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동문선 |
와.. 나랑 거의 비슷한 문체를 쓰는 사람을 만났다. 도서관에서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찾던 중 우연히 제목이 눈에 띄여서 붙잡은 책인데, 마치 내가 쓴 책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
사람들의 삶의 기준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달라진다. 요즘같이 정보통신 시대, 시간이 귀중한 시대에 ‘느리다’는 것은 곧 죄악이다. 얼마나 동일한 시간이내에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지, 그 효율성을 늘리기 위해 모두들 발악하고 있는데, 거기서 느리게 살자니.. 어쩌면, 그렇게 어의없는 질문을 던졌기에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모든 사람이 바쁘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면 누군가는 느리게 사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지. 하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것 같다. 중간 중간 좀 어이없는 ‘자기철학’에 빠져서 옆길로 새어나가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는 남들과 다른 삶을 즐겨보라는 것이다.
‘여유’..
내가 정말 사랑하는 말이다. 학교 공부에 바쁘고, 회사일에 바쁘고, 사람들 만나는 일에 바쁘고, TV 보느라 바쁘고, 운동 하느라 바쁘고.. 사람들은 언제나 바쁜 삶을 지향한다. 근데 그게 정말 최상의 삶일까? 어쩌면 모두가 겁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바쁘지 않는 여유 있는 시간이 나에게 올때.. 난 어떻게해야하나? 라는 질문에 감히 대답하지 못하기에.. 그저 바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
또는 열심히 일한 뒤에 즐기는 짧은 여유야 말로 최고의 휴가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것도 정말 옳은 말이다.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삶의 아무렇지도 않는 조각난 권태스러운 시간들 또한 생각하기에 따라 더 없이 소중한 ‘여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
후훗..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삶의 전영역을 두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는게 아닐까?
풋..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