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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100번, 1년이 간다.. :: 2009/03/12 07:00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던 시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신년 특집으로 모 방송사에서 유명인사 몇 명을 초대해 특강을 열었었다. TV는 보고 싶고, 부모님은 안된다 그러시고, 그러던 찰라 이런 좋은 방송이 있어서 TV를 봐야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TV앞에 앉았다. 그날 특강 연사는, 서한샘 한샘학원 이사장님. 그때 당시 한샘학원이 전국적으로 상당히 힘(?)이 있던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학원 이름이 사람 이름에서 유래했다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강연 중간에 연사분이 하셨던 한 문장이 내 머리속을 강타했던 기억이 더 또렷하다.

"작심삼일을 100번 하면 1년이 됩니다."

작심삼일

마음을 먹어봐야 3일이 지나면 풀려버린다는 의미의 이 고사성어. 그래서 용두사미 격으로 시작은 거창하게 하지만 결국 흐지부지 해진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는 이 단어. 어린시절 방학이 시작되면 초반 일주일 정도는 방학 직전에 그렸던 시간표에 따라 아침에 일어나고 공부도 하고 쉬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일어나는 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공부 하는 시간은 잘 안지키지만 유독 먹고 노는 시간 만큼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다 개학이 다가오면 밀렸던 방학 숙제를 하면서 왜 미리미리 숙제를 하지 않았던가 후회를 하곤 한다.

100번만 ..

하지만, 그런 작심삼일을 3일에 한 번씩 100번만 하면 거의 1년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의지가 약하다고 하지만 한번 계획을 짜면 최소한 3일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계획을 3일단위로 100번 넘게 짜면 되지 않는가?

올해도 어느덧 1/4이 가고 있다. 연초에 수많은 계획들을 짰을텐데 다들 잘 지켜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 진척은 있었는지 모르겠다. 혹시, 필자처럼 의지박약으로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일주일에 2번 계획을 새로 짜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 100여번만 한다면 작심삼일인 사람도 계획을 성취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테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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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끈을 놓지말자 .. :: 2009/02/24 07:00

사람이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을 아는가?

다른 사람들은 그런 기분을 언제,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다. 필자의 경우는 한동안 여유롭게 책을 보지 못하면 점차 내가 바보가 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2월들어 앨빈 토플러의 '불황을 넘어서'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얇은 두께로 사실 마음만 먹으면 2일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으만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 또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지 2주가 다되어 간다.

부디 이번주, 2월이 다가기 전에 이 책을 다 읽고 이 블로그에 서평을 남길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지만 그것 또한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와중에 자주 들르는 inuit님(http://inuit.co.kr/) 블로그에서 자극적인(?) 글을 발견했다. 경영 서적 리뷰들을 보다가 알게된 블로그인데, 직업적 프로패셔널리즘(?)이 물씬 풍기는 글 솜씨에 올라오는 글들은 거의 빼지않고 다 읽어보는 편이다. 그러다, 최근 책을 출간하기로 결정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지금 회사 일만해도 일정이 빠듯한데, 그래도 가족에게도 시간을 할애해야하고.. 충분히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책 출판을 위해 올해 중반까지는 더 바쁜 일정이 이어질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미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블로깅 하신 글들을 봐왔기에 적어도 필자보다는 몇 배나 더 바쁜 분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가족들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블로깅도 꾸준히 해오셨고.. 이제 책까지 출간하신다는게 아닌가. 그러면서도 블로깅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글은 필자에게 여러면에서 도전이 되는 것 같다.

회사 일 때문에 바빠진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회사에 24시간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충분히 시간관리를 한다면 충분히 다른 일들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피곤하다는 생각에 남는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게 아닌가라는 반성을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시간을 할애해서 뭔가를 하다보면 이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체득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inuit님도 이번 출판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아마 보다 업그레이드된 시간 관리 기술이 남지 않을까? 생각하시던데, 그처럼 필자 또한 책을 읽는 것과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끈을 놓지않고 꾸준히 이어간다면 보다 나은 시간관리 기술을 체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그러다보면 내용이 부실한 글이 올라오기도 하겠지만..
어디 세상에 완벽한 사람 있던가..

다 그러면서 사는거지 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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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려 | 2009/02/24 09: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with man님의 블로그를 보고 블로그를 만들게 됐어요//
    게리 해멀의 책에 대한 리뷰를 보고 처음 방문했는데,,
    (그래서 리뷰 제목 형태가 같답니다 -ㅁ-.. 이해해주세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좋은 하루 되시구요^^
    앞으로도 멋진 책 그리고 컬럼 부탁드려요 : )

    • man | 2009/02/24 22:14 | PERMALINK | EDIT/DEL

      와.. 블로그 답방갔었는데, 경력(?)이 화려하시군요. 그리고 아직 젊으신터라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것들을 쌓아가실지 기대가 되는군요. 남은 군(?) 생활 잘하시고, 종종 좋은거 있으면 나눠주시길.. ^^

  • LEE | 2009/02/25 0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건강관리를 우선적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 핑계 저핑계대로 블로그 관리도 안하고, 요즘 시간경영이 잘 안되네요.
    일을 더 안만드는것도 중요한데, 하고 있는 일들도 줄이는 걸 시도해야겠네요.
    전 이제 HGU 로 돌아갑니다.
    건강하시길

    • man | 2009/02/26 20:35 | PERMALINK | EDIT/DEL

      오냐, 사고치지 말고.. 잘살아야해...ㅋㅋ

  • inuit | 2009/02/25 23: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본의 아니게 자극(?)해 드렸나요? ^^
    말씀처럼 시간관리의 벽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넘는 과정에서 배울점이 많아 즐겁습니다.
    멋진 블로깅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알게 되어 반갑고 좋습니다. ^^

    • man | 2009/02/26 20:40 | PERMALINK | EDIT/DEL

      반년이 지난뒤, 시간을 돌아보시면서 포스팅 하나 해주시면 그것도 많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쓰시는 동안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책 기대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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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시간이나 일하세요? :: 2008/09/08 17:57

한국 사람들의 근무 9~10시간 수준이란다. 법정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 주간 40시간으로 아는데 다들 어찌나 열심히 일하시는지 그 시간을 지키는 회사 찾기가 어렵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얼마나 일하는지 살짝 물어보고 싶어지는데..

하루에 몇시간 일하세요?

시간을 정복했다는 류비셰프 이야기를 듣고 주변에 몇몇 분이 실제로 테스트를 해봤다. 하루에 얼마나 일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였다는데, 결과를 받아들고 다들 충격을 먹으셨다. 한 중소 벤처기업 CEO셨던 분은 하루 실제 업무 시간이 2~3시간 남짓인 것을 보고 쇼크를 먹으셨다. 영업을 위해 여기저기 달려다니시느라 이동하는데 대다수 시간을 보내고 실제 업무와 연관된 일은 2~3시간 밖에 하지 않았다고 하셨단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얼마나 전에 읽었던 이재영 교수님의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에서도 교수님께서 연구실에서 실제 연구하는 시간이 얼마인지 체크해 보셨더니 2~3시간 수준이셨다고 한다.

에게, 그거 밖에 일 안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류비셰프로 추정..

특히나 한국의 수많은 CEO 및 상사 분들이 보시면 땅을 치면서 화를내실테다. 그러나 눈여겨 볼 점은, 류비셰프의 경우 하루 6시간 내외 수준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통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연구를 하고 저작들을 쏟아냈다. (한 분야도 아니고 다양한 분야에서 박사학위만 몇개라던데..) 딱히 그가 타고난 천재였다는 이야기는 없다. 단지 시간을 잘 썼기 때문에 그런일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것도 하루 6시간 남짓?

돌려서, 우리내 직장 근무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하루에 집중해서 일을 얼마나 할까? 물론 필자가 다니는 회사처럼 주기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해야하는 곳의 경우, 보고서 작성 시기가 되면 고도의 집중력으로 하루 10시간이 넘게 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평균을 내자면 절대 그런 숫자는 나오지 않을 테다.

하루 8시간 근무라고 하면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점심시간 1시간은 뺀다. 그렇지만, 중간에 커피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 시간도 있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한다고 하지만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기에 업무에 집중해서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연예계 뉴스도 봐줘야 하고, 경제 기사도 챙겨봐야 한다. 친구들과 메신저로 채팅도 좀 해야하고..

야근을 하는 경우, 정말 잔업이 많아서 남으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팀으로 일을 하다보니 차례상 일을 기다리면서 밤을 새시는 경우도 있고 상사 눈치가 보여서 퇴근을 못하고 남게되는 경우도 많다. 저녁을 먹기 위해 남는 사람들도 있을테다.

이리저리 시간을 빼다보면, 그리고 스톱워치를 가지고 정말 업무하는 시간만 기록을 하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일하는 시간이 적다는데 대해 놀랄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월급으로 시간을 매겨 돈을 지불하려는 회사들을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더군다나 야근을 권장하는 기업은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국가적인 낭비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일하지도 않는 시간까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낭비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낭비가 심한 사람들에게 가계부를 써보라고 한다. 낭비가 심한 사람치고 자기가 돈을 많이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다. 그보다는 도대체 얼마를 쓰고 있는지 몰라서 그렇게 흥청망청 쓰게 되는 걸테다.

그러나 일단 기록을 시작하면 자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돈이 별 필요없는 곳에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런 부분을 조정해서 수익이 느는 것은 아니지만 비용을 줄여 전체 수익을 늘릴 수 있게 된다. 또 다른예로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보통 실제 자기 수익률보다 자기가 더 투자를 잘 하는 줄 착각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단타매매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일간 단위 손실만 측정될뿐 장기간의 손익은 계산을 잘 안하다보니 그냥 많이 수익나던 날만 기억에 남고 손실은 쉽게 잊혀진다. 게다가 수많은 거래속에 수수료로 나간 돈도 상당하다. 시간이 지나고 나름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고 계산을 해보면 정기적금보다 못한 경우가 수 없이 많을테다.

마찬가지, 직장인들도, 기업도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때가 왔다.

변해버린 패러다임..

서론치고 너무 길었나보다. 한번에 다 쓰지 않고 시리즈로 나눠쓰겠다 마음을 먹었더니 길어진 것 같다.

시대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톰 피터스 아저씨가 항상 강조하는 '1인 기업(Personal Service Firm)' 시대가 왔다. 직장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미 임금과 성과가 연계되지 않는데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고,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풀타임보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일하지 않는 시간까지 굳이 임금을 지급하는 낭비를 할필요가 없다.

서로간의 어느 정도 트레이드 오프를 통해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면 이 패러다임에 몸을 싣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직업 트랜드, 그리고 성과와 보상

이 글을 시작한 이유는 귀가 아프게 듣는 이야기가 이제 현실로 다가오는 만큼 앞서기 위해서? 아니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변화에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이 부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성과와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였다.

이 이야기들은 다음 글들을 통해서 이어간다..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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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무시간과 집중력

    Tracked from 마루날의 雜學辭典|잡학사전 | 2008/10/08 10:35 | DEL

    사업팀 작년에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사업계획서가 회사에서 통과되어 새로운 팀을 만들고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사업을 맡기 시작했다. 회사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 투자차원에

  • Follower's Attention - 야근에서 주목으로

    Tracked from Read & Lead | 2008/10/08 18:26 | DEL

    전 직장에서 '업무 몰입도 향상 켐페인'을 계획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야근이 직원의 자기계발,건강관리를 방해하고 창의력/역량 발전을 가로막기 때문에 근무시간 ?

  • 비밀방문자 | 2008/09/09 09: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Read&Lead | 2008/10/08 10: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man님의 핵심을 찔러주시는 포스트 정말 잘 보았습니다. 정말 5시간 이상 집중해서 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가 하루에 흘려보내는 시간이 얼마인가.. 저도 이제 체크 좀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

    • man | 2008/10/08 12:48 | PERMALINK | EDIT/DEL

      저랑 비슷한 주제로 포스팅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주제들을 커버하시지만..^^; 이번 포스팅의 도표? 플로어차트?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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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고, 기록하라.. :: 2008/01/21 10:16

귀찮다. 적어서 뭐하냐. 안적어도 나는 다 안다...

얼마나 초,중,고등학교 시절 필기하는 것에 시달렸으면 대학교 이후로 사람들은 점점 기록하는 것을 기피하기 시작한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내 주변을 볼때, 일반적인 현상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서 들어온 수많은 실용서들이 메모, 기록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막상해보려면 많이 귀찮고 잘 안되서 더 그런 생각들을 하는 걸까?

기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무엇인가를 암기하기 위해서 여러번 적는 경우도 있지만, 기록한다는 것은 분석할 수 있는 기본자료를 만든다는 성격이 더 강하다. 아, 왜,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때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당신, 어떤 성격테스트나 다른 종류의 테스트를 통해 자신을 파악하려고 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남겼던 기록을 통해 나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나 뿐만 아니라 조직도 마찬가지..

기록, 조직에도 필요하다.

사이프러스에 도착하고 한두달 지내면서 인터서브의 이모저모를 뒤져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디렉터들과 함께 있었기에, 그리고 내부 인트라넷을 보수하는 작업을 했기에 내부 문서며 다양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그 중 아주 재미있는 자료 하나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일명 'Job Description'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 '작업 설명서' 정도가 될 것 같다. 디렉터, 과연 그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나 다양한 상황에서 그가 맡아야 하는 역할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적혀있는 책이었다. 결국 이 조직은 이 책을 통해 디렉터의 역할을 정의하고 그 자리에 앉아야 하는 사람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명시할 수 있었다. 잠시 디렉터의 자리가 공석이 되더라도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메뉴얼을 통해 다 알수가 있었기에 여러 사람들이 업무를 분담해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하는 일도 가능했다.

여러모로 조직의 시스템화를 도왔던 이런 메뉴얼이 어떻게 탄생했을까? 내 생각에는 150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디렉터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기록을 남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자신들이 조직의 필요에 의해 했던 일들이나 자기가 생각하기 필요한 일인것 같아 했던 일들을 기록해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메뉴얼로 만든게 아닌가 유추한다. 지금도 메뉴얼이 계속 변해가는 걸 보면 아마 맞지 않을까 싶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경우, 모든 직원들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기록해 볼 것을 권한다. 한 달은 좀 짧고 약 3~6개월 정도 매일 매일 하는 일에 대해 기록을 하다보면 조직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며 각자의 위치가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지에 대한 구분이 가능해진다. 그와함께 중복되는 일이나 필요없는 일, 또는 중요한 업무에 대한 구분이 가능해지면서 나름대로 그 조직만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진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작된 ERM 도 결국 기업내부에서 일어나는 총체적인 일들에 대한 기록 DB가 아닌가? 이곳의 자료들을 통해 회사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게 되는 걸 보지 않는가? 기록이 방법이 변하기는 했지만, 기록은 훌륭한 분석 도구다.

기록, 너 자신을 알기 위한 도구

그렇다면 개인은? 더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먼저 시간에 대한 기록. 이건 내가 굳이 말로 하는 것 보다 책 한권을 추천한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던가? 아무튼 '류비셰프'라는 이름으로 책을 검색하면 구 소련 출신의 한 학자에 관한 책이 나온다. 이 사람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보다 이 사람의 시간 관리법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그는 모든 시간을 기록했다. 편지를 쓴다거나 책을 읽거나 연구하는 것은 물론 산책하는 것, 그리고 심지어는 시간관리하는 시간까지도 기록했던 사람이다. 이 기록은 매달, 매년 통계를 내기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되며 이를 통해 자기가 해야하는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지 파악하고 평균적으로 자기가 일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분석해 앞으로 할일에 대한 시간 배분까지 했다.

(여담이지만, 류비셰프 평균 4~5시간 정도 꼭 해야하는 일에 투자한 하루는 성공한 하루라고 평가했다. 그렇게 철저히 관리했던 사람도 대다수의 시간을 중요한 일을 위해 쓰지 못했다는 이야기. 난 시간관리 잘한다고? 일단 한달 정도만 자기가 쓴 시간을 기록해보자. MS아웃룩이나 스케쥴 관리 프로그램 쓰면 쉽다.)

류비셰프가 추천한 방법은 드러커가 '성과를 향한 도전'이라는 책에서 밝힌 방법과 동일하다. 즉, 시간을 철저히 기록해 자기가 어떤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분석하고 필요한 일에 시간을 보다 많이 배치함으로써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리도록 충고하고 있다. 결국 시간 기록을 통해 평상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으며, 항상 나는 중요한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나름대로 잘 살고있다고 바쁘게 열심히 살고있다고 착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가르쳐주는 아주 유용한 성적표를 받아 볼 수 있다.

시간이외에, 돈도 기록할 필요가 있다. 용돈 기입장 또는 가계부를 한번 기록해보라. 십원짜리 하나까지 다 맞춰서 쓰는 정성도 좋지만 대략적인 쓰임새만 기록해보아도 놀라온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다. 돈이 가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내가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잘~ 살펴볼 수 있다.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말이다. 난 쓴것도 없는데 돈이 없다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기록, 착각의 늪에서 당신을 구한다..

사람은 모든 상황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암흑속에 갖힌 사람은 곧 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생각해버린다. 다시 객관적인 시계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저 머리로만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틀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평상시 나름대로 열심히 바쁘게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그런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당신의 삶을 전반적으로 꾸준히 기록해볼 것을 권한다.

서울에서 잠시 뵈었었던 비틀맵의 김은영 사장님께서 시간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당신께서는 평상시 참 바쁘게 시간을 잘 쓰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류비셰프의 책을 읽고 시간을 기록하면서 하루에 2~3시간 정도만을 핵심적인 업무를 위해 사용한다는 걸 보시고 깜짝놀랐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당신도, 당신 조직도 예외일 수 없다.
나 자신을, 우리 조직을 보다 잘 알기 위해 기록하고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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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홉가지 | 2008/02/04 21: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니까

    • man | 2008/02/04 23:29 | PERMALINK | EDIT/DEL

      아홉가지님, 자주 들러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회사에서 오전에 해야할 업무를 깜빡하고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일을 챙기시던 상사의 재촉을 받고 처리했네요. 어디든 쓰지 않으면, 이제 돌아서면 잊어먹는다는.. ㅜㅜ

      그나저나, 필명이 특이하시네요. '아홉가지' 의미가 뭘까요? ^^;

  • dd | 2008/02/07 13: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록해놓으면 마음 편해져요. 잊어버려도 괜찮다란 생각때문에.ㅋㅋ

    • man | 2008/02/07 14:49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요. 써놓았다는 생각에.. 나중에 쓴 사실조차 잊어먹기도 했었던거 같네요. ㅎㅎㅎ

  • 박양 | 2008/02/07 16: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엇이든지 기록해놓는 습관을 동경해 많이 따라해봤지만
    자꾸 내가 기록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더라구요;
    저도 기록하는 습관이 정말 몸에 좀 배었으면 좋겠어요..ㅜ

    • man | 2008/02/07 20:20 | PERMALINK | EDIT/DEL

      처음 한두번이 어려워서 그렇지 좀 되면 자연스래 되나보더라구요(?) 주변에 하시는 분들을 보아하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화이팅!!

  • 예나맘 | 2008/02/17 22: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두 기록하고 메모하는거 좋아해요
    습관이 되서 그런가.. ㅋ

    • man | 2008/02/18 00:06 | PERMALINK | EDIT/DEL

      아이디어가 많았던 인물들, 뭔가 한건 했던 인물들을 보면 침대 옆에 메모지와 펜을 두었다고 합니다. 잠결에 떠오른거 혹시 잊어먹을까봐.. ^_^

      기록한다는 건 참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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