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던 사람이, 자기의 살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또 그 떠나가는 순간의 자기 주변을 살펴보면서 삶의 180도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항상 끝이 없다는 마음으로 언제나 ‘다음’은 존재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언제나 ‘다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떠나야하는 법. 그것이 회사가 될 수 도 있고, 이 세상이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떠나는 그 순간, 그 기분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게 살아가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지 싶다. 어쩌면 그 기회를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산을 오를때, 발밑의 돌뿌리를 피하기위해 밑으로만 눈을 깔고 다니면 돌뿌리는 피할지 몰라도 옆산으로 올라갈지도 모르지만.. 눈을 들어 산 정상을 바라보며 올라가면 돌뿌리에 넘어져 무릎이 깨질지는 몰라도 정상에 제대로 도착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마지막을 그려보는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는지 체크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초심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오늘, 건실한 사업체(?)를 운영 중이신 분을 뵈었다. 이제 9년차로 왠만큼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문득 자기 반성 중이시라는 이야기를 던지셨다. 매너리즘에 빠져 ‘Next’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시는 동시에 이전에는 참 즐겼던 일들이 이제는 ‘일’로 다가온다며 처음 의도했던바와 다른 방향으로, 옆산으로 가는 것 같아서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난 아직 떠날날이 많이 남았다고 괜찮다고 생각하는가?
회사나 단체를 떠나는 걸 넘어서 항상 이 세상 떠날 날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으시다. 하루가 끝나면 잠결에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준비가 되어있는 분들 말이다. 끝이 보이면, 정확한 기준이 보이는 것이고 그러면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구분되면서 무엇을 해야할지가 더 명확해지는 것 같다.
한번쯤 시간을 내어서 생각해보자. 나의 떠나는 모습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