도 하시는 방송인이기도 한가보다. 아, 얼마전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공천 위원으로 활동도 하셨단다.

어쨓든, 오늘(아니 정확히 이 글이 포스팅 되는 시점에서는 어제가 되려나보다) 이 분 블로그에 상당히 마음을 짠하게 하는 동시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하는 글이 올라왔다. 제목은 ‘삶과 죽음사이…(http://blog.naver.com/donodonsu)’라고 혹시 시간이 되면 읽어보라고 권한다.

최근 책 한권을 쓰는 한편, 이런 저런 일로 일이 많아져 늦게 자고 밥도 거르고 하면서 몸이 많이 나빠지셨단다. 특히 위가 안 좋은거 같아서 나름 1, 2, 3차 자가 처방을 내렸음에도 효과가 없자 살짝 겁이 나셨단다. 암 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맨날 남들 병만 진단하다 정작 자신의 병을 진단하려하니 많이 망설이셨나보다. 그러게 옆에서 보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사실상 손에 종양이 잡힌다는 판단에 위암으로 판정, 전이가 얼마나 되었나 알기위해 처남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삶을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는 잠시 해외여행 다녀오겠다는 식으로 편지까지 준비를 다하셨었단다.

그런데, 진단 결과는 ‘미란성 위염, 췌장염’이었단다. 물론 이것도 병이기는 한데, 6개월 정도의 삶이 남은 시한부 인생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이 진단을 받고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함박눈이 내렸다는 표현을 하셨나보다.

삶의 끝에서 인생을 생각하다

어디 책의 제목인가? 익숙한데. 아무튼 산을 오를때 어디가 정상인지 모르고 무작정 오르는 것과 어디가 정상인지 알고, 또는 정상에서 올라오는 길을 생각하는 것은 없연히 다르다. 마찬가지로 삶도 삶이 끝나는 마지막을 생각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것과 그저 살아가는 것은 참 큰 차이가 나는 것 같다.

회사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차 ‘남들처럼’ 살아가기 바쁜 내 모습을 보면서, 최근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한 고민에 살짝 빠졌다. 고민이라기보다 잊어먹고 있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는 신성한 의식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뭐가 되었든, 삶을 끝을 내다보면서 지금을 보니 참 감사가 절로 나온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한 감사? 아니.. 그게 아니라 이런 삶을 내게 허락되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 말이다. 그리고 마음에 꿈과 소망이 다시 살아난다. 그저 잘 먹고 잘 살려고 삶을 산다면 마지막에 얼마나 허무할까? 내가 살고 싶어하는 삶은 적어도 그게 아닌데..

과연 사람들은 삶의 끝에서 자기 인생을 어떻게 생각할까?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삶의 끝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아니면 나에게 1개월의 삶이 남았다고 이제 삶을 정리하셔야할 시점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난 삶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살게 될까?

갑자기 영화 ‘버킷 리스트(버킷 리스트, 죽기전에 반드시 봐야할 영화 …)’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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