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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우화 by 버크 헤지스 (2009.12) :: 2009/12/08 19:00

파이프라인 우화 - 8점
버크 헤지스 지음/나라출판사(김명선)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던 우화다. 강에서 한 통의 물을 떠오면 1센트를 주는 일을 하는 사람 둘이 있었는데, 한명은 다른 일들에 비해 일당이 쎈 이 일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인 반면 다른 한명은 매번 직접 물을 길어 날라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고민 끝에 물통에 물을 나르기보다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친구에게 동업을 하자고 한다. 당근 친구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파이프라인 깔기 작업을 거절하고 결국 혼자서 일한다.

처음엔 먹고 살기위해 낮에는 물통에 물을 길어 날라야 하고 밤에는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해서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6개월, 1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파이프라인이 깔리면서 물뜨러 가는 길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나중에 마을까지 파이프라인이 깔렸을때, 이제 자신이 직접 물을 길으어 가든 말든 언제나 물을 공급할 수 있으니 앉아서 돈을 벌게 되었다. 뭐 이런 스토리.

해서, 시간과 돈을 바꾸는 짓 하지말고 인생에서도 파이프라인 매설 작업을 해서 자유롭게 살아가라는 교훈.

워낙 책이 얇아서 별 내용을 기대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설명해줄턱이 없고 막연한 개념 설명만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역시 그대로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구현한 하나의 파이프라인일 뿐이다.

이런 종류의 책으로는 차라리 '4시간'이라는 책이 더 낫지 않나 싶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일주일에 4시간 일하고 남들 몇달치 월급을 벌어들이는지에 대해 제법 소상히 소개해 놓았기에 참고할만하다. 물론 보통 사람들이라면 책을 보면서 '이 사기꾼..'이라는 말이 튀어나올지 모르겠지만 사업이라는게 사기와 종이한장 차이이지 않던가.

지금 읽고 있는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Free)'도 그렇고 시대가 바뀌면서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파이프라인을 매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전이라면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고생도 많이 해야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생각만 좀 바꾸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아, 인내력도 필요하다. 파이프라인이 하루, 이틀, 한두달만에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니..

그치만 큰 그림에서 보자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파이프라인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면, 위에서 언급한 '4시간'이나 '프리', 아니면 '롱테일 경제학'이나 'Wow project',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같은  책들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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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봉 | 2010/03/12 21: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나 물통 을 나르는사람이없다면 세상은 돌아가지않으면 일도하지않고 놀라고고만생각뿐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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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by 윤석금 (2009.11) :: 2009/11/25 07:00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 10점
윤석금 지음/리더스북

참 오랜만에 서평 하나 쓰느라 애를먹고 있다. 책은 정말 쉽게 읽었는데, 읽은 내용을 어찌 정리해야할지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책 내용이 없어서라기보다 너무 많은 것들을 던진탓에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웅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국내 중견그룸인 웅진을 창업하신 윤석금 회장님의 자서전겸 잠언록 같은 책이다. 어린 시절의 세일즈맨 경험에서부터 웅진 출판사 창업 그리고 이제껏 해왔던 다양한 일들 속에서 삶의 원칙을 어떤 계기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고, 그걸 실제 삶속에서 적용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한편의 실증 연구보고서라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웅진이라는 회사는 '계륵'이었다. 어린 시절 학습지에 대한 '귀찮았던' 기억에 학습지를 만들어 팔았던 회사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IMF이후 연예계에서나 쓰이던 '코디'라는 단어를 일상생활에 끌어온뒤 끊임없이 변해가는 '웅진'의 모습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극동건설 인수와 태양광 사업 진출로 약간의 갸우뚱 거림을 주는 좋으면서도 싫고, 이해가 되면서도 납득가지않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회사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회장님의 생활신조나 살아오신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이든지...

긍정

처음 책을 잡아들면서 '제목을 뭐라고 쓴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찌나 심하게 흘려썼던지, 책 안쪽을 넘겨보면서야 겨우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제목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의 주제는 '긍정'이었다. 좀더 설명을 하자면, '성공하는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자세, 긍정'이라고 할까?

결코 저렴하지않은 미국 백과사전을 판매하던 일에서부터 몇 명 되지도 않는 직원들을 이끌고 소형 출판사에서 국내 출판업계 1위를 목표로 했던 일이나, IMF때 그 비싼 정수기를 팔아(?) 제낀 솜씨, 좀 무모하다 싶은 극동건설이나 태양광 사업 진출 등 이제껏 윤 회장님이 걸어오신 길들은 입지전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파격적이면서도 눈으로 결과를 보여준 흔치않은 사례 중 하나였다. 이 모든 일들이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 생각만 할뿐 아니라 행동에 옮기는 결단력, 일보다 삶이 앞서는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남들이 가지않은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이 잠들었던 나의 야성(?)을 자극했다. 혹, 블로그로 돌아서기 전 이 홈페이지를 알았던 사람들은 'Find a way or make it' 이라는 문장을 보았을테다. 필자의 삶에 모토다. 길이 있으면 길을 가지만 찾아보고 없으면 만들어서 간다는 것.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경쟁우위를 갖추는 것도 훌륭하지만 아무도 없는 시장에 홀로 서 있는 것도 강력하고도 훌륭한 경쟁력이다. 그런면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일은 참 매력적이다.

수능 시험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뉴스를 보니 전국 고등학교 중 그 어느곳도 아랍어를 가르치는 곳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제 2 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어 만점을 받으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하지만, 막상 만점을 받아도 상대평가로 하니 점수가 좋지 않다. 반면 대충 공부해서 아랍어 시험을 봤을때 만점은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다들 잘 응시안하고 모르는 분야니 그리 점수가 높지 않아도 상대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 ..

책을 덮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휘감았다. 지금 내가 선곳이 거의 완성된 길인가? 아니면 길을 만들어가는 현장인가? 그렇지않아도, 회사 옮긴지 1주년이 다가와서 생각을 한번 정리해야 하는 찰라였는데..

나도 그렇지만, 웅진이나 윤석금 회장님도 이 책속의 이야기가 마침표는 아닐테다. 지금의 모습에서 다시 이 책 내용들처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할테다. 비록 중간 과정에서 좋지못한 이야기도 들리고 실패도 하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이상, 목표한 곳을 향해 달려가면 그 뿐이지 않겠는가?

수능 시험이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비 대학생들이나 삶이 나태해져가는 사람들에게 1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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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의 시대 by 다니엘 핑크 (2009.11) :: 2009/11/17 07:00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 10점
다니엘 핑크 지음, 석기용 옮김/에코리브르

드디어 읽었다. 절판되는 바람에 어디선가 빌려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이상하다;; 분명 지난해에만해도 절판이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판매중이다;;), 다행히 회사에서 최근 조성한 '사내 도서관'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리에이전트의 시대(Free Agent Nation)'

다니엘 핑크

경영학자나 미래학자쯤 되는 줄 알았었다. 물론 이 책을 읽고보면 충분히 미래학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줄만하지만, 실제 저자가 하던 일은 백악관에서 고위공직자들의 연설문을 작성해주던 연설문 작성자였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앨고어 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다가 갑작스레 회사(?)를 그만두고 1인기업, 프리랜서? 프린에이전트가 되었다.

프리에이전트

별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쉬운말로 계약직. 사회의 약자층을 대변하는 단어같아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회 초고속득층을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1 시간 강의에 몇 억씩 받는 거물들도 계약직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프리에이전트는 조직형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삶을 영위하는 1인 기업, 개인 사업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미 아웃소싱이라는게 일반화 되면서 수많은 1인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지식/경험을 세일즈하는 1인 기업들이 부쩍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산업 전체로 확산되면서 더 다양한 1인기업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이전 칼럼 참조 : 계약직의 시대가 온다 ...)

넘어야할 산..

물론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되기위해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제일 중요한 일감문제. 제아무리 프리에이전트가 되고 싶다고 열망한다해도 할일이 없다면 생계문제 때문에 다시 직장으로, 조직으로 돌아갈수밖에 없다. 머니머니해도 생활 유지가 가능한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한 두사람이 이전 인맥을 통한 일감 수주가 되었든, 탁월한 기술/실력을 바탕으로한 일감 수주한 경우로는 부족하다. 다수의 프리에이전트들이 활약할 수 있는 '일정 크기 이상의 멍석'이 준비되어야 한다.

제도적인 부분에서의 도움도 반드시 필요하다. 세금이나 건강보험은 많이 민감한 이슈다. 나라마다 세제가 다르니 우리나라는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으로는 개인사업자가 법인에 비해 이중과세되는 부분도 있거니와 복잡한 세금 보고 절차로 인해 개인사업자가 실수하거나 놓치는, 또는 추가적으로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 (뭐, 상대적으로 국내는 인터넷상으로 나름 편하게 세금보고가 가능한 편이라 미국과 좀 차이가 나는 것 같기는 하다. )

건강보험이라든지, 기타 사회 안전망에 대한 부담도 문제가 된다고 하고.. 이런 부분은 실제로 프리에이전트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좀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비지니스 기회..

책을 넘기면서, 흘러넘치는 사업 기회들을 보았다. 사람들의 불편함, 그것이 바로 사업 기회가 아니겠는가?

사업 매칭해주는 산업이 생겨날테다. 따로 포스팅을 한번 할 계획인데, 기업들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벌이는 R&D 관련 컨테스트나 뭐 아이디어 공모전 같은 것들 말이다. 과거 내부적으로 소화하던 일들을 경비 절감 및 보다 다양한 목소리 청취를 위해 공모전 방식으로 아웃소싱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이런 것들이 거래되는 채널이 되는 것도 훌륭한 비지니스 모델이 될터다.

1인 기업이 늘어나면 이들을 위한 부대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간이 오피스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킨코스(Kinkos)는 24시간 오피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업체들이 진출해 있거니와 PC방이 일부 이런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하지만 좀더 전문적인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듯 싶다. 위에서 언급한 1인 기업을 위한 맞춤형 세금 및 보험, 자금 설계 같은 것도 틈새 시장이 되지 않을까나?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2000년대 초반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현상들을 실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만큼 잘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다. 예를들어, 미국의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이민을 늘릴 수 도 있겠지만, 퇴직한 인구들을 프리에이전트 형태로 다시 노동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분석같이 말이다. 2010년대 중반쯤에나 일어날 일들이다보니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고 실제로 수년내에 결과를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필자도 이전에 칼럼을 통해 비슷한 주제의 글을 쓰긴 했었지만, 역시 아직 좀더 갈고 딱아야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자료도 좀 뒷받침하고, 그러다 보면 이런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대 트랜드를 조망하는 글을 써볼 수 있지 않을까나?

세계화 속에서 거대기업들이 탄생하는 것도 피할 수 없어보이지만, 프리에이전트 또한 급속도로 늘어날 것 같은데.. 이에 관한 책을 쓰면서 프리에이전트로 전업을 시도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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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백신영어 by 고수민 (2009.11) :: 2009/11/13 13:00

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 9점
고수민 지음/은행나무

열심히 영어공부 하는 사람들에게 절망과 좌절을 안겨줄만한 책이다. 보통 영어 학습법에 관한 책이라면, '영어 습득이 쉽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다. 처음엔 좀 괴롭다. 그래도 한 6개월 정도 하면 왠만큼 된다.'는 식으로 단기 처방전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정직한 주치의가 암에 대해서 차분하게 설명해주듯, 영어 공부 그까이꺼 한 5년 하면 그래도 원어민 80% 수준까지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5년.. 강산이 절반쯤 변할 기간이다.

영어 공부의 비법

저자는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하는 한국인 1세다. 해외파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시절부터 영어를 가까이했던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할 수 있게 된건 전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도 전형적인 '한국형 영어 학습'의 피해자였다. 온갖 영어학습법 책을 사다보면서 처절한 노력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결국에는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냈다. 원래 해외 생활, 의학 상식에 대한 내용으로 블로그를 개설했다가 그만 영어 학습법 관련 블로그가 되어버린 '뉴욕에서 의사하기' 를 운영하고다가 이 책을 출간했다.

결론적으로 저자의 비법은 한 5년 정도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 방법은 영어 책을 소리내서 읽는 것이다. 중간에 문법공부도 잠깐해주고, 수준에 맞춰서 단계를 높이다 보면 영어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 그게 무슨 비법이냐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주변에서 이 방법으로 영어를 터득한 사람을 봤던탓에 머리로 생각하고 무시할만한 헛소리는 아니다.

체득

주변에서 영어도사들을 여럿봤다. 문법에서 극강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대학교때부터 영어공부 시작했던 사람이 미국에서 미국인들 에세이나 논문 봐주는 위치에까지 갔다고..)도 있었고,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과 영어 솜씨를 가진이도 있다. 이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매일 영어를 입에 달고다니면서 읽고 또 읽고 말하고 들었다는 것.

좀 민망하지만 필자의 경우도, 변변찮은 토익, 토플 점수도 없지만 그래도 자주 일본, 홍콩, 런던, 프랑스, 미국 사람들과 업무상 부딛혀 가며 영어를 하고 사는 사람이다. 원어민의 50% 수준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어쨓거나 지금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중학교 3년간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던 기억 덕분이다.

특히, 그냥 내용을 외운게 아니라 철저히 원어민 발음응 듣고 가장 비슷하게 성대모사를 하면서 외웠었다. 지금이야 수준이 완전 달라졌겠지만 그때 당시만해도 중학교 교과서에 정말 기초적인 영어회화들이 등장했던탓에 별 어려움없이 쉽게 쉽게 외울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때쯤 되어서야 겨우 A4지 한장 남짓 분량의 글들을 접했던거 같은데.. 아무튼, 그렇게 3년간 다른 것없이 원어민 테이프에 기초해 영어를 외웠던 것이 튼튼한 영어 학습의 기초가 되었다.

영어는 언어다. 언어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는게 아니라 말그대로 '언어'로 접근한다면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영어는 체득해야 하는 것이지 학습해야하는게 아니라는 것. 몸에 익히는 수 밖에 없다.

문법 공부..

다행히 필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영어 교육이 말하기/듣기 중심으로 변천(?)하면서 문법 비중이 많이 줄었었다. 머리 아픈 틀린 문장 고르기보다는 지문을 읽고 내용을 추리하는 비중이 늘어났던덕에 문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법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커져간다. 의사소통, 의미전달을 위해서는 문제가 될게 없지만 비지니스적으로 좀더 전문적으로 접근을 하다보면 이 작은 문법의 차이가 큰 차이를 불러올 수 도 있는거다.

이런면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적당한 문법공부에 공감한다. 우리나라와 문장 구조가 유사하다는 일본어만해도, 그냥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어느새 일본어를 터득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1년정도 일본어를 익히고 나면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일본어 문법을 익힐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진정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고 싶다면 이 문법에 대한 부분도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매.조.꾸.집.

아버지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집중해서. 매일 저녁 7시쯤 저녁을 먹고나면 책상앞에 앉아서 30분정도 영어 교과서 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일말이다. 특별히 교과서를 외우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매일 조금씩 꾸준히 그 시간에 집중해서 하다보니 어느새 교과서 내용이 머리에 입력이 되었고, 그게 지금 내 영어 자산의 대부분이 되었다.

지난 10년간 영어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매번 단기간에 끝나고 말았다. 그나마 프렌즈 시리즈로 영어 공부하겠다는 목표만 달성했을 뿐이다. (그냥 자막깔고 전부다 봐버렸다;;)

이미 영어를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는 다 알려졌다. 단지, 시간이라는 기회비용때문에 어떤 방법이 좀더 나을지 고민하느라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왠만큼 영어 공부에 관한 책이나 수기들을 읽어봤다면 이제 더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제 그만 '~ 방법' 책은 덮고 행동에 실천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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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ura | 2009/11/20 17: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일 조금씩 블로그를 쓰고 책을 읽는 널 보면 참.. 대단해..
    혼자 컴터앞에서 무슨시간을 이렇게 많이 보내는지.. .. 메롱이다!!!!

    • man | 2009/11/20 20:34 | PERMALINK | EDIT/DEL

      저녁은 깐풍기다~ 우훗,우훗~
      기대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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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by 앨리스 슈뢰더(2009.11) :: 2009/11/09 07:00

스노볼 1 - 10점
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 백과사전에 준하는 두께의 책이었음에도 기어코 읽어보겠다고 아침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이 책을 뽑아(?) 들었다. 때아닌 아침운동을 겸해서 말이다. 그리고 한달여만에 다 읽었다. 1권만. 사실 2권은 두께가 그다지 두껍지 않아(?, 1권에 비해서.;;) 별다른 내용이 없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1권은 아직 1980년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워렌 버펫

가치투자자의 대명사.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2위 부자. 모 치킨집 할아버지를 떠올리게하는 인자한 인상의 정직하고 선한 기업가, 존경받는 기업가의 대명사. 그린스펀이 전방에서 미국 경제 대통령 역할을 했다면, 버펫은 직접 나서지 않고 다스리는 장막속 대통령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그 워렌 버펫의 좀더 세세한 삶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은 어땧는지,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났던 당시 상황은 어떠했는지, 버펫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전에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많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혹여나 아직 이 책을 읽지않고 다른 스토리들을 통해 버펫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나름 워렌 버펫을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아는 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돈벌레

이 책을 쓴 저자와 버펫은 제법 돈독한 사이였다고 한다. 그랬으니 자기 자서전을 부탁했겠지. 그러나 책을 쓰고 난 뒤로 두 사람 사이가 소원해졌단다. 책을 읽어보면 충분히 이해할만한 상황이다.

책에도 등장하지만 버펫은 남들에게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또한 사람들의 평판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평상시 아는 버펫에 대한 이미지는 이런 성격이 만들어낸 허상이지 않나 싶다. 다 틀린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것도 아니니..) 그런 그를 '돈벌레', '돈 버는 것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으로 표현했으니.. 소송 안당한게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랬다. 어린 시절 '1000달러를 버는 100가지 방법'인가? 하는 책을 보고 감격해는 모습이나, 대학교에 들어갈때 이미 남부럽지 않을만큼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아내가 돈 쓰는 것에 대해서 사랑하는 마음에 막지는 못했지만 그 돈이 향후 얼마나 큰 돈이 될 수 있는 '자본'인지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는 것 등 돈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했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뭔가 누리기 위해서 돈을 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가진 재산은 전부 주식이었고 매번 투자할 자금이 모자라 했던 모습에서 버펫이 얼마나 돈 버는 것을 좋아하고 즐겼는지 알 수 있다. 그저 돈 버는 것 자체에서 희열을 느꼈던 사람이었다.

사업가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능, 관심이 있게 마련인데 버펫은 '돈벌이' 놀이에 관심이 많았고 재능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워렌 버펫이 주식투자해서 대박이 난 것으로 착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버펫이 가졌던 '돈벌이' 재능을 한 쪽 면에서만 보고 내린 성급한 판단이다. 오히려 그는 고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님이나 기타 한 시대를 풍비했던 사업가들과 비교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아는지 모르지만, 버펫은 11살때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어린시절부터 자기만의 사업을 영위해왔다. 도매(?)로 껌을 한통사서 소매로 하나씩 나눠 팔아서 돈을 벌었는가 하면 일개 신문 배달부로 시작해서 대학교 들어갈때쯤에는 자기밑에 수십명의 배달부를 둔 신문배달업을 하기도 했다. (그가 사업을 생각하는 극진한 마음은 사춘기 시절 탈선에 길에 빠졌던 버펫을 협박했던 아버지 하워드의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때 했던 협박은 '내일부터 신문배달 못하게 한다'는 것.;;)

그뿐인가? 골프장에서 골프공을 줍는 것을 시작으로 한 업자에게 중고 골프공을 공급받아 파는 일도 했었고, 장의차를 사서 렌트하는 사업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이발소에 핀볼기계를 설치해서 돈을 벌기도 했다. 이 모든 사업을 20살이 되기전에 했었다는 것, 그리고 이 사업을 통해서 현재 가치로는 억단위가 넘을만큼 돈을 벌었다는 사실.

투자가

게임이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사람도 있고 안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뮬레이션이라는 것, 미리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의 학습효과를 확신하는 편이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중 '캐피탈리즘'이라는 녀석이 있다.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만들어진 게임인데, 말 그대로 나에게 주어진 초기 창업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일으켜서 성공하는게 목적인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해보면, 처음 시작할때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같은 유통업에서 시작을 하든, 농장을 지어서 농사나 낙농업을 시작하든, 작은 공장을 지어서 제조업을 시작하든, 부동산을 매입해서 임대업을 하든, 결국 돈이 일정수준이상을 넘어서면 돈을 추가로 벌 수 있는 곳은 '자본시장'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사업을 하는 동안 '자본배분'이 가지는 중요함 등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게임이다.

워렌 버펫은 게임이 아니라 실제 현장 경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배웠다. 매번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 것보다 분별/판단 능력이 된다면 사업이 잘될 회사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돈벌이' 놀이를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단순히 우리가 쉽게 말하는 주식투자 개념으로 이 종목사서 몇 % 수익 올리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서 또 몇 % 올린다는 접근이 아니라, 사업가로써 이 회사 지분을 인수해서 이익을 취하다가 기회가 되면 아예 최대주주 수준까지 지분을 인수해버린다. 그리고 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서 또 괜찮아보이는 회사 지분을 인수하고 뭐 이런식이다.

어떻게 보면 주식투자보다는 기업 M&A를 통한 사업 확장이라는게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이런 사실은 버펫과 멍거가 증권거래위원회 조사 당시 제출했던 지분 관계 도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치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복잡한 지분관계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스노볼 ..

투자에 대한 가르침을 기대했다기보다 내 삶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한 인물의 알려지지 않은 삶은 궁금했었다. 스스로 밝히지 않았기에 매번 추측과 온갖 소문이 난무하다보니 마치 신화속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기에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정말 그런 인물일까?

1권을 덮으면서, 구름속에 있었던 워렌버펫이 한 스테이크집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은 옆집 아저씨로 변했다. 병적으로 돈 버는 일에 매달리는 이 사람이 조금은 안쓰러워보이기도 한다. 또, 자기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린 나이에 발견했고 자기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된다. 버펫의 행보를 보면서 감탄했고, 조금이라도 닮아보고 싶어하는 사람으로써 내가 이 사람의 삶처럼 살게된다면 난 어떻게 할까?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 탁월함(Excellence)의 추구는 참 짜릿해보이지만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동반자와의 관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가족들을 보자면 과연 그 삶을 살고 싶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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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오션전략 by 인현진(2009.10) :: 2009/10/21 07:00

퍼플오션전략 - 4점
인현진 지음/아름다운사람들

블루오션, 레드오션, 이제는 퍼플오션? 블루와 레드를 섞은게 퍼플이니, 앞에 두가지 개념을 섞었다는건가? 성시경 팬크럽이 퍼플오션이라던데;; 안타깝게도 책을 덮으면서도 퍼플오션에 대해서 정확한 개념을 잡기 어려웠다.

재창조? 원소스멀티유즈

어차피 이 책은 퍼플오션에 대한 사례집에 가까움으로 퍼플오션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 여기저기 검색 결과 퍼플오션에 대한 정의는 "일상의 평범한 문제와 현상을 낯설게 보고 재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재창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란다.

명확한 의미전달이 어려워 좀 설명들을 봤더니 '원소스멀티유즈'가 퍼플오션이란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컨텐츠를 다른 분야에도 차용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게 핵심이라는데.. 뭔가 좀 뒤죽박죽인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례집

이 책에서는 총 9개 기업이 등장한다.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구글, 루이비통, 맨유를 비롯해 좀 낫선 래플스 메디컬 그룹이나 움프쿠아 은행 같은 기업들도 있다. 경영학이라는게 원래 학문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 현실에 활용하기 위한 실용학문이다보니 이런 사례집이 왠만한 이론서보다 더 나은 경우가 많다.

부담없이 쭉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도 많지 않고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단지 책장을 넘기면서 안타까웠던, 그리고 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던 점은 구글에 대한 잘못된 언급들. PageRank를 PageLink로 표현했다든지, Gmail을 Hotmail로 써놓은 부분은 저자가 해당 기업에 대한 큰 그림을 파악했지만 세부적으로 어떤 기업인지는 잘 모르는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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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tewnd | 2009/10/26 14: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저는 읽으면서 한번도 알아채지 못했던 사실을 잘 짚어 주셨네요. ㅎㅎ

    • man | 2009/10/29 10:14 | PERMALINK | EDIT/DEL

      남의 눈에 티끌은 황소만하게 보인다는게 이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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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룡의 고수는 확신으로 승부한다 by 이금룡(2009.10) :: 2009/10/19 07:00

이금룡의 고수는 확신으로 승부한다 - 10점
이금룡 지음/물푸레(창현)

1999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루 100명이던가? 아무튼 여러명에게 10만원 상품권을 살포하던 이벤트가 있었다. 신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였는데, 자기가 가입하면 한장, 그리고 주변 지인들을 소개해서 추천인 등록이 되면 또 한 장의 추첨권을 주고 당첨되면 10만원의 상품권을 받았다. 의외로 당첨률이 높아서 필자도 한장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정말 탁월한 마케팅이 아닐 수 없었다.

탁월한 옥션 전략 ..

옥션은 중고 상품을 거래하는 쇼핑몰로 국내에서 그닥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블루오션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당연히 판매자도 없고, 구매자도 없는 상황. 어떻게든 시장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무작정 광고를 하기보다 해당 쇼핑몰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구매자들에게 대량 살포한 옥션. 상품권을 받아든 사람들로써는 현금화 할 길도없으니 거기서 물건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사려는 사람들이 돈을 들고 기다리는데, 판매자들이 그냥 보고 지나칠리가 없다.

당시 필자가 샀던 상품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살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경품으로 따라오던 시디 몇장에 오래된 책 몇권을 샀었는데, 그냥 내 돈 주고 사라고했으면 못샀을 제품들을 써야하는 돈으로 막 샀던 것 같다. 이렇게 사람들이 물건을 사주니 판매자들이 몰려들고, 물건이 늘어나니 사려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를 불러왔다. TV 광고비보다 적은 비용을 아주 효율적이고도 알차게 잘 활용한 케이스였다.

고수 CEO, 이금룡

이번에 읽은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이 옥션을 이끌던 이금룡 사장님이셨다. 삼성물산에서 TESCO, 홈플러스와 삼성몰을 맡으셨고, 옥션으로 이적, 그리고 이니시스에서 넷피아, 이제는 코글로닷컴의 회장까지 온/오프라인 유통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일들을 하셨던 베테랑 CEO.

나이에 걸맞지 않는 파격적이 행보가 인상적인 분이다. 비록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이니시스에서 '온캣'을 오픈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전자 결제 시스템 회사가 쇼핑몰이라니. 뭔가 맞지 않는듯 하면서도 옥션과 G마켓을 인수한 이베이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페이팔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이니시스와 오픈마켓플레이스는 시너지효과가 엄청날 수 있다는 점을 쉽게 유추해볼 수 있는데, 작은 회사에서 시도하기에는 버거운 도전이었음에도 무섭게 일을 추진하신 것 같았다.

그런 경험들을 모아서 총 9 가지 CEO가 기억해야할 중요한 요점을 책으로 정리했다. 쉽게 쓰여진탓에 금방 읽을 수 있지만 가벼이 넘길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불황이 닥쳐왔을때 생존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을 외치며 생존에만 집중하는 회사는 되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언급이라든지, 기업 비전에 대한 중요성, 리더는 곧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역할이라는 언급 등 실제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번 벽에 붙여놓고 참고해야하는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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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트리 by 이안 길버트 (2009.09) :: 2009/09/09 07:00

씽킹트리 - 6점
이안 길버트 지음, 이소영 외 옮김/한국경제신문

우연찮은 기회를 통해 책을 집어들었다. 부엉이를 의인화한 우화라고 하기에 살짝 얕잡아 봤다. '이 정도 두께면 딱~ 지하철 하루감'이라는 느낌이 팍팍왔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책을 들고 출근길에 올랐는데, 그만 회사에 도착할 무렵 두통이 와버렸다.

어린이용 서적?

둘 중에 하나다. 필자의 때묻은 마음의 편견때문에 순수한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아니면 독자층을 잘못 선택했거나. 저자도 어느 정도 인정한거 같기도 하다. 책 서문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부모들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결국 애들용이라기 보다는 어른용이었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철학책

우화면 쉬워야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못했다. 책 제목은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 위해 계속 머리를 굴려야 했다. 아버지 부엉이의 질문에 아들 부엉이 대신 스스로 대답해보려 노력했지만 번번히 질문의 의도조차 파악하기도 힘들었다.

그냥 다 무시하고 아버지 부엉이의 이야기를 짧게 요약해서 내놓으면 머리가 끄덕여 지는데, 설명을 읽고 있노라면 따라잡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었다. 나만 그런가? 인터넷 서평들을 보자면, 다들 잘 이해하는 것 같았는데..

늬앙스

이 책은 어쩌면 원서로 읽어야 이해가 되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번역이 잘못되었다기보다 번역으로 전달할 수 없는 묘한 늬앙스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서문에서부터 독어지 싶은데,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표현이 나온다. 그냥 한글로만 읽어서는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가 여기 나오나 싶을 정도지만 대충 알파벳으로 단어를 보고 영어 단어를 떠올려서 한번 고민해보면 언어 유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다시 한번 읽어 볼 생각이다. 왜 흐름을 놓치고,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찬찬히 생각하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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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by 스펜서 존슨 (2009.07) :: 2009/07/07 07:00

선물 - 8점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테다. 아니,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진 책이라, 왠만하면 다들 한번쯤 들어보기는 했을 것 같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변화'에 대한 우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책이다. 어쩌면 수많은 경영, 자기계발과 연관된 작품들의 시초가 된 글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서점에서 가볍게 읽고 넘겨버리는 탓에 기억이 안나는걸지도 모른다.

영어 공부 ..

이 책 어디선가 접했던 기억이 있다. 제대로 읽은건 주말에 커피숍 들렀다가 가지고 갔던 책 다 읽는 바람에 남은 시간 때우느라 아무 책이나 집어 들었는데 마친 이 책이 뽑혀 읽었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 어디서 였더라? 아, 그렇지. 그래, 어느 분 자동차에서 MP3로 되어있던 영문 오디오북을 들었었다.

음, 그러고 보니 이 책은 그냥 책으로 읽는 것보다 영어 공부도 할겸 영어 MP3 오디오북으로 읽는게? 듣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용도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심플한 주제에 양도 많지 않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선물, The Present

책을 원어로 읽지 않고 변역해서 읽을때 항상 이런 부분이 아쉽다. 번역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글쓴이가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 그 묘한 늬앙스를 옮긴이의 설명을 통해 들어야 한다는게 많이 아쉽다. 이 책의 제목은 The Present다. Present라는 단어가 현재라는 뜻과 선물이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기에 이 한 단어로 이 책은 현재가 곧 선물이다라는 뜻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몰입의 즐거움 ..

책 전체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지금 내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이 고조되는가? 매번 할일들에 쫓기면서 바쁘게 살아가는가? 그런 삶을 즐기는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삶에 몰입해보기 바란다. 여러가지 잡념, 또는 한 번에 여러가지 것들을 해보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한번에 하나씩 현재 하는 일에 몰입하라.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어느새 삶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전에 읽었던 책 몰입 Thnk Hard(몰입 Think Hard! by 황농문 (2008.02))의 황농문 교수님께서 몰입도 좋기는 한데 간간히 주위를 환기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셨다. 그러니, 현재에 몰입하는게 자연스러워지거들랑 이제는 잠시 시간을 비워 과거 지나간 이들 속에서 뭔가 배울점이 있는 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보기 바란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렇게 '끈기'가 있는 건 아니다. 몰입에 익숙해지더라도 어느 순간엔가 의심의 마음이 들고 번뇌가 찾아올테다. 그런때를 활용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심리 안정용 계획'을 짜보라는 것. 미래는 내 손에 있는게 아니라서, 내가 계획을 짠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고 이것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아, 이렇게 해서 마음 속의 고민이 사라진다면 다행인데 불행히도 꼭 잊을만 하면 한번씩 '존재'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이건 단순히 과거의 배움이나 미래의 계획 따위로는 넘어설 수 없는 제법 심각한 문제다. 이때는 피하지말고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망설임없이 이 문제를 격파해야 하는데, 그 해답은 '소명/사명'이 쥐고 있다. 쉽게 말해,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내가 사는 이유'를 읊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말로만이 아닌 실제 삶으로 연결되서, 내 과거의 삶이 그랬고 현재의 삶이 그러하고 미래의 삶이 그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말이다.

저자는 참 쉽게 썼던데, 괜시리 요약한답시고 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짧은 우화속에 담긴 핵심적인 내용은 이렇지 싶은데..

잠언과 전도서 ..

기회가 된다면, 성경에서 잠언과 전도서는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른 성경들에 비해 잠언과 전도서에는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중국의 고전에서 배울 것이 많고, 세상의 위대한 인물에게서 배울 것이 많듯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똑똑했고 부자였던 솔로몬이 남긴 '탁월하게 잘사는 법'도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들을 던져준다.

특히, 이 선물이라는 책에서 느꼈던 내용들이 성경의 내용과 상당히 닮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잠언과 전도서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전에는 고어체로 쓰여있어 읽는 것이 어려웠지만 요즘에는 현대어로 다시 번역된 것도 많아서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다.

....

이 책과 같은 자기계발, 경영우화들은 주변의 환경을 바꾸기 보다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항상 문제는 남이 아닌 '나'다. 내 생각을 바꾸라, 그러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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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경영학 by 민경조 (2009.05) :: 2009/05/13 07:00

논어 경영학 - 8점
민경조 지음/청림출판

책을 처음 받아들고 표지에 살짝 실망했었다. 어린 시절 보던 천자문 관련 책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책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0 에서 부터 시작을 했고, 되려 그 영향으로 읽으면 읽을 수록 생각보다 더 나은 책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논어만 1천번 ..

저자 소개를 보다 살짝 놀랐다. 논어만 1천번. 이걸로 이 책에 대한 설명은 더 이상 필요없을 것 같다. 일단, 책 한권을 1천번 봤다는건 저자가 상당한 경지에 오른 전문가라는 것을 보장해준다. 허투로 읽은 것도 아니고 정독으로 1천번이라니.. 더불어서, 논어라는 책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당한 가치를 가지는 책일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해준다. 세상에 1천번 반복해서 읽어볼만한 책이 몇권이나 되겠는가?

공자왈 ..

서양의 실용 학문들이 판을 치면서 동양의 가치들이 많이 무시 당해왔다. 중세시대 주종간에 계약을 통해 사회가 유지되었던 서양은 '신(信)'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반면, 동양에서는 그저 날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이유없이 믿어주는 그것 하나만으로 목숨을 걸었었다.

효율성이 최고의 미덕이었던 시절에는 서양의 가치가 대접을 받았지만, 이제 정보화 시대를 넘어 창조적 지식이 힘을 가지면서 그에 따른 사람 내면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 되고 있고 이에 따라 동양 사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안겨주면 딱 좋을만한 책이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혹시 중고등학교 시절 한문 수업을 받은 세대라면 어디서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문구,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담겨있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이 버무러져, 동양적 시각에서 바라본 리더십,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공자가 그랬듯이, 글은 짧지만 내용은 음미하면 할수록 그리고 경험이 있으면 있을수록 글자수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다가서는 듯 하다.

종심소욕불유구 ..

공자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공자왈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고, 30세에 학문과 수양이 일정한 수준에 올라서 사회적으로 자립했고, 40세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되었으며, 50세에 하늘의 뜻을 알고, 60세에 듣는 것을 순조로이 이해했으며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에 하고 싶은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70세에 이르러 다다르 최상의 경지, 마음에 대로 해도 법도를 어기지 않는 경지.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통찰과 직관의 궁극적인 단계이지 않나 싶다. 수많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완벽에 가깝게 체득이 된다면 내가 전혀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몸에 배인것이 그대로 들어나게 된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되어버리는 경지. 멋지지 않은가?

...

서점에서 읽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기도 하지만, 혹시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한문 실력이 된다면 논어를 들고 옛 선비들처럼 죽~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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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플래닝 by 유정식 (2009.03) :: 2009/03/31 23:13

시나리오 플래닝 - 10점
유정식 지음/지형(이루)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미 '미래학이란?' 글에서 밝혔듯이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그래서 거북이 등껍질로 미래를 읽어보려 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다 알고 있다.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맞출수도 없다는 것을.

이 책, 시나리오 플래닝은 그런 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필자가 이전에 몸담았던 회사에서 하던 일이, 이 책에서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었다.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상황 하나를 전망(?)하는 일이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컴퓨터가 똑똑해져도 미래를 맞출 수 없었기에, 도대체 우리 회사는 뭘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론으로 미래학 또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꼽았다.

대안적 미래

이 책의 저자는 미래학이 추구하는 것과 시나리오 플래닝이 비슷한 듯 하지만 차이점을 가진다고 언급했지만, 필자의 이해 범위내에서는 두가지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미래학의 대부 제임스 데이터(Advancing Futures 다가오는 미래 by 제임스 데이터 (2008.02.))가 그랬듯이, 미래학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을 가지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던 인물들이 결국 많은 시간이 흐른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단지 미래학에서는 보다 현실 가능성이 높은 대안적 미래(Alternative Future)를 제시해서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학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점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이 주는 것 또한 대안적 미래가 아닌가 싶다. 미래에 특정한 일이 발생할지, 하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해 볼때 가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미래 상황을 몇 가지 정해놓고 그 개별적인 경우에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해둔다면, 훗날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때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해진다.

Just do it!

시나리오 플래닝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에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 속담처럼 행동/실행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충분한 고민하고 고뇌속에서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치자.

문제는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시나리오 플래닝 프로젝트를 진행한 주최측(?)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를 받아드는 시점이 진정한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작성된 시나리오 중 가장 현실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실제 행동에 옮기돼,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펼쳐지는 상황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지, 아니면 다른 돌발변수나 예치기 못한 상황이 펼쳐지는지 예의 주시하면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준비했던 전략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럴때, 시나리오 플래닝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워크숍?

책을 넘기면서, 살짝 놀랐다. 일주일짜리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을 다녀온 기분이랄까? 마치 우리 회사에서 진행하는 시나리오 플래닝 프로젝트에 내가 팀원으로 차출되었고 사전 작업으로 시나리오 플래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부분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옆에서 세세히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자의 주업이 시나리오 플래닝 컨설팅일텐데, 이렇게 노하우를 만천하에 공개해도 괜찮을걸까? 라는 괜한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 시대의 경쟁력은 쌓여있는 지식이 아닌 만큼 어쩌면 이를 통해 한단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_^;

저자의 블로그 및 시나리오 플래닝 블로그

이것도 Freeconomics의 일환이 되는 걸까? 저자가 이 책을 발간하기전, 시나리오플래닝에 관한 블로그를 개설했었다. 그 블로그만해도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해서 깔끔하고도 간결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고, 실제 필자가 그 내용을 기반으로 회사 내부에서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서 PT를 하기도 했었다.

(여러가지 상황과 개인 사정으로 PT 이후 회사를 떠나게 되어 추가적인 일들을 벌려보지는 못했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혹시 책의 내용이 대략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궁금하다거나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해 궁금하다면 한번 들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 블로그 - http://www.infuture.kr/
시나리오 플래닝 - http://www.scenarioplanning.kr/

개인을 위한 ..

책을 보다보면, 전반부는 사례 이야기도 있고 해서 후다닥 책장이 넘어간다. 하지만 중반이후 부터는 실제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세세한 안내가 주를 이루는 만큼 회사에서 시나리오 플래닝 담당을 하거나 프로젝트에 관여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게 꼭 기업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누구나 자신을 이 책에서 예로든 한 '회사'로 생각하고 시나리오 플래닝을 해 볼 수 있다. 예를들어, 대학교을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자신의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해볼 수 있다. (저자가 책 후반부에 짧게나마 예를들었었다.)

그저 남들이 가는 길, 또는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길을 그저 가기보다 자신의 핵심 역량 및 핵심 동인들을 파악하고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 몇 가지를 준비해서 막연한 미래가 아닌 보다 구체적인 비전을 두고 한단계식 시나리오를 실현시켜 나갈 수 도 있지 않을까?

....

시나리오 플래닝은 기업 전략 부분에서 대세가 될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예측하는 부분에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상당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리러니컬 하게도 미래를 예측하는 일을 했던 회사치고 장기 생존했던 기업은 없었다. 많이 맞췄다면 그 회사로 모든 사람들이 몰렸을텐데, 그런 회사, 사람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보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시나리오 플래닝이 미래 예측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인 만큼, 이 책 꼭 한번 읽고 나중에 활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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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나리오 플래닝

    Tracked from Inuit Blogged | 2009/09/21 21:44 | DEL

    먼저 클리쉐 부터. 소련의 붕괴와 911 테러를 예측한 사나이. 스필버그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2050년대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낸 인물. Michael Porter의 모니터 그룹 자회사인 GBN (Global Busine

  • inuit | 2009/09/21 21: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씀처럼 시나리오플래닝을 하나의 대안적 대세라고 생각하고 그 활용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PT이후 회사를 그만두셨다니 회사는 복을 놓친듯.. ^^

    • man | 2009/09/21 23:32 | PERMALINK | EDIT/DEL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ㅎ ^^a

      그나저나 이번에 쓰신 책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책에 실리지 못했다는 글들을 보면서, '이런 글들이 탈락할 정도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게.. 대박나시지 않을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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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가 온다 by 다니엘 핑크(2009.03) :: 2009/03/18 07:00

새로운 미래가 온다 - 8점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한국경제신문


사실 이 책보다는 저자가 그 전에 썼던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왠지 필자에게는 이 프리에이전트라는 말이 마력이 있는 단어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찰라 우연찮게 도서관에 들렀다가 저자의 이름이 보여서 무심코 책을 집어 들었다.

하이터치/하이컨셉

어디서 들었던 말인지 떠오르지는 않지만 한동안 언론이나 강연, 칼럼 같은 곳에서 이  단어들을 무지하게 많이 봤던 것 같다. 알고 봤던이 이 책에서 유래된 말이었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수석 대변인이기도 한 저자는 좌뇌가 아닌 우뇌가 더 중요해지는 사회가 올 것이라는 말과 함께 하이터치와 하이컨셉이라는 용어를 소개한다. 하이터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말이다. 하이컨셉은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감지하거나 끌어내는 능력, 어떤 면에서는 카테고리 킬링을 통해 컨버젼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칭한다.

사람들의 감정을 읽어내어 같이 교감하고 또 그 코드에 맞는 표현을 할 줄아는 사람이 미래의 인재라는 이야기.

미래 인재 6 가지 조건

보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6가지의 미래 인재 조건을 제시한다.

1. 기능만으로는 안된다 - 디자인으로 승부하라
2. 단순한 주장만으로는 안된다 - 스토리를 겸비해야 한다
3. 집중만으로는 안된다 -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4. 논리만으로는 안된다 - 공감이 필요하다
5. 진지한 것만으로는 안된다 - 놀이도 필요하다
6.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하다 - 의미를 찾아야 한다

피터드러커나 이전의 경영/미래학자들이 정보화 사회에서 축적된 지식을 통해 지적 판단 능력을 갖춘 인재를 미래의 인재상으로 봤다면 다니엘 핑크는 이제 정보화 사회를 넘어 컨셉과 감성의 사회가 도래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서

머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에서 보면, 기초적인 의직주에 대한 욕구부터 점차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보다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가치를 더 추구하게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대공항 시절 다같이 못살던 시대를 거쳐 이제 일부 사람들이 잘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의 수준이 높아져 이제는 보다 높은 단계의 욕구를 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물질적인, 눈에 보이는 것에 삶의 의미를 두고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 끝에 가보면 허무함만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될텐데도 불나방처럼 뛰어들든다. 물질적인 것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수는 없는 법이다.

....

크게 어려운 내용이 담긴 책은 아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은 없다. 그저 간단하게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던 중간에 '정말 미술/디자인 공부를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꼭 이 책에서 시키는데로 하는 것만이 해답은 아닐테다.

그보다는 점차 시대의 방향이 이성보다는 감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따른 사전 준비단계에서, 무엇보다 삶의 의미, 비전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정도만 기억한다면 이 책을 훌륭히 소화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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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ve Yang | 2009/03/18 08: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포스팅 제목이 다이엘이 아니라 다니엘 핑크 아닐까요?^^*

    • man | 2009/03/18 09:33 | PERMALINK | EDIT/DEL

      하.하.하;; 이런 실수를..;; 감사합니다. 최소한 제목에서는 오타를 내지않으려고 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ㅠㅠ

  • 마루날 | 2009/07/16 15: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 걸어주셔서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나도 모르게 변화하는게 시대여서
    이런 책을 볼때마다 아하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man | 2009/07/17 10:01 | PERMALINK | EDIT/DEL

      이분이 쓰신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다'를 못읽어 본게 아쉬울따름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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