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히는 글쓰기 by 조 비테일 |
글쓰는 일을 많이 하는 나로써는.. 이 책의 제목이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직설적이면서도, 뭔가 있을 듯한 느낌의 제목. 어쩌면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도 그런 기대감에 이 포스트를 찾아온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책은 그런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 것 같다.
뭐가 문제일까?
제일 큰 문제는.. 이 책을 한글로 번역해서 출간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 자체가 꽂히는 글쓰기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견본이어야 하는데.. 그런 저자의 노하우, 아니면 세심한 배려의 글쓰기가 번역을 거치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건 번역가의 문제가 아니리라. 국내에서 저명한 카피라이터나 비지니스 라이팅 전문가가 이 책을 가져와 지금 우리 실정에 맞는 버젼으로 바꿔서 이야기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제목은 ‘꽂히는 글쓰기’ 인데.. 왜 안에서는 전부 최면거는 글쓰기 .. (그것도 띄어쓰기가 안된 최면거는글쓰기, 뭔가 이유가 있을까??? 굳이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그것도 마케팅인가?)로 번역이 된 것도 좀 그렇다. 아니.. 원어 그대로 보자면 Hypnotic writing 니깐 최면거는 글쓰기가 맞기는 한데.. 오히려 ‘꽂히는 글쓰기’라는 제목이 더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의 고민거리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뻔 한 책이었는데.. 뭔가 부족하다.
차라리 영어를 잘해서 원서로 봤으면 속이 시원하겠다는 생각을 해볼정도다.
글을 읽고 그나마 남은게 있다면, 글을 쓸때 너무 잘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갇혀있지 말라는 것과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보라는 것. 예를 들어 6번째 단어를 무조건 삭제 해본다든지.. 또는 첫 번째 단락을 한번 지워보고 말이 되는지 생각해보고.. 마지막 단락을 지우고 말이 되는지 살펴보고 뭐 이런거.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사람들은 그러기 쉽지 않겠지만.. 잡지나 어디 출간을 위해 글을 쓰게 되면 처음 자신이 쓴 글이 그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편집자를 거치면서 많은 수정을 보기 된단다. (난 해본적 없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종종 마지막 단락이 통째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는데.. 자기가 보기에는 큰 문제가 될 것 같았는데 실제로 독자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단다.
그러니.. 과감하게 삭제해보라는 제안이 맘에 들었다.
상대적으로 보고서 종류를 많이 쓰다보니, 블로그 글도 쉽게 길어지는 것 같다.
짧고 간결하게, 그러나 읽는 사람들의 관심에 맞는 글을 쓰기 위해..
적당한 다이어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
아쉽.. 아쉽..
결국 이 아저씨 홈페이지에 가서 글들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게 그나마.. 이 책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이라..
http://www.mrf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