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Think Hard! by 황농문 (2008.02)

By | 2008년 2월 9일








몰입 Think Hard!
by 황농문

“이제는 WORK HARD가 아니라 THINK HARD의 시대다. 생각하고 집중하고 몰입하라”

이 문구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한국적인 환경에서, 그저 열심히 하는게 미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 그러나 실제 평가나 결과는 얼마나 생각을 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걸 보면서 괴리감을 느껴오고 있었다. 그 찰라 몰입이라는 주제도 그렇고 이 문구도 그렇고 나를 자극했나보다.

집에 다녀오는 KTX 열차 안에서 다 읽을 수 있을만한 분량이다. 사실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몰입 실천 방법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일테다.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 밤잠을 줄여가며 공부를 하다가 체력 저하로 결국 잠자는 시간을 늘렸는데, 결과적으로 잠을 줄였던 시기보다 잠을 늘렸던 시기에 성적이 더 우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뭐 저자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필자 또한 고등학교 시절 공부한답시고 늦게 자기보다 평균 7~8시간 수면을 유지했던게 오히려 성적 유지에 더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대학교에 올라간 저자의 고민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모든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가지는 고민일테다. 고등학교때까지는 그저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되었지만, 대학생이 되는 순간.. 열심히 해야할 한가지가 사라져버린다. 그 순간 엄청난 자유가 주어지면서 스스로 그 한가지를 찾아서 하는 수 밖에 없어진다. 그걸 찾은 사람은 이 대학교 시절을 통해 자기를 업그레이드 하는거고, 그걸 놓지는 사람은 뒤로 물러서게 되는거다.

물론 지금의 대학생들을 보자면 열심히 해야할 한 가지가 생긴 것 같기는 하다. ‘취업 준비’. 고등학교때까지 대학 입시를 준비하듯, 대학교에서는 취업 시험을 준비하는게 요즘 대학생들의 관심사다.

하지만, 저자도 그랬지만..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 평생의 방향을 놓고, 가치관을 놓고 더 고민해야 한다. 깊이있는 몰입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 묵상해야 한다. 저자가 충격을 먹었던 NIST의 연구원처럼, 논문 한편 쓰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 연구에 몰입하듯.. 남이 만들어주는 길을 그저 열심히 가기전에 고민을 해야 한다.

몰입에 이르는 단계에 대한 설명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신, 땀을 흘리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최근 필자의 경우, 블로그에 살짝 몰입(?)해 있다. 하루 24시간 중 틈만 나면 블로그 생각이다. 잠을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판이라.. 어떤때는 그 아이디어에 흥분해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그 묘한 몰입이 저자의 말처럼 매력적이기는 한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 즐거움 때문에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인 것 같다.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야하는데, 이때 가장 좋은 것이 운동인 것 같다. 굳이 땀이 흐르고 흐르지 않고가 중요하지는 않다. 단지 몸을 살짝 피곤하게 만들만큼의 운동이 몰입을 지속하는데, 장기전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지 싶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은 저자의 은사가 던졌던 가르침들이다. 비록 연구자는 아니지만, 누구든, 어느 위치에 있든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지 싶다.

– 생각없이 열심히 노력만 하려고 하지 말고 머리를 써라
– 네가 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라.
– 연구하는 것을 즐겨라.
– 제품이 아닌 작품을 만들듯, 연구 활동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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