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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by 오영욱(2010.08) :: 2010/08/05 07:00


푹푹찌는 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혀왔었는데, 그나마 소박하게 내리는 비덕에 조금은 시원해진 듯 하다. 아마, 스페인 가면 날씨가 이렇겠지? ^_^

스페인 바르셀로나

부쩍 주변에서 스페인을, 그것도 바르셀로나로 출장이나 여행 다녀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꼭 그래서는 아닌데, 오래전부터 와이프가 너무 가고 싶어하던 스페인을, 결혼 1주년 기념 첫 여행지로 정했다. 그래도 도시건축 전공했다는데, 가우디 건축물을 눈으로 구경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기왕 가는김에 덤으로 빌바오의 구겐하임도 보고오고...

스페인 여행이 결정난 뒤, 계속 이런 저런 일로 정신이 없어 여행 준비를 미뤄왔었다. 하지만 이제 한달도 안남은 시점이라 더 미룰 수 없어,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챙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여행지에 대한 사전 학습? 이해다.

어릴때 세계 여행 할때는 그냥 한걸음에 달려가서 직접 보고 듣고 부딛히면서 여행을 즐겼지만, 언젠가부터 미리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 삶을 이해하고 가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철이 늦게 들었나보다. 서른이 다되서야 이런 생각을 하고.. ㅡㅡa)  그래서, 가기 전에 구겐하임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찾아보고, 가우디의 삶에 대한 정보라든지 스페인 역사도 찾아 보려고 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 스페인 바르셀러나 여행 수기(?) 하나를 빌려왔다. 가우디가 지었다는 까사밀라 일러스트게 표지에 그려져있는게, 그림책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기사

쉽고 재미있었지만,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니었다. 누구나 꿈꿔왔던, 어느날 회사에 사표를 집어던지고 내가 꿈꾸던 삶을 위해 미지의 세계로 떠나갔던, 한 인물의 방랑기. 역시 여행으로 그냥 찍고만 오는 그런 여행수기와는 달랐다. 1년 넘게 현지에서 말도 제대로 안통하면서 살았던 경험을 짧은 글과 함께 인상적인 일러스트로 담아낸 걸작이다.

건축을 하면 인문학에도 능해야하나? 아니면 원래 글쓰는 센스가 탁월했을까? 모방해서 배워보고 싶을만큼 시크한 필체가 재밌었다. 두리번 거리는 한국 배낭여행자에게, 질문만 하면 스페인의 맛집이나 명소를 소개해줄 생각이었는데 맥도날드를 물어보는 바람에 김빠져 대충 가르쳐 주고 말았다는 내용이나, 스페인어를 못해서 여자들의 방향 감각 없음을 '뇌' 없는 것 아니냐는 그런 겁없는 발언을 했던 경험이라든지, 도둑 많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에서 여행객인줄 알고 길모르는 외국인과 경찰로 위장(?)해 접근했던 현지 도둑들을 어눌한 스페인어로 퇴치(?)하는 것 등 여행을 위한 안내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간접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자유인

어디론가 떠날때면, 여기를 갔다가 안돌아오면 어쩔까? 또는 갔다 오면 삶에 큰 변화가 생길까? 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이번 스페인 여행은 가벼운 휴가로만 생각하려 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자유인 근성이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회사 일보다는 스페인에서 벌어질 일들이 머리속에서 시뮬레이션 되기 시작하고, 괜시리 엉덩이에 좀이 쑤신다. (우리 부모님이 즐겨하시는 표현이다. 경상도 사투린가?)

그렇게 1년을 넘게 바르셀로나에 살아보고 현지 학교에 입학해 졸업장을 따고 이제는 스페인 한 회사와 합작으로 한국에 사무실까지 열어 사업가로 활동중인 오기사님이 은근슬쩍 부러워진다. 2008년쯤에 대박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을 건설회사 해외 파트를 과감히 뛰쳐나와, 적지않은 나이에 바르셀로나에서 백수가 되기를 마지않았던 결단? 용기가 부럽다.

P.S. 저자의 블로그에 들르면, 소소한 일상을 담은 그림일기(?)를 볼 수 있다. 웹툰 작가이기도 하셨던가???
http://blog.naver.com/nifilw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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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reh | 2010/08/15 10: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씨!!! 언제가는데요?

    • man | 2010/08/17 17:19 | PERMALINK | EDIT/DEL

      이번주 주말. 지난 번에 이야기 해줬던거 같은데. 아닌가? ㅡㅡa
      P.S. Lv.3 되서 좋겠다..

  • 신창훈 | 2010/08/18 17: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죄송하지만 하나 여쭙고 싶어서 들렀습니다.
    저는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사무국장 신창훈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블로거님을 좀 알고 싶은데요
    주인장님께서 한번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ogzzzzz@nate.com

    • man | 2010/08/19 19:58 | PERMALINK | EDIT/DEL

      이 블로거님이라고 하시면, 오기사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글 제일 마지막에 블로그 링크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연락처는 저도 잘 모르네요;;

  • 신창훈 | 2010/08/20 12: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니요 MAN님에 대해서 문의드린겁니다.
    블로그에 피터드러커 관련된 것이 있길래 한번 여쭤본 것입니다.

    • man | 2010/08/20 17:38 | PERMALINK | EDIT/DEL

      아, 그러셨군요. 제가 문맥을 잘못 이해한 것 같습니다. 제 간략한 소개는 http://withman.net/notice/379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드러커 박사님 책을 좋아하는 탓에 몇몇 서평을 썼던 걸 보셨나 봅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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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경영학 by 매튜 스튜어트 (2010.07) :: 2010/08/02 07:00

위험한 경영학 - 8점
매튜 스튜어트 지음, 이원재.이현숙 옮김/청림출판

위험한 경영학이라, 그보다는 Management Myth 라는 영어 원제목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가 알고 있던게 사실이 아니라는 스토리는 언제봐도 재미있고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남이 잘되는걸 그냥 보면 배가 아파서 그럴까? 뭔가 음모가 있다거나 조작이 있어서 그랬다는게, 설사 사실이지 않을지라도 받아들이기 더 편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그 대상을 경영학으로 잡았다.

2가지 스토리

책은 크게 2 가지 스토리가 이어진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테일러, 메이오, 피터드러커, 톰피터스, 짐 콜린스 같은 경영학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를 엇갈리게 해놨다. 나름 극적인 효과를 노린 배열이지 않나 싶다.

#1 철학자, 경영 컨설턴트가 되다

철학을 전공하던 사람이, 자신의 본래 가야할 길을 가기전, 세상을 경험해보기 위해 이름도 생소하던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기대 이상의 월급과 생활을 누리긴 했지만, 원래 철학을 전공했던 탓에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듯 하다. 자신이 받는 대가에 비해 고객에게 해주는건 없다는, 마치 자신이 사기꾼 같이 느껴져 업계를 잠시 떠났다가 주머니 사정으로 다시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컨설팅 회사라는게, 상위의 파트너들을 위해 펠로들이 일하는 방식이라 막상 파트너에 올라갈 길이 요원해진 시니어 컨설턴트들이 따로 회사를 만들곤 한단다. 마침 저자 주위에 새롭게 컨설팅 회사를 시작하는 무리가 있었단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좀더 민주적이고 정직한 컨설팅 회사가 생기려나보다 싶어 저자도 동참을 했었는데, 막상 몇 년 일하고 보니 자기들이 파트너 해먹고 싶어서 회사를 만든 사람들이라는 걸 알고 힘겨운 소송 끝에 아름답게도(?) 회사가 벼랑끝에 떨어지기 직전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2 대중을 위한 경영대가들

테일러부터 시작이었다. 효율적 경영을 주장했던 테일러의 유명했던 철강제품 옮기기 실험을 조작이었단다.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인간중심 경영으로 파업이나 기타 산업현장의 동요를 피할 수 있다던 메이오의 주장 또한 실험 결과를 조작했단다. 이후 등장한 수많은 경영 대가라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대중의 인기를 얻기위해 그럴싸한 이야기를 했던 '인기인'이었다는 것.

모순

모순이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는데, 책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그리고 내용 전반에 대해서 계속된 의문이 정작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의 인기를 얻기위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자세로 책을 쓴게 아닌가 싶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아주 짧게 경영 이론, 주장들에 대한 자신의 짧은 소견이 적혀있었다.

"... 엘턴 메이오도 마찬가지이다. 그가 약속한 조직 과학은 사기이다. 그러나 경영에서 사람이 제일 중요하고 신뢰가 협동의 기반이라는 그의 주장은 너무나 옳다. 전략 이론가와 경영학의 대가들도 대체로 마찬가지이다 ..."

좀 혼란스럽다. 메이오의 주장이 옳기는 한데, 그의 조직 과학은 사기였다는 건가? 다른 전락가나 경영학 대가들도 그들이 핵심적으로 주장했던 이야기는 너무나 옳은 이야기지만, 그들의 '과학적' 이론은 사기였다는건가?

통찰력

저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경영 대가들의 통찰력은 인정하지만 그걸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던 시도는 바보같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소설처럼 테일러나 메이오의 실험 상황을 설명해주는 걸 보면, 정말 그들이 사기를 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테일러의 아이디어처럼 과학적인 관리를 통해 보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건 이후 수많은 기업/산업 속에서 얼핏 얼핏 보여지지 않았던가?

특정 경영 기법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그런 만병통치약 같은 경영 이론이라면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큰 그림 속에서 통찰력을 제공하던 그 수많은 대가들의 생각을 너무 값싼 것들로 매도하는건 독자 입장에서 좀 불편했다.

감정적 접근

저자가 경영 대가들에 대해 더한 적개심을 가지게 된건 유수 컨설팅 업체들의 잘못된 접근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컨설팅이라는게 엄청난 비용대비 효용을 가져다 주는건 사실이다. 단지, 그게 겉으로 보여지는 아름답고도 화려한 결과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결과이자 효용이라는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한참 여행을 다니던 시절, 터키에서 한 중견 기업 CFO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아시는 분과 이웃사촌으로 그냥 80년대 우리나라 옆집 마실가듯 놀러가는 틈에 끼여서 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그때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정말 비싼 돈을 주고 그닥 필요없는 맥킨지 컨설팅을 받았는데, 왜 필요없는걸 아시면서 컨설팅을 받으셨냐고 되물었더니, 그 컨설팅 결과 보고서가 있으면 자금 차입할때 신용 등급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전체 컨설팅 경비보다 더 많은 비용 절감이 가능한 탓에 컨설팅을 받으셨단다.

그랬다. 전략 컨설팅을 받았지만 실상을 컨설팅의 진짜 효용은 외부 신임도를 높이는데서 찾을 수도 있는거다. 아니면 경영진이 가진 의도를 객관화 시켜서 기업에 이식시키려 할때, 컨설팅을 활용할 수 있다. 거창하게 표현된 회사의 전략을 정말 이들 전문가 집단을 통해서 세워보겠다는게 아니라 그건 표면적인 이유가 실질적으로 다른 목적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지 싶다.

그런 곳에서, 철학을 전공했던 저자는 자신이 행하는 경영 컨설팅의 본질적인 목적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보면서 많이 실망을 했던 것 같다. 거기다, 정말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컨설턴트들에게 정직한 모범적 회사를 만들겠다고 모였던 독립군들이 알고 봤더니, 더한 독재를 꿈꾸던 사람들임을 알고 더 큰 충격을 받았지 않았을까? 그게 이 책 전반에 녹아들어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표출된게 아닌가 싶다.

...

그래도 덕분에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알던 경영학에 대해서, 경영 대가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톰 피터스나 게리 하멜 등 일부 경영 대가들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 도움을 받긴 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 역시 물음표인게 많았었다. 단순히 대가, 전문가라는 이유만으로 무턱대고 믿고 보는건 위험하다는 것과 한 쪽으로 생각이 쏠리지 않게 옳고 그름, 찬성과 반대에 대해 좀더 균형있게 생각을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져본다.

경영학도라면 당연히 읽어봐야 할 책이고, 경영 대가들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도 읽어보라고 권한다. 읽고 기존에 알던 경영 대가들에 대해서, 경영 이론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P.S. 문득, 책에서 경영 컨설턴트들이 한 달 정도만에 각 분야의 전문가로 둔갑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4 시간(4시간 by 티모시 페리스 (2008.05))'의 저자 티모시가 떠올랐다. 그 책 속에 보면 컨설팅 회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최단시간에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을 날릴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담겨져 있다. 장인(匠人)이 되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리지만, 전문가가 되는데는 3개월이면 충분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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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의 시대가 온다 by 안드레 타피아 (2010.07) :: 2010/07/21 07:00

포용의 시대가 온다 - 6점
안드레 타피아 지음, 휴잇어소시엇츠 옮김/청림출판

책을 잡았으면 단박에 읽어버려야 한다. 두꺼운 책이든 얇은 책이든 규칙은 동일하다. 아무리 기록으로 남긴다해도, 시간이 지나면 너무 많은 부분이 잊혀져 내용을 기억하기 어려워지고, 전체적인 그림을 놓치기 쉬워진다. 특히 30대부터는 그 '망각'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으름 탓에, 책을 잡고 언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버렸다. 참고서격인 서적이다보니, 직접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이상 가슴깊이 와닿기는 어려운 법이니깐. 그렇게 잠시 머리 속에서 이 책이 잊혀져(?)갈쯤. 인터넷에 기사가 하나 떴다. '에이온, 휴잇 45억 달러에 인수하다'

역시, 투자자는 기업 이야기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법이다. 그러고보니 이 책이 그 휴잇이라는 회사 파트너가 썼다는 것이 용케 기억이 났다. 도대체 어떤 컨설팅을 하기에 무려 1개 컨설팅 회사가 무려 5조원에 인수된단 말인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영역이란 말인가? 갑자기 엄청난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렇게 안 넘어가던 책장이 순식간에 넘어가버렸다. (뱀다리 .. 사람의 잠재력은 참 무한하다;;)

다양성

책의 핵심이다. 제목에서도 나타나고, 글로벌 휴먼 리소스 컨설팅이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감을 잡을 수 있지 싶다. 글로벌하게 왕래가 없던 시절에는 나와 비슷한 경험과 문화를 공유한 사람들만 고려하면 됐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 심하게 변해서 이제는 생전 듣도보도 못한 나라에서 살았던 사람과 함께 동료로 일을 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기에, 여전히 자기 경험과 문화만을 바탕으로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다. 그 덕분에 글로벌하게 이루어진 조직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문제가 터지고 있다. 그 문제의 해결책은 보다 넓은 마음으로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다.

요즘 그런 노력 안하는 회사들이 있겠는가만은, 막연한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과 진정 글로벌하게 몸으로 부딛혀본 사람의 경험담을 듣는 것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저자부터 남미 출신으로 미국에 유학길에 오른 외국인이었다. 특히, 미국인과 결혼까지 하면서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것. 외국인을 넘어서 게이, 레즈비언, 트래젠더까지 이전에 쉽게 언급하기 힘들었던 관계들까지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게이지수(동성애자 지수)

창조도시가 한참 유행할 당시 관련된 일을 하던 와이프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들었다. 도대체 이 도시가 얼마나 창조적인가를 평가하는 지표로 여러가지가 거론되고 있었는데, 그 중 게이지수(동성애자 지수)라는게 있다고 한다. 즉, 해당 도시에서 동성애자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평가해서 그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창조도시라는 것.

그 만큼 다양성에 대해 개방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니 창조적인 도전에 관대할 수 밖에 없지않냐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관련 업계에서 어느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듯해보였다.

김수현 작가

사실, 이 책을 처음 한국에 출간하려고 했을때 동성애에 대한 부분을 삭제하려고 했었단다. 보수적인 한국적 정서를 감안할때, 민감하기도 한 사안을 언급하는게 많이 부담스러웠고 저자에게도 양해를 구해서 한국판에서는 빠지는 걸로 가닥을 잡았었는데, 그 와중에 가족 드라마 한 편이 한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1990년대 초반 시청률을 싹쓸이 해버렸던 국민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를 시작으로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내셨던 김수현 작가의 신작 '인생은 아름다워'가 한국 공중파에서 금기시 되던 동성애 이슈를 끄집어 냈다. 일각에서는 결국 다시 이성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돌아가는 스토리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럴의도는 전혀 없어 보였다. 누구나 알지만 말로 옮기지 못하는 이슈를 직접 거론하고 정면돌파하는 심정으로 사회 전체에 '포용'의 해결책을 보여주고 싶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극이 한창 진행 중인데, 처음에는 극중 인물처럼 어색하고 부담스러움의 극치였지만 어느 순간엔가 그저 그렇게 지켜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미디어의 파워가 참 무섭다는게 실감났다.

옳고 그름이 사라져 가는..

책을 덮으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상에서 '절대적으로 옳다'는 이야기는 속좁고, 꽉 막혔고, 세상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절대적인 가치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럴 수 있고 저런 관점에서 보면 저럴 수 있다는게 '정답'이 되어가는 모습이 참 씁슬하게 남는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선인지.. 결국 역사의 흐름은 피할 수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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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aying | 2010/07/21 1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소개 글 잘 봤습니다

    사실 인간이라면 자신이 속한 그룹(단체)의 입장에서 다른 그룹들을 바라보는
    방향성이라는 게 생기다 보니 상대적인 관점이 주목 받는 거 같네요

    뭔가 생각할 꺼리가 마구 생기는 거 같네욤!

    인식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는 건 절대적인 거 같아요~ㅋ

    (농담 반 진담 반)그리고 인식에 수준 차가 존재해서 낮은 인식은 자기 자신만 보이지만 점점 올라갈수록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고.. 단순한 상대주의 적인 관점에서 서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어떤 바른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시작은 다르더라도 그 바른 길로 가는 방향은 비슷해서 결국은 옆에서 모두 같이 걷게 되는 걸 꿈꾼답니다!

    • man | 2010/07/22 00:25 | PERMALINK | EDIT/DEL

      요즘 이슈가 되고있는? 되었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상대주의와 절대주의에 대한 상황을 극명하게 잘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주의 사고가 만연한 상황에서의 바른 길이,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바른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쉽지않은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책인것 같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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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by 짐 콜린스 (2010.07) :: 2010/07/16 07:00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10점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김영사

왜 안나오나 했다. 'Good to Great(2003.04.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by 짐 콜린스)'이 히트를 치긴 했지만 실제 거기 등장했던 위대한 기업들이 책이 출간된지 불과 10여년만에 좋은 기업도 아니고 몰락하는 기업 수준까지 내려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Good to Great'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실제로 그런 수요를 읽고 관련 서적들도 많이 출간되었었고. 'Good to Great'이 위대한 기업이라고 부를만한 기업들의 사례를 가져다 놓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규칙을 찾았던 만큼 기반이 되는 사례가 잘못되었다면 거기서 도출된 규칙 또한 신뢰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짐 콜린스가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명 또는 반박을 할지 내심 궁금했었다. 어떻게 그런 필자의 마음을 알았는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이 책에 담았다.

진리는 ..

성직자는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또한 사람인지라 스스로 이야기했던 진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성직자가 자신이 했던 말을 거슬렀다고 해서 진리 자체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단지,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진리를 지키지 못한 성직자의 모자람을 안타까워해야 할 뿐.

마찬가지다. 저자는, 전작 'Good to Great'에서 언급되었던 위대한 기업의 4가지 원칙은 '진리'라고 평가했다. 대신, 한때 위대한 기업으로 분류되었던 기업이 이 '진리'를 잘 따르다가 어느 순간 궤도를 이탈하면서 몰락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원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위대한 기업의 원칙을 지켜내지 못한 기업들의 모자람이 문제였다는 것.

결국 지금 위대한 기업이라고 해서 영원히 위대한 기업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비지니스 환경이 변화하듯, 이 변화의 환경 속에서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기업만이 위대한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뿐이다.

몰락하는 기업의 5단계

그렇다면, 위대한 기업이 언제, 어떻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걸까? 저자는 이 문제 또한 사례를 모아서 하나의 연구 논문을 썼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총 5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1 단계 :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남.
2 단계 : 원칙없이 더 많은 욕심을 부림.
3 단계 : 위험과 위기 가능성을 부정.
4 단계 : (외부에서) 구원을 찾아 해맴.
5 단계 : 몰락.

역사상 가장 지혜로웠던 왕이라 불리는 솔로몬이 남긴 잠언에 보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잠 16장 18절)이라는 구절이 있다. 딱 맞는 이야기다. 모든 시작은 주제 파악을 못하는데 부터 시작된다.

투자에다 이 몰락 원칙을 적용시켜 보자면,,,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데, 멋 모르고 한 종목을 선택해 투자를 감행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그 다음날 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하는게 아닌가? 처음엔 운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나에게 남들보다 뛰어난 주식 발굴 능력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냉정하게 내 실력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결과만 보고 자신이 주식에 소질이 있다고 판단하는, 이것이 몰락의 시작이다. 원래 투자철학, 투자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해야 하지만 한 번의 성공에 대한 자만심으로 무차별 욕심 부리기에 나선다. 그 와중에 눈 앞에서 위험 신호들이 번쩍 번쩍 거리지만 애써 눈을 감아버린다. 결국 가지고 있던  종자돈을 다 날리고, 다급한 마음에 ARS 상담부터 주식투자 재야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을 찾아가 '쪽집게' 조언을 들으려고 발악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상상에 맞긴다.)

언제나 기회는 열려있다

몰락이 시작되면 무조건 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5단계 중간 중간에 여러차례 다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몰락하는 기업은 굳이 그 모든 기회를 다 뿌리치고 몰락하는 길만 골라가려고 한다. 사람이 가진 '자만심'과 '욕심'이 빚어낸 결과이지 않나 싶다. 그러면서 사람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게 겸손하고도 냉정한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위대한 기업 4가지 원칙

그러고 보니 'Good to Great'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도대체 어떤 원칙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친절히도 저자는 책 부록에 2장 정도를 할애해서 4가지 원칙을 요약하고 있다. (아니면 저자 홈페이지에서 볼 수 도 있다.)

1 단계 : 훈련된 사람 - 5단계 리더십,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
2 단계 : 훈련된 사고 - 냉혹한 현실 직면, 고슴도치(선택과 집중) 개념
3 단계 : 훈련된 행동 - 규율의 문화, 성공의 플라이휠(관성) 돌리기
4 단계 : 위대함 지속시키기 -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계 만들기, 핵심 가치 보존과 변화 추구

아, 다시 봐도 정말 놀랍고도 오묘하다는 표현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4단계에서 나타난 위대함을 지속시키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에 위대한 기업의 지위에 있던 기업들이 몰락했던 것이다. 기업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거고,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계속 바뀌니깐 그 위대함의 원칙을 지속적으로 체화시켜서 이어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거다. 그렇지만 그걸 해낼 수 있기에 위대한 기업이라고 불러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문득, 이 세상에 진정한 의미에서 위대한 기업이 있나 싶다. 10년, 20년만 지나도 100대 기업 안에 살아남는 기업이 잘 없는 세상인데,, 불과 10년만에 신생 기업이 세계 손가락안에 꼽히는 기업이 되기도 하는 세상인데,, 장기적으로 위대함을 지속시키는 기업이라..

기업이 아니라 비영리 단체라면 비슷한 곳을 봤던 것 같은데, 기업 중에서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는 것 같다. 혹, 기회가 된다면 이 원칙을 잘 녹인 위대한 기업을 직접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아직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2003.04.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by 짐 콜린스)'을 읽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더불어, 그 책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이 책도 함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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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드™ | 2010/08/13 09: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짐 콜린스. 그의 기업에 대한 열정과 연구가 대단하죠. ~

    • man | 2010/08/17 17:21 | PERMALINK | EDIT/DEL

      네, 한때는 어떻게 연구하는지 옆에서 한번 지켜봤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기도 햇었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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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이 되라 by 강신장 (2010.07) :: 2010/07/12 07:00

오리진이 되라 - 8점
강신장 지음/쌤앤파커스

주말 집으로 가는 KTX 안에서 읽을 책을 찾던 중 어도비의 포토샵 로고를 떠올리게 하는 인상적인 표지를 가진 책을 뽑아 들었다. 슬쩍 훝어보니, 집중해서 보면 대략 한 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에 옆에서 이야기해주는 식으로 책이 구성되어있어 그리 지겹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SERI

보통 관심있어 하는 저자의 책을 고르거나, 아니면 책 제목이나 내용에 이끌려 책을 고르곤 하는데, 시작이야 어찌되었던 책을 들면 먼저 저자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뭐랄까? 저자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알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된다고 할까? 뭐 경우에 따라서는 선입견 때문에 방해가 될때도 있긴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름도 유명한 삼성경제연구소의 역작 SERI CEO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다. 아는 것이 곧 힘인 지식경제시대에 회사를 이끄는 수장으로 CEO들은 매번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익혀야 하지만 막상 학교를 다니거나 주변 인맥이 없는 이상 그러기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 틈을 보고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대한민국 CEO 사관학교, SERI CEO를 개설했다는 것.

굳이 개설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SERI CEO의 컨텐츠나 거기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보기엔 좀 얕아보이는 내용일지 몰라도 다양한 컨텐츠를 5분만에 전달한다는 관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어쨓든, 이 SERI에서 오랜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것들을 쫓던 저자가 그동안 '창조적'인 삶을 살려면 어찌해야할런지에 대한 고민의 답으로 이 책을 남겼다.

창조 = 사랑/열정/신념

창조적인 사람은 열정이 있는 걸까? 열정 있는 사람이 창조적인 걸까? 문득 책을 넘기다 이런 답없는 질문이 떠올랐다.

어느 시대를 보나 창조적인 발견을 했던 인물들은 열정이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해당 분야나 어떤 것에 대해 가슴 깊은 사랑이 흘러넘쳤기에 더없이 열정적으로 매달렸고, 결국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끌어냈다. 할 수 있다, 또는 그럴 것이라는 강한 믿음, 신념을 소유한 인물들 중에서도 창조적인 결과를 끌어낸 이들이 많다.

그런걸 보면, 열정이나 사랑, 신념이 창조의 선제 조건이 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창조적인 생각들이 떠오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열정적일 수 밖에 없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자판기 인생 & 판타지 영업부

책 속에서 재미있는 사례들을 여럿 만났다. 개중에 2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하나는 자판기 인생. 일전에 뵈었던 넥스트리인터넷의 최윤규 대표님 작품으로 기억이 되는데, 생각해볼만한 구절 하나씩 새겨둔 종이컵에 쓰여있던 이야기란다. '자판기 인생 - 당신은 돈을 넣어야 움직입니까? 사명으로 움직입니까?'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구절이다.

또 하나는 마에다 건설의 판타지 영업부. 정말 정신이 번쩍들었던 사례다. 일본 2위 건설사로 알려진 마에다 건설. 하지만 이런저런 이슈들에 휘말려 회사 이미지가 나빠지게 되고, 회사는 특단의 조치로 판타지 영업부를 조직하기에 이른다.

이 영업부의 첫 프로젝트는 '마징가Z 지하기지 건설'이었다. 우리내가 우스개 소리로 국회 의사당이 갈라지면서 태권V가 나올꺼라며, 거기가 비밀기지라고 그러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버린거다. 물론 제작을 한건 아니지만 실제 원작에 맞춰 후지산 기슭에 적당한 부지 찾은거 하며 출동 시간에 맞춰 300톤의 물을 10초만에 빼는 것도 그렇고 만화 속 그대로 기지를 만들수있는 준비를 다 했단다. 결과 누구든 72억엔만 가져오면, (얼추 800억 정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가 알려지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 프로젝트 홈피에 접속해서 아이디어를 제공했는지 모르며, 또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회사에 입사하겠다고 난리였다는데, 그럴만 해보인다. (찾아보니 이 스토리 책으로도 나왔다;;;)

...

부산역 도착전에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역시나 중간 중간 저자의 재치와 적당한 사례가 눈과 생각이 쉴틈을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해 볼거리를 남겨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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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있는 승부 by 안철수 (2010.07) :: 2010/07/07 07:00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 10점
안철수 지음/김영사

이젠 온갖 바이러스 백신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바이러스 백신 = 안철수 연구소 V3'였다. 삼국지, 프린세스메이커, 심시티, 대항해시대 같은 주옥같은 게임들을 즐기기 위해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플로피디스크를 받다보면, 알게모르게 치명적인 컴퓨터 바이러스들도 따라오곤 한다.

이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라 고장나면 무조건 포맷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친구들을 통해 V3라는 신통한 치료제를 알고나서는 먼저 치료를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포맷을 했었다. 이후, 컴퓨터에 가장 먼저 설치하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V3. 이번에 읽었던 책은 그 V3를 개발했고, 성장시켜온 장본인, 안철수 교수님의 회사 설립 및 운영 좌우충돌기였다.

존경받는 기업인 - 안철수

괜시리 붙은 별명(?)이 아닐테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기업인이 존경받는다는 것 자체가 그리 일상적인 일은 인다. 유교 문화권에서 상공인들을 천시 여겼던 탓일 수 도 있고, 정경유착의 한 고리를 담당했던 전력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면 경제 발전 과정에서 노동자 착취의 주범이었기 때문에 그럴지도. 어쨓든 우리내 주변에서 기업인이 성공한 사람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될지는 몰라도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선정되었다는 건, 역시 남다른 기업인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돈을 받고 팔 수 있었던 소프트웨어를, 국가 전체의 이익 관점에서 무료로 배포했고 해외 유수 기업에 매각하고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익을 따져볼때 기업 매각은 최선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거절했다는 이야기는 그냥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이 우러나는 이야기다. 그런 경력(?)들이 쌓여 10여년 밖에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가진 기업의 CEO가 유수 기업들의 CEO를 제치고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부상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기본에 충실한 CEO - 바둑이야기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돌아가는 길보다는 좀더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애타게 찾는다. 공부를 해도 시험에 나올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하려 하고, 기술을 배워도 눈에 띄는 화려한 기술을 배우려고 할 뿐 대다수 사람들이 이 모든 일의 바탕이 되는 기본기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 '안철수 교수님'의 대학교 일화가 눈에 띄었다. 철저하게 원칙 중심으로, 기본에 충실한 회사를영하려 했던 저자의 성격이 여실히 들어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취미 생활이 바둑이었단다. 보통 바둑을 배우면 기본적으로 책이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규칙을 익히고 가볍게 방법들을 익힌다음, 실전을 통해 실력을 쌓는다. 하지만, 저자는 바둑을 시작하기전 엄청난 양의 바둑 서적을 독파해버렸다. 이미 머리로는 '고수'라고 해도 될만큼 말이다. 물론 실전과 이론은 다른만큼 초반에 고전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곧 이론에 실전 경험이 접목되면서 순식간에 실력이 늘었단다. 마치, 무술을 익히는 사람이 먼저 무술비급에 나오는 내용을 숙지한 다음 다양한 변초를 구사하듯 말이다.

명확한 존재의 이유,  영혼이 있는 기업

장기적으로 생존할 회사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회사의 말단 직원을 붙잡아 놓고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 목표, 가치관 같은 걸 물어보는 것이다. 이건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쉽게 이런 걸 고민할 정도라면 이미 회사가 생존에 대한 고민에서는 어느 정도 빗겨나있다는 것으로 볼 수 도 있고, 말단 사원에게 조차 인식될 정도로 명확한 목표를 가진 집단이라면 비전이나 목표가 잘못 설정되서 실패하는 경우는 있어도 달성하지 못해서 실패하는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유명한 사람이 CEO로 왔다가 그 사람만 사라지만 무너지는 회사와 달리, 명확한 비전과 전략, 전술을 갖춘 기업은 연속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그러기에, 장기 생존을 위해서 이런 비전이나 전략 설정이 너무나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돈을 버는 행위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 기업에서 무시당하고 있다.

기업은 돈을 벌기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 나름의 존재 이유, 존재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못한 기업, 조직은 시간이 지나 시련이 닥치거나 승승장구해서 너무 잘나가게 되는 그 시점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CEO라면, 저자처럼 심도있게 비전과 전략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제법 오래된 책이기도 하거니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들이라 이전에 많이 들었던 내용들이 많았지만 역시나 기본에 충실하라는 충고 속에서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또한 한 사람의 삶에서 비전과 목표, 사명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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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지식의 힘 by 신현규(2010.06) :: 2010/06/14 07:00

주식투자 지식의 힘 - 8점
신현규 지음/청림출판

이번엔 주식투자다. 매일 경제에서 금융에 관한 주요 꼭지들을 가지고 '지식의 힘' 시리즈 책들을 발간 중인데, 가장 최근에 주식투자에 관한 주제로 신간이 나왔다. 학창시절 경제나 주식투자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저자는 본인이 가졌던 의문들을 맨 바닥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하나씩 풀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란다.

20/80 법칙

20대 80 법칙으로도 불리는 파레토 법칙은 여러가지 통찰력을 안겨준다. 개인적으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할때도 이 법칙이 여지없이 적용된다고 확신하는데, 정보를 전달 받는 사람이 해당 주제에 대해 80% 가량 이해하고 있고 나머지 20%가 새로운 정보일때 가장 이해력이 높다는 것 말이다.

대중이 80%를 넘어 90% 이상 알고있는 내용을 전달하게 되면 시시하게 느끼게 되고 80%보다 못한 70%, 60% 이해를 하고 있는 내용을 전달하게 되면 잘 못알아듣고 이해가 되지 않아 졸리기만 해진다는 것. 왜, 학교 수업시간에 예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니겠는가.

여하튼, 책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책도 독자들이 책 내용의 80%는 알고 있는거고 나머지 20%가 새로운 정보로 채워졌을때 가장 이상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나 싶다. 그런면에서 이 책, 파레토 법칙을 참 잘 따른 것 같다.

읽기 쉬운 참고서

이미 주식투자에 관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나왔다. 그러니 그런 투자에 대한 세세한 안내서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 충분히 익혔다고 전제를 하는 것 같다. 대신, 요즘 이슈가 된다든지, 투자와 연관은 되어있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주제들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을 달았다. 그래서 교과서는 아니고 참고서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개인적으로 기존 회계방식과 새롭게 적용될 국제 회계표준인 IFRS를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비유한 것은 정말 탁월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2011년부터 차차 우리나라 회계기준이 기존과는 다른 IFRS 방식으로 바뀐다고 다들 떠들고 있고, 그덕분에 알짜배기 자회사가 있거나 자산 많은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사들이 등장하지만 IFRS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쉬운 설명을 제공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책 설명대로 IFRS의 등장은 객관식으로 출제되던 문제가 주관식으로 바뀌는 것과 같다고 보면된다. 즉,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극명하게 벌어지게 된다. 연필 돌려서 맞출수 있는 시대는 끝나간다고 본다. 분명 엄청난 손실로 자본잠식을 입어야 했던 조선사들이 다른 기업들과는 좀 다른 회계방식으로 그 위기를 모면했던 것처럼, 이제 이 기업과 저 기업을 비교하려고 하면 온갖 주석과 보충 설명자료들을 바탕으로 서로 동등한 조건으로 바꿔줘야 하는 시대가 닥쳐온 것이다.

전문가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와 비전문가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 확실하게 차이날 것 같은데.. 주식투자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지 싶다.

..

기존에 주식투자에 관한 책들을 좀 읽어봤고, 나름 투자도 해봤던 사람이라면 자신이 얼마나 기본 지식을 잘 알고있는지 테스트해 볼 수 있고, 모르면 챙겨볼 수 있는 참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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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위기경영 by 대럴 릭비(2010.06) :: 2010/06/05 18:17

CEO의 위기 경영 - 8점
대럴 릭비 지음, 정지택 옮김/청림출판

컨설팅 기업에서 일해 볼까하는 생각을 했었던적이 있었다. 그냥 특정 경영기법을 무슨 공식 대입하듯 메뉴얼대로 기업에 적용시키던 그런 컨설팅이 아니라 한의사처럼(필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한의사다. 마치 허준 같은..) 기업의 현재 건강 상태와 닥쳐온 상황을 근원부터 분석해서 궁극적으로 기업의 건강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에 집중하는 진정한 컨설팅 말이다. 그때부터 이런 저런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에 관심을 가지고 책들을 봤던 것 같다.

하지만, 매번 맥킨지나 BCG 이외에는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책을 잘 안써서 그런지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나보기 힘들었었는데, 오랜만에 베인 엔 컴퍼니에서 출간한 책을 만났다.

베인 앤 컴퍼니

사실, 롱테일 경제학이라는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거의 접해보지 못했던 기업이었다. 롱테일 경제학이라는 책을 국내에 번역해서 들여오고, 그 책의 한국 적용판을 만들었던 분이 베인 엔 컴퍼니 파트너 출신이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왠지 모르게 이 컨설팅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보다.

고객사를 보다 가치있게 해준다는 명확해 보이는 비전을 가진 컨설팅 기업으로, 메인 화면에 S&P500 지수와 자신들의 고객사의 주가추이를 비교해 놓은 그래프가 인상적이다. 단순해보이지만 이만큼 효과적이고 강렬하게 자기 PR하는 것도 쉽지 않지 싶다.

위기 = 위험과 기회

마침 금융위기가 발생한 상황이라, 책의 주제를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경영을 해야하는지, 아니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이끌때 주의해야할 점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요약해 놓은 지침서같은 책이다. 대단한 것들을 기대했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르지만.. 위기가 닥쳐왔을때 복잡하고도 방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막상 뭘해야할지 감잡기가 더 어렵지 않나 싶다. 되려 이렇게 단순화 시켜둔게 더 도움이 될런지도..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다 한번씩 언급했다. 기본적인 현재 상태를 살펴보고 제대로 전략을 짰는지, 조직 구성은 괜찮은지, 비용관리는 잘 되는지, 현금흐름은 문제없는지, 가격 결정은 제대로 한건지 만약 위기 속에서도 왠만큼 회사가 정비되어 있다면, 그렇다면 이제 공격적으로 매출을 증대시킬 방안, 또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만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이야기.

위기라는게 위험과 기회의 준말이지 않던가. 모두에게 위험한 시기임에는 틀림없지만 반대로 모두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만 상황이 나아도 좋은 기회를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예를들어, 똑같이 돈을 벌던 두 회사가 위기를 당해 타격을 입었다. 이때, 한 회사는 나름 위기에 대한 방비가 되어 있었던 반면 다른 회사는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 매출이 급감하고 한 회사는 수익이 1/4로 한 회사는 1/2으로 줄었다고 할때, 다시 호황기가 찾아오면 두 회사의 이익 차이가 2배 차이가 날까? 아니다. 상대적으로 투자여력이 더 큰 회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면 결과는 10:1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를 보라. 모두가 위기를 겪고 있을때, 미리 확보했던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 순식간에 경쟁자들을 따돌리지 않았던가?

아니면, 개인적으로는 두산, 한화와 롯데, GS를 비교하고 싶다. 2000년대 전세계 호황기에 이 네 회사의 행보는 전혀 달랐다. 두산과 한화는 호황기에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추진했다. 반면, 롯데와 GS는 투자를 시도하긴 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최대한 유지하려 했다. 대표적인게, 대한통운이나 대우조선해양을 두고 붙었던 M&A 경쟁에서 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POSCO와 손을 잡았던 GS는 입찰 마감일날 돌연 POSCO와 연합을 포기한다. 먼저 입찰가를 제출하고 나중에 GS와 협상하려 했던 POSCO는 자격미달로 인수전에서 패하고, 결국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

GS가 결별을 선언했던 이유는 POSCO가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인수가를 쓰려했기 때문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수익성이나 수주잔고를 감안하면, 그리고 한화나 현대중공업이 공격적으로 경쟁에 나섰던 탓에 POSCO로써는 마음이 조급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GS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인수건이라도 적절한 가격이 아니면 소용없다는, M&A 세계에서 자주 벌어지는 승자의 저주를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돌이켜 생각해보면, GS의 판단은 옳았다. (최근 주요주주인 워렌 버핏의 반대로 POSCO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단다..)

롯데도 마찬가지. 호황기때 풍부한 현금으로 매번 M&A건이 있을때마다 주요 인수자로 회자되곤 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너무 싼 가격만 써냈던 탓에.. 그랬던 롯데가 2008년 금융위기가 발발하고 그 뒤로 무섭게 M&A를 추진했다. 국내외를 안가리고 거의 싹쓸이 하다싶이.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책의 이야기처럼 이 위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향후 엄청난 차이를 불러오지 않을까 싶다.

유비무환

호황이 있으면 불황도 있기 마련이다. 영원한 호황도 영원한 불황도 없다. 그저 사이클로 매번 반복될 뿐이다. 하지만, 똑같은 역사가 수도없이 반복되는 걸 보면 사람들의 망각하는 기술도 가히 극강의 경지에 다다른게 아닌가 싶다.

이번 금융위기를 겪은 기업들이라면, 다시 한번 위기 경영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할테다. IMF를 겪으면서 기업의 현금흐름 관리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면,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단순히 위기를 살아남아야 하는 문제로 인식할게 아니라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기회로 사는 지혜를 배웠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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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탄생 by 애비너시 딕시트/배리 네일버프 (2010.05) :: 2010/06/04 07:00

전략의 탄생 - 8점
배리 네일버프, 애비너시 딕시트 지음, 이건식 옮김, 김영세 감수/쌤앤파커스

'전략'이라는 말에 매혹되어 책을 뽑아 들었다. '리스크(Risk)'를 떠올리며 비슷한 스타일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좀 다른 스타일이었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게임 이론'의 입문서 성격이 강했다.

게임이론(Game Theory)

최근 노벨 경제학상은 대부분 게임 이론 관련된 사람들이 받던데, 절대보다는 상대주의를 따르는 시대상이 반영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쨓든 게임이론이라는 건 게임에서 어떻게 이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론이다. 그게 무슨 학문으로 논할 거리가 되냐 싶을텐데.. 들여다보면 정말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가위 바위 보 게임을 생각해보자면, 내가 '가위'를 내면 상대방이 '보'를 냈을때만 이길 수 있다. 즉, 게임에서 이기려면 상대가 뭘 낼지에 대해 머리 터지도록 고민을 해야된다. 그렇다고 답이 딱 떨어지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 (책 속에도 나온다. 전세계 가위바위보 챔피언 전에서 연속해서 상위권에 랭크된 사람은 없었다고.)

그런데도 왜 이런 걸 해야되냐고 묻는다면, 공부해 보시라는 메아리가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뷰티플 마인드라는 영화로 유명해진 존 내쉬는 최상의 선택은 아니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렸을때, '아름다운 균형'이 갖춰진다고 말했다. 거의 A4지 2 장짜리 논문이라던데, 이걸로 노벨 경제학상 받았다. (중고 자동차 시장을 예로 들어 정보의 비대칭성에 관해 언급했던 조지 애컬로프도 몇 장 안되는 논문으로 노벨 경제학상 받았다. 기왕 이야기한김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몇 장 안되는 논문이었다. 자고로 양보단 질이다.;;)

미래학처럼 게임이론도 비슷한 효용을 제공한다. 미래학이 미래를 100% 맞추지 못하지만, 대안적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어느 정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해주는 것 처럼 무작정 게임에 뛰어들어서 대판 깨지는 것보다 잘 고민해서 최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선은 되는 수준의 결과를 얻기 위해 게임이론이 존재한다. Minimax(추정되는 최대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라는 용어만 봐도 대충 감이 잡힐 듯 싶다.

전략이 필요한 10가지 이유

전략을 제대로 알기위한 10가지 기본 룰이라는데, 그것보다는 전략이 왜 필요한지 몇가지 사례로 보여준게 아닌가 싶다. 이런 비슷한 고민을 한다면, 그때 필요한게 전략이고 게임이론이라는 것.

1. 전략적 어프로치 - 경쟁 상대가 있는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2. 전략적 포기 - 패배를 택함으로써 승리를 취하는 방법론
3. 전략적 배치 - ‘핫 핸드’는 운이 아닌 전략의 결과
4. 전략적 모방의 딜레마 - 1등을 선점할 것인가, 2등으로 때를 기다릴 것인가
5. 전략적 고집 -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포기할 수 없다
6. 전략적 협상 - 내 것을 잃는 것보다 더 큰 것도 있다
7. 집단행동 전략 -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8. 혼합전략 -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플레이를 혼합하라
9. 전략의 무기력화 - 정보를 선점한 자와 내기하지 마라
10. 전략의 피곤함 - 도가 지나친 전략은 없느니만 못하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

리뷰를 쓰는 중에 6.2 지방선거가 끝나버렸다. 쩝. 이 책을 읽으면서 지방선거를 지켜보니 이것도 참 거대하고도 복잡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름 몇 가지 생각나는게 있어서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역시 글이라는건 생각났을때 바로 써야하는 법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의 압승이라는 여론조사의 결과와 달리 실제 선거는 개표가 끝날때까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의 승부였다. 그냥 여론조사가 잘못된 표본집단 선택으로 실패했다고 볼 수 도 있지만 좀더 생각해보면 이것도 누군가의 작품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만약 여당쪽에서 의도를 가졌다면, 확실한 표 차이로 상대방의 기를 꺾겠다는 의도가 있었을테고 반대로 야당이 의도한바가 있었다면, 상대가 방심하도록 유도한 뒤 회심의 일격을 날릴 계획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보수 세력들에 비해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 날씨가 좋으면 놀러갈 공산이 높지만, 위기감을 조성해 이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이려는 노력의 일환인지도 모른다. 위 10가지 리스트 중 4번째 '1등을 선점할 것인가, 2등으로 때를 기다릴 것인가'라는 말이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과연, 게임이론 석학들은 이 선거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한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었을까?

...

왠지 미래학과 게임이론이 묘하게 연결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책 몇권 더 읽어보면 정리가 되겠지.. 게임이론에 대한 입문서를 찾는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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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 | 2010/06/04 08: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블로그에 글 안올리신다 했어요, 안그래도....

    http://www.verycd.com/topics/2819856/

    요즘 우연하게 Open Yale Courses 시리즈를 우연하게 접하고, 거기에 푹 빠져 살아요, 파일 올리는 사람들이 중문자막까지 첨부해주는 친절함.

    그중 게임이론도 있길래 링크 걸어놔요

    나중에 혹 필요하시면 얘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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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살기 by 구본형 (2010.05) :: 2010/05/25 07:00

구본형의 필살기 - 10점
구본형 지음/다산라이프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 차분한 말투, 맛깔스러운 글 솜씨.... 구본형 소장님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회사 서고에서 신간으로 도착한 '필살기',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구본형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한때 IBM에서 근무하시다 책 쓰고 강의/세미나, 그리고 구본형 변화 연구소를 운영하시는 우리나라 대표 1인 기업가. 이전에도 홀로서기해서 혼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계셨지만, 1인 기업가라는 길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직접 실천에 옮긴 경우는 공병호 박사님과 저자 두 분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러고 보니, 공병호 박사님과 유사한 점도 있고 좀 다른 점도 있는 듯. 매년 여러권의 책을 작정하고 쓰시는 것 하며, 자기계발 분야에서 유명 강사로 활동하고 계신 것도 유사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청소년에 관심 많으신 공병호 박사님에 비해 구변형 소장님은 직장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자기계발에 대해서도 공병호 박사님은 실용 위주라고 해야하나? 좀더 객관적인 사실 전달 중심으로 보이는 반면, 저자는 동양 고전을 활용하는 등 좀더 인문학적인 접근을 즐긴다는게 차이점인 듯.

그러고보니 공병호 박사님도 2006년에 '10년 법칙'이라는 책을 쓰셨었다. 이 책에서 권장하는 필살기 만드는 거나 10년만 한 분야에 매달리면 대가가 된다는 이야기는 같은 이야기.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전혀 다르니, 읽어보면 스타일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두 분다 1인 기업가로 홀로서는 법에 대해 쓴 공병호 박사님의 '2006.04.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 by 공병호'와 저자의 '2006.02.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by 구본형'을 같이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싶다.)

6+2 시간 법칙

피터 드러커는 3년마다 새로운 분야 하나씩을 익혔다고 한다. 자신이 정리한 경영학은 기본이고, 법학, 철학, 역사는 물론 전혀 생뚱맞은 일본화 같은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던 것은 바로 이 3년 법칙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 법칙을 지켜왔고 수많은 분야를 섭렵할 수 있었다. (그 덕에 통섭 관점으로 넓게 세상을 볼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책써야하고, 강의해야하고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피터 드러커도 3년이면 한 분야에 정통했다는데, 우리네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이 책에서 좀 빡세게 3년이면 필살기 하나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하루 2시간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밤이 좋은 사람도 있고 아침이 좋은 사람도 있고. 언제가 되었든 하루 2시간을 비워서, 한 분야에 집중하는거다. 하루 2시간이 별거냐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매일 꾸준히 한다는게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3년만 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테다. 보통 한 직장에 3년 이상 머물테니, 그렇게 한 군데서 하나씩 필살기 쌓아서 뭐 1인 기업을 하든, 더 좋은 위치에서 일을 하든 쓰는건 나중 문제고.. (실제로 저자의 '구본현 변화연구소' 연구원들이 이 법칙을 통해 자기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의 지식을 축적하고 능력을 쌓아서 책을 쓰는 등 실질적인 아웃풋을 남기기도 했다.)

...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누구에게나 동등하고 주어지고 동등하게 흘러가버린다. 그러기에 과거도 아니고 다가올 미래도 아니고 지금 현재를 얼마나 충실히 잘 활용하는가가 미래에 엄청난 차이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미 많이 지나서 늦었다고 생각하던 그 시점이 가장 빠르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나도 하루 아침 2시간을 비워서 그동안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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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의 '필살기'를 통해 본 1인기업의 방향

    Tracked from 1인기업 1인경영 시대 | 2010/08/11 11:36 | DEL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씨의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죽여주는 기술'을 통하여 평생 현역으로 뛸 수 있는 '필살기'를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2010년 3월에 출간되었습니다. 책 속에는 직장인 및 자영업자 15명이 실제 필살기 창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필살기를 찾는데 도움일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 -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는 바로 자신에 대한 투자다. - 자신의 재능에 대한 투자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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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by 도널드 설(2010.05) :: 2010/05/07 07:00

혼돈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8점
도널드 설 지음, 안세민 옮김/청림출판


최근 크루즈 산업에 부쩍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크루즈 선박 건조가 아닌 크루즈 여행업으로다가. 이제까지는 해외로 나가야 크루즈여행을 즐길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국내에 해외 유명 크루즈선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고, 의외로 이쪽 사업이 독과점적이라는데 흥미가 있었다. 때마침 읽고 시작했던 이 책에서 크루즈 산업을 예로 들었다.

타이밍의 미학

전세계 크루즈 산업은 현재 2개 회사가 양분하고 있다. 1등이 카니발, 2등이 로얄 캐리비안(참고로 우리나라에 노선을 개설하는 회사는 로얄 캐리비안). 원래는 로얄 캐리비안이 1등이었지만, 1980~90년대를 지나면서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뀌었단다.

1970~80년대 오일쇼크 같은 악재를 겪으면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때, 로얄 캐리비안은 기존 크루즈선을 두동강내서 가운데를 늘리는 방식으로 승선 인원을 늘렸지만 후발주자였던 카니발에 그때 당시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가 신규 선박을 수주했단다. 항상 그렇듯이 경기가 어려울때, 그런 투자를 하게 되면 호황기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하게 발주할 수 있었고 때마침 '사랑의 유람선(?)'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카니발의 신규투자는 대박으로 돌아왔단다.

기업공개도 그랬다.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카니발은 증시에 입성했고 자금을 몽창 끌어모았다. 그리고 그 자금으로 신규 투자를 감행한 반면, 로얄 캐리비안은 기회를 놓치면서 카니발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급성장 했다는 것. 최근의 자료만 접하다보면 마치 카니발이 아주 오래전부터 크루즈 산업을 이끌어왔던 것처럼 느껴질텐데, 알고보면 그게 아니었다는.

결국 결론은 기업의 적절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타이밍의 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조금 빨라도 곤란하고 너무 늦어도 곤란한, 적절한 타이밍이 필요하다는 것. 말은 쉬운데, 실제로 그걸 행동에 옮기려면..;;

언듯 국내 기업들을 가지고 사례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급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보고 90년대 중반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던 기업들이 IMF를 맞으면서 도산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때 증설했던 생산 설비덕에 2000년대 호황기에 엄청난 득을 보았었다. 타이밍을 잘못 계산하면 한보철강처럼 망하지만, 적절한 투자시점을 잡으면 삼성처럼 성공한다는..

사례집

경영은 실용학문. 마치 자연과학에서나 등장할 법한 절대불변의 법칙이 존재할 수 없는 영역이다. 기저에 흐르는 기본 원칙, 철학은 있지만 무조건 들어맞는 공식은 없다. 그래서, 이론을 배우기보다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어렴풋이 자신이 이해하는 경영의 기본 원칙, 철학을 찾는게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때 교재로는 '사례집'이 최고다.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사례집이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낚아채고,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게다가 두려움없이 민첩하게 움직여 성공한 수많은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너무 많은 사례를 언급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었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쭉~ 연결된다기보다 개별 사례로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 지하철에서 중간 중간 끊어읽기에는 좋았지만, 다 읽고 하나의 생각으로 정리하려니 너무 막막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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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by 마이클 모부신(2010.04) :: 2010/04/27 07:00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4점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청림출판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마이클 모부신의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를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화두

책 제목에 확~ 끌렸다. 경제학이 합리적 인간을 바탕으로 세워졌지만 인간은 절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시작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걸로 시작하지만 결론, 맨 마지막 결정은 지극히 감정적으로, 비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게 인간이다. 어쩌면 로보트나 컴퓨터와 인간의 대표적 차이점 사례로 활용해도 되지 않나 싶은데..

책 제목이 던져준 화두만은 최고였던 것 같다.

용두사미

하지만, 책에 대한 기대감은 이내 엄청난 실망감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번역한 역자의 잘못인가? 아니면 원 저자의 잘못인가? 그것도 아니면 글을 읽고 있는 필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가? 어찌나 답답하던지.. 글을 읽는내내 도대체 흐름을 종잡을수가 없었다. 중간 중간 등장한 다양한 사례들이 짧은 재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어떤 사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용어도 추상적으로 다가와서 감을 잡기힘든 경우도 있었다.

책 제목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컷던 탓인지.. 책을 덮고 리뷰를 쓰는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거의 2주를 할애해서 잘 읽어보려했는데..

똑똑한 사람들 ..

책 제목이 던진 질문처럼 똑똑하다고 불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똑똑하게만 결정하는건 아닌 듯 싶다.

책 속의 사례처럼, 누구나 자신이 평균이상이라고 생각하지 평균이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예를들어, 주식투자를 하게되면 자신이 평균이상의 실력을 가졌기때문에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투자를 감행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투자에 대해서는 평균이하이거나 평균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

또 개인적으로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모래사장에서 주은 시계를 보면서 이 시계가 수백만년 동안 깊은 바닷속 암초에서 철 성분이 조금씩 보이고 또 보인 성분들이 어떤 건 톱니바퀴로 어떤건 분침, 어떤건 시침, 초침으로 모양을 갖추더니 약 서기 1000년쯤부터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해 1990년쯤 시계 모양으로 합체를 끝냈고, 바다 어딘가를 헤매다 2010년 어느 날 이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내 손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 아니, 전문가들에게 그렇게 될 수 있는 확률에 대해서 물어보면 도대체 어느 정도 숫자를 보여줄지 궁금할 지경이다.

그러나, 의외로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자연현상에 대해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놓고 생각해보자면, 폭발 이전에 존재하던 근원 물질이나 폭발의 과정, 그 세기/강도 등 지금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정밀한 법칙으로 무장한 이런 우주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수십억만 가지, 아니 그 이상의 변수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한다. 마치 원숭이에게 키보드를 안겨주고 타자를 치게했을때, 한 번만에 '원숭이'라고 입력하는 경우와 같다고 할까? ("ㅇㅜㅓㄴㅅㅜㅇㅇㅣ" 된소리없이 딱 9타면 된다. 100개가 넘는 키는 좀 심해보이니깐, 친절을 베풀어서 글자가 아닌 키들은 다 제거한 키보드를 쓴다고 할때, 1/26 의 9 제곱이다. 대략 5.4조 번 중 한 번 정도의 확률이라고..)

...

세상 살기 참 쉽지않다. 그저 듣기에 그럴싸해보인다고 다 맞는게 아닌 세상이니 말이다. 은행금리는 1년 6~7%라 그러면 '우와~'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10%면 초대박 울트라 수퍼 상품으로 인식이 되는데, 주식투자는 '하루 1% 수익'이라 그러면 왠지 초라해보이고 투자하면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참고로 하루 1% 수익이라면 연간 1,200% 수익으로 4년간 투자를 꾸준히 해주면 2만 1천배의 수익률을 구경할 수 있으며 눈 딱 감고 10년만 투자해주면 636억 배, 즉 초기 투자금이 만원이라면 삼성전자 6개를 통째로 살 수 있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

모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모든 것을 근원부터 의심해서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한 세상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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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by 김연아 (2010.04) :: 2010/04/26 07:00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8점
김연아 지음/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김연아의 7분 드라마. 국민 여동생 김연아 선수, 그녀가 쓴 자서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고,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담긴 책.

아는 만큼 보인다 ..

매번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가슴 혹시나 넘어지지 않을까 가슴 조마조마했던 것 같다. 그저 넘어지지 않고 잘 착지만 하면 나머지는 그냥 되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다보니 그건 빙산의 일각이고 우리가 보기에는 잘 했던거 같애도 속도가 느려진다든지, 돌아야되는 바퀴수를 못채우는 경우 등 실수없이 클린 연기를 한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역시 아는 것 만큼 보인다. 아무리 주위에서 많이 줏어듣고 관심을 가졌다고 하지만 프로 선수인 김연아 선수의 머리 속에 지나가는 생각들에 비하면 주변에서 보는 사람들이 아는 것 빙산의 일각 수준인 듯 싶다.

꾸준함 ..

아마추어는 내가 하고 싶을때, 하고 싶은 만큼만하면 되지만 프로는 내가 하고 싶든 하고 싶지 않든 언제나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세계 정상에 오른 김연아 선수도 그랬다.

겸손하게, 발레리나 강수진씨의 발에 비해 너무 깨끗한 자기 발을 보면 그다지 열심히 안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피겨를 시작한 이후 쉴틈없이 달려온 그녀다. 'ㅋㅋㅋ' 거리면서 쓴, 미니홈피에 짧게 남긴 글 같은 이 에세이 속에서도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꾸준히 달려온 그 성실함을 엿볼 수 있었다.

팀 ..

김연아 선수를 둘러싼 팀도 참 멋있어 보였다. 히딩크 감독이후 외국인 코치로써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 그 외에도 안무를 짜주고, 건강을 담당해주는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뛰어난 실력, 능력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도 엄청난 경쟁력이라는 걸 보여준 좋은 사례같다.

때론 ..

책을 보면서, 경기가 시작되고 음악이 시작되기 전 그 극한의 긴장감이 두렵기는 했지만 일단 음악이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주위나 주변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훈련으로 단련된 몸이 가는데로 그저 두는게 전부였다. 그리고, 때론 첫 점프를 실패해서 당황하기도 하지만, 예상치못한 변수들로 경기 중간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그 순간 '이미 발생한 걸 어쩌겠냐'고 실수를 실수로 받아넘기고 다음 연기에 바로 집중하는 모습이 뇌리에 남았다.

세상을 살다보면, 경기에서 하는 실수처럼 잘못된 결정이나 행동으로 쓰러지거나 넘어질 수 있다. 그리고 내심 그 실수가 맘에 걸려 '그때 그러지 않았으며..', '그때 이랬다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후회를 하곤한다. 하지만, 그렇게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것은 좋은 대처방법은 아닌 것 같다.

삶이나 게임이나,, 이미 지나간 과거를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 상황에서 최선은 이전에 발생한 실수를 인정하고 남아있는 미래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알면서도 몸과 맘이 잘 따라주지 않겠지만.. 김연아 선수가 경기에서 그러듯, 실제 생활에서도 그러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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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드 Googled by 켄 올레타 (2010.04) :: 2010/04/20 07:00

구글드 Googled - 8점
켄 올레타 지음, 김우열 옮김/타임비즈



구글은 착한 기업일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규제에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Don't be evil'이라는 말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 않을까 싶다. (뭐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테다. 여전히 구글 서비스를 쓰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구글의 시장 점유율도 미미했으니..)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듯 싶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하다보니 구글이 내세우는 전략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번더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독과점 문제나 저작권 문제로 법정 분쟁이 벌어지는 것도 그렇고, 여러가지 의구심을 정리한 글이나 책이 등장하는 것도 그런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게 아닐까나?

이번에 읽은 책 구글드(Googled)도 그런 부류인 줄 알았다. 비록 개인적으로는 구글에 호감이 많지만 균형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악플을 가장한, 선플

첫 1/3은 '그래, 공정한 평가를 위해 이러는 걸꺼야'라고 생각했고, 중간 1/3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는건가?' 그리고 결론에 가서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이 책은 구글 악플을 가장한, 선플(악플 반대말이라고 한다)이었다. 저작권이나 독과점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고 여기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이 좀 별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구글이 악독한 기업이라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책 소개에서는 구글이 세상을 다 지배하려는 음모를 가졌다는 늬앙스를 풍겼는데, 적어도 그 내용은 아니었다.

그 보다는 구글의 역사를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구글에 관한 책을 한 두 권 봤었고, 기업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많이 찾아 봤었는데 이 책처럼 경영진에 대해서 세세한 스토리를 밝힌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에릭 슈미트와 창업자들간의 관계나 회사를 경영해 가는 방식에 대해서 좀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듯 싶다.

구글, 꿈

기업의 비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한 조직이 장기적으로 결속력을 가지고 생존해나가려면 확고한 비젼이 필요한데, 비젼이라는건 왠만해서는 성취하기 힘들어야 한다. 달성하면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는 거니깐 말이다.

구글의 비전은, 이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들을 정보에 보다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게 구글의 비젼인데 여기서 접근 가능한 정보의 수준이 상상을 초월한다. 구글 이름은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에서 유래했다. 그랬다. 구글 창업자들은 구골 만큼의 자료에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잡힐텐데.. 뭐 종이에 그려보는 것도 좋겠지만, 인터넷 회사니깐 인터넷 방식으로 풀어보자면. 현재 전세계 발생하는 연간 인터넷 트래픽(인터넷 사용량?? 10Mb 파일 하나 다운받으면 트래픽이 10Mb 트래픽이 발생했다고 한다.)이 10 엑사바이트 수준이다. 엑사바이트는 10의 18제곱 바이트. 만약 앞으로 연간 트랙픽이 2배씩 증가한다 치더라도 10년에 10의 3 제곱 정도씩 늘어날테니깐, 적어도 270년은 지나야 10의 100제곱 바이트의 자료가 연간 트래픽으로 발생하게 된다는 결론.

적어도 2~3세기는 꿈꾸면서 살 수 있지 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구글은 여전히 초창기 생각들을 사업에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약간의 실험도 있었고 타협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 비전에 맞춰서 잘 해나가는 편이 아닌가 싶다.

구글, 콤비 or 팀워크

사람은 혼자서 완벽할 수 없는 존재다. 한계를 일찍 깨닫거나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채울 수 있다면 더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겠지만, 나 혼자만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언젠가는 더 넘어설 수 없는 벽을 만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구글 명콤비들의 팀워크가 부러웠다.

일단, 두 창업주의 상호보완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MBTI로 따지면 페이지가 I(내성적)이고, 세르게이는 E(외향적)인 성격을 가졌다. 리더십을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레 외향적인 성격이 유리해 보일 것 같지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의 리더들이 의외로 그다지 언론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강한 카르스마를 발휘하는 것도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보여줬듯이 내성적이라고 리더의 자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단지, 서로의 성격이 다른 탓에 맡을 수 있는 역할이나 효과가 차이가 났을텐데 둘이서 절묘하게 역할 분담을 한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어린 두 사람이 순식간에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를 운영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외부에서 CEO를 영입했는데, 이 에릭 슈미트도 이 두 사람과 함께 절묘한 콤비를 이뤘다. 몇몇 회사의 리더십을 거쳤고 나이와 연륜이 쌓여있던 탓에 두 창업주가 서로 보완을 해주어도 남는 부분을 에릭 슈미트가 채웠던 것 이다.

사람들간에 조율하는 문제가 어려워서 그렇지 만약 서로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자세만 갖춰져 있다면 콤비를 이뤄서 뭔가를 이뤄간다는게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잘 살펴보면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콤비를 이뤄서 성공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우연은 아닐테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그랬고, 퀀텀 펀드의 조지 소로스와 짐 로저스도 그랬다. 국내에서는 LG와 GS로 분사된 금성의 구 씨 집안과 허 씨 집안, 그리고 VIP투자자문 최준철, 김민국 대표 등 허다한 사례들이 있지 않는가!

빅 브라더, 구글

구글이 빅 브라더가 될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빅 브라더가 등장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한 표!

모든 데이터가 한 곳으로 통합되면 쓰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에 모두 다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험도 동반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휴대폰에 GPS 기능이 포함이 되어서 보다 똑똑한 길 찾기가 가능해지고 증강현실 구현으로 실제 생활 속에 필요한 데이터를 그때 그때 끄집어 쓸 수 있게 되었다. 대신, 우리 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우리의 여러가지 정보들이 디지털화되어 어딘가에서 활용될 수 밖에 없다. 다시 구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빅 브라더의 출현은 막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시대흐름에 맞는게 아닌가 싶다.

..

구글에 대해서 이미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을지라도, 구글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잘 아는게 없다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신, 광고에서 말하는 것처럼 구글이 세계 정복을 꿈꾸는 듯한 것은 기대하지 말고 책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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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드(Googled)를 읽고-Googled or Naverd?

    Tracked from 열심남의 일상 | 2010/05/22 18:06 | DEL

    구글드(Googled)란 책을 이제 다 읽었다. SAMSUNG | SPH-M7350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32sec | F/2.8 | 0.00 EV | 4.4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 2010:05:16 17:31:34 저자의 에필로그까지 포함하면 5?

  • moon | 2010/04/24 1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형, BBC에서 최근에 4부작 다큐 방송했는데요, 고화질로 다운받아서 봤는데 꽤 괜찮았어요 .

    제목은 <The Virtual Revolution>

    아래 링크 걸어두니까 혹시 찾아볼 수 있으시면 꼭 한번 보세요

    http://www.bbc.co.uk/virtualrevolution/

    • man | 2010/04/26 00:06 | PERMALINK | EDIT/DEL

      Thx. 근데, 그때 준것들도 아직 못보고 밀렸다는. 언제 휴가쓰든지 해서 쭉 다봐야겠다. 고마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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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by 피터 번스타인 (2010.03) :: 2010/04/07 13:00

리스크 - 10점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한국경제신문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때, 후임으로 왔던 친구가 선물해줬던 책을 1년 반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Risky'하게 생겨서 피해 왔었는데.. (구차한 변명인가;;)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이제서야 읽었는지 살짝 후회가 됐던 책이기도 하다.

근원부터 ..

무엇을 배울때는 기본부터, 기초부터, 근원부터 제대로 배워야 하는 법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고도의 효율성을 강조하다보니 기본, 기초, 근원에 대해서는 가볍게 여기고 응용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단순하게 반복적인 적용만 할꺼라면 결과만 알면 그만이지만 제대로 활용하고 보다 넓게 쓰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쉽게 내뱉는 'Risk'라는 용어의 장구한 역사를 기록해둔 것이다. 친히 고대에서부터 '확률'이라는 개념이 어디서 나왔는지 왜 나왔는지 어떻게 쓰여졌는지는 물론 이것이 어쩌다 투자 분야에서 'Risk'로 쓰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쭉~ 읊어주고 있다. 아주 친절하게도 이 모든 개념을 설명하는데 쓰인 언어인 '수'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부터 말이다.

Risk

책 주제가 투자쪽인 만큼 리스크의 개념이나 의미도 투자쪽으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들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데, 리스크라는게 수익과는 동전의 양면 관계다. 무슨 말인고 하니, 어릴때 배웠던 확률을 생각해보면 일어날 확률과 일어나지 않을 확률을 더하면 1이 되어야 한다. 즉, 수익이 날 확률이라는건 1 - (손실 확률)과 같다. 그러니, 수익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은 잃는 경우를 최소화 시키는 것과 일치한다.

그 관점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 좀 적랄하게 이야기해서, 투자 전문가 집단들, 부자들이 돈을 버는 방법이 바로 리스크 관리에 있지 않나 싶다. 

변동성? 모르는 것?

일전에 썼던 칼럼(투자란 무엇인가?)에서도 언급했었다. 투자 분야에서 리스크를 해석하는 건 크게 2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한 쪽은 '변동성'으로 생각했고 다른 한 쪽에서는 '모르는 것'이라고 말이다.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한 집단들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알려고 역량을 집중했다. 소위 말하는 가치투자라는게, 기업을 적랄하게 까발려서 분석하는 이유가 거기있다.

'변동성'이라고 생각한 집단들은, 좀 다르게 접근했다. 결국 수익이라는건 산 가격과 판 가격의 차이를 말하는건데, 만약 얻을 수 있는 수익이 10% 라고 할때 아래위로 5% 변동성을 가진 상품이라면 고민없이 투자할 수 있다. 일단 최악의 경우에도 5% 수익은 확보할 수 있으니깐 말이다.

어떤 방식이건 일장일단은 있어 보인다. 예를들어 변동성을 리스크로 본다면, 10% 오르는게 확실한 주식도 10% 하락하는 주식과 동일한 리스크를 가진걸로 생각될 수 있다. '모르는 것'을 리스크로 본다면, 도대체 얼마나 알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따라온다. 어쩌면 평생을 연구해도 모르는 것 투성이일지 모르니 말이다.

완벽하지 않은..

책을 덮으면서, 리스크에 대한 것도 그랬지만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 책에서도 '합리적인 상황', '합리적인 인간'에 대한 가정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리스크에 관한, 투자에 관한 이론의 가정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행동경제학이라는 것도 나오고 혼돈이론도 등장하지 않았는가 싶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20세기는 '객관적', '과학적' 사실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던 시기였다. 비과학적인 것에 대해서, 증명되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서 비웃고 무시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조차 '불확실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도 알게 모르게 생각들이 바뀌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신경망 이론이나, 혼돈 이론, 게임이론 같은 부분들이 각광을 받는 것도 그 흐름의 일부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조금씩 뜨거워지는 솥에 사는 개구리가 되지 않게 신경 바짝써야겠다 생각도 해봤다.

...

월스트리트로 간 경제학자로 유명한 피터 번스타인의 작품이다. 혹, 저자의 또 다른 책인 Capital Idea(2006.12.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 by 피터 L. 번스타인)를 읽어보고 맘에 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도 굉장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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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rano | 2010/04/09 10: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책 원제가 "Against the God"이거든.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처음에는 "신에 대항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었는데, 그때(2000년)는 완전 쫄딱 망했었지. 일단 제목부터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보니. 근데 조금 지나서 "리스크"로 바꾸고 다시 출판할 때는 엄청 인기를 끌더군. 예전에 내가 이 책 읽어보라고 추천해 줬을텐데. 이제야 읽어보다니.

    • man | 2010/04/09 11:38 | PERMALINK | EDIT/DEL

      엇, 그랬던가요? ㅋㅋ 잘 살고계시죠? 한국 안오신거보면 고비들은 잘 넘기고 계신듯 싶은데.. 담에 한국 오시거들랑, 얼굴 한번 보여주고 가세요... ^_^

    • 비밀방문자 | 2010/04/09 12:36 | PERMALINK | EDIT/DEL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tirano | 2010/04/09 12: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nudge 하나 사서 보내줄까? 물론. 여기나라 말로 되어 있는걸로..ㅋㅋ

    • man | 2010/04/09 13:40 | PERMALINK | EDIT/DEL

      소장용이라면 괜찮을꺼 같은데.. 읽을 용도라면;;;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거 말고 맛있는거 보내주삼~! ^_^

      P.S. 이글루에다 둥지 트셨네요? 텍스트큐브도 좋은데..

  • 비밀방문자 | 2010/04/12 10: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man | 2010/04/12 23:40 | PERMALINK | EDIT/DEL

      콩그~레~추~레~이션~
      콩그레추레이~션~

      축하염~! ^__________________^

      P.S. "저도 여기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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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by 크리스 앤더스(2009.12) :: 2010/02/24 13:00

프리 - 10점
크리스 앤더슨 지음, 정준희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롱테일 경제학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썼던 크리스 앤더슨의 신작이다. 제목에서 들어나듯이 '공짜 경제학'에 대해 다루고 잇는 책으로 실제 저자는 이 책을 인터넷 상에서 공짜로 배포했었다. 그러고도 제법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던게, '공짜 경제학'의 실제를 몸소 보여준 증거물이라고 소개하는게 맞을 듯 싶다.

공짜경제학

특별히 어렵다거나 색다른 개념은 아니다. 확장을 하자면 필자가 소개했던 '버팔로 이야기(우화로 알아보는 수익모델 : 버팔로 스토리 ..)'에서 처럼 내가 직접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게 아니라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공짜로 받고 대신 누군가 비용을 부담해 주는, 그러면서도 그 사람은 무언가를 얻어가는 경제 시스템을 말한다.

가장 간단한 예로는 구글이 있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 대부분을 공짜로 제공한다. 구글의 오피스 프로그램들을 쓴다고 해서 돈을 내라고 하지 않는다. 지메일도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구글 어스를 이용해 지도를 살핀다고 해서 돈을 달라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우리내로 치면 '114' 서비스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천연덕스럽게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천문한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작년 한해에만 25조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우리돈으로 약 10조. 우리나라를 먹여살린다는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준이다.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뼈빠지게 휴대폰이며 LCD TV 생산/판매한 삼성전자만큼 돈을 버는 구글. 돈을 버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터넷 광고로 돈을 번다. 그 많은 서비스들을 잘 살펴보면 여기저기 구글 애드센스 광고가 박혀있다.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법한 내용의 광고를 보여주고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클릭한 횟수를 집계해 광고주로부터 광고비를 취하는 것이 구글의 수익 모델이다.

관심/신용

하지만 말이 공짜지 세상에 공짜란 없다. 내가 어떤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마땅한 무언가를 제공해야하는 법이다. 단지 예전에는 교환 수단으로 '화폐'가 필수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화폐'보다는 좀더 다양한 결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

위 구글의 예에서 처럼 구글이 우리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우리는 구글에게 우리의 관심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파워는 우리에게서 넘겨받은 '관심'을 한대 모았다는 것. (참고: 네트워크 마케팅) 아니면 체험 마케팅으로 불리는 블로그 마케팅의 경우에는 해당 블로그를 키워온 주인장의 신용을 기업이 제품과 맞교환 하는 것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공짜 경제학의 핵심은 '관심'과 '신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관심'과 '명성'을 언급했다.)

어떻게 가치를 측정할 것인가?

무조건 공짜로 만든다고 해서 다 '공짜 경제학'이고 '공짜 비지니스 모델'로 성공한다는 것은 아니다. 공짜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의 가치와 그 대가 받게되는 '관심', '신용'의 가치를 비교해서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야만 한다. 마치 제조 기업이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한다고 할때 판매 가격이라는 것이 원가 및 제반 비용, 그리고 기업의 이익까지 포함해야 하듯 이 교환에서도 취할 수 있는 가치가 있을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심'과 '신용'에 대한 가치 측정 능력이 결국 '공짜 경제학' 기반에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게 될 것이다.

돌고도는 ..

이렇게 쓰고보니 대단한 발견이나 정의인 것 같아 보이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결국 공짜 경제학이라는 것도 과거에 있어왔던 일 뿐.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TV 광고만해도 (좀 쓸데없고 이상한 광고도 많지만..) 재미나 감동을 '공짜'로 선사하는 대신 우리의 '관심'을 대가로 받아가고 있지 않았던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기에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시대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한다. 강추! (잘 뒤지면 영어 원문은 '공짜'로 구할 수 있다!)

앞으로는 좋은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봉이 김선달처럼 비지니스 모델을 어떻게 짜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그래 왔던가??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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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실패 by 로렌스 G. 맥도날드, 패트릭 로빈슨 (2010.02) :: 2010/02/09 13:00

상식의 실패 - 9점
로렌스 G. 맥도날드 외 지음, 이현주 옮김/컬처앤스토리

2008년 9월 15일. 15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4위 투자은행이 파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 불리는 전세계 금융위기의 티핑포인트가 되었던 그 사건에 대해 회사에 머물렀던 한 트레이드가 나직히, 그러나 분노에 찬 목소리로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리만 브라더스

한때 산업은행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야심차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었던 리만 브라더스는 1844년 미국으로 이민온 Henry Lehman이 뒤이어 이민온 그의 형제 emanuel Lehman과 창업하면서 시작된 회사다. 처음에는 목화관련된 사업을 하던 기업이었다. 부가적인 일로 목화 거래를 했었는데 이게 짭짤하다보니 1855년부터 목화 거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서 트레이딩/브로커리지 기업으로써의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과욕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적어도 이 책은 음모론에 관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역사적으로 항상 있어왔던 소수의 옳지 못한 경영진 때문에 파산한 비운의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도.

150년도 더된 역사를 가졌던 리만 브라더스는 1980년대 중반이후 부터 구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인물들에 의해 계속 경영되어 왔었다. 근 20년 넘게 주변의 이야기라고는 들을 줄 모르는 경영진들이 자신들이 꿈꾸는 투자은행을 만들기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역사상 유래없는 엄청난 규모의 파산을 맞이하게 됐고, 덕분에 전세계가 제대로된 금융위기 폭풍을 맞이할 수 있었다.

만약 경영진들이 조금만 욕심을 줄이고 주변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 책의 저자가 말한 것 처럼 마지막 순간에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받았다면 아니면 폴슨 재무장관과의 저녁 식사에서 좀 다른 내용의 이야기가 오갔다면 리만 브라더스는 여느 투자은행들처럼 건재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굳이 책에서 교훈만 뽑아내자면, 욕심을 버리고 (캐피탈 그룹 창시자 말 맞다나 마지막 2% 수익까지 다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겸손하게 살자 정도가 되려나?

부가적인 즐거움 #1 투자은행 엿보기

이 책은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 스토리를 접할 수 있는 것 이외에 필자에게 2 가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하나는 투자은행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것.

물론 이 책 속의 내용이 투자은행의 전부도 아니고 모두가 객관적인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자의 주관이 깊숙히 개입된 편향적인 시각의 단편적 정보라곤 하지만 그래도 투자은행에서 어떻게 돈을 버는지 간단하게나마 엿볼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투자하려는 항공사의 다음날 퍼스트 클래스 아침 식사가 뭔지 알 정도로 빠삭하게 기업을 파헤쳐서 정밀하게 분석한 다음 단호하게 결단을 내리고 매수를 하든 매도를 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처럼 자기내도 잘알지 못하는 상품을 마치 무위험 고수익 상품인냥 판매한 여느 무식한 회사 같은 모습도 있었다.

유명 MBA를 졸업하고 엄청난 연봉을 받으면서 회사를 다니지만 알고보면 그들 중 다수가 월급받고 회사다니는 직장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투자은행이 돈을 버는 방법.. 정말 얍실하다..

부가적인 즐거움 #2 꿈은 꿈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

이 책의 두번재 즐거움은 저자가 월스트리트까지 진출하게된 일련의 스토리다. 책 전반부를 읽어보면 너무나도 막연해 보이는 꿈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가는지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자신의 환경이나 신세를 한탄하며 꿈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한 번 읽어보고 권하고 싶다.)

그 스토리 다 쓰려니 너무 길고 요약하면,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내던 저자는 부모님 이혼으로 열악한 환경의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여기서 좀 사는 바람에 학업에서 친구들에 비해 많이 뒤쳐지게 된다. 나중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만 이미 돌이키기 힘든 강을 넘었고, 결국 원하는 대학이 아닌 자신을 받아주는 대학을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수없이 이력서를 쓰고, 담당자들을 만나기위해 무작정 돌진, 변장/분장 등 안해본 것 없는 짓 다해보다가 학벌이나 다른 걸로 안되니 영업력을 증명해 보자는 생각에 한 햄(?) 파는 회사에 취직해서 거기서 나름 인정받는 사원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꿈이 있었던 탓에 고액 연봉 제시를 뿌리치고 월스트리트에 가려고 준비하는 친구들이 몰려있던 아이비리그 학교 근처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무작정 자격증 시험 준비해서 여기저기 다시 찔러대기. 결국 한 곳에서 출근 허락을 받았고, 탁월한 영업력으로 돈 잘벌고 살았다. 그러다 시대 흐름을 읽고 인터넷으로 채권 정보를 제공하면 돈 되겠다 싶어서 회사 하나 만들었고, 나름 공신력있는 채권 정보 사이트 만들어서 모건 스탠리에 거액을 받고 팔아 먹었다. 그리고 잘먹고 잘살았으면 될텐데, 끝까지 월스트리트 미련을 못버리던쯤에 친구가 리만 브라더스 이사(?)였는데, 채권 잘 하니깐 트레이더로 와라~ 그래서 결국 월스트리트에 진출했단다.

드라마같은 스토리다.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대로 꿈이 이루어질 수 는 없다. 하지만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꿈이 현실이 되는 기회를 맛 볼 수 있다. 꿈은 오직 꿈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

저자의 삶도 재밌었고 또 금융위기 절정(?)이라고 볼 수 있는 리만 브라더스 파산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하지만 투자은행을 엿본다는 측면에서는 정말 살짝 간만 본 것 같아서 다른 책을 더 찾아 읽어봐야할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니 투자전쟁이나 라이어스포커를 추천하던데..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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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방문자 | 2010/02/17 05: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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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쟁 by 신장섭 (2009.12) :: 2010/01/26 07:00

금융 전쟁, 한국경제의 기회와 위험 - 10점
신장섭 지음/청림출판

저자 신장섭 교수님이 쓰신 책 또는 칼럼의 주제를 딱 2 글자로 표현해보라면 '중용'이 아닐까 싶다. 사전적 의미로는 '지나치거나 모자라지도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나 정도'라는데, 경제를 대하는 저자의 주관이  이 '중용'이 아닌가 싶다.

흑묘백묘

'흑묘백묘'라고 쥐잡는 고양이가 흰색이면 뭐하고 검은색이면 뭐하겠는가. 쥐 잘잡으면 그만이지. '현실 경제'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가장 좋은 경제학 이론은 '현실 경제'를 잘 이끌면 그 뿐이다. 그 뿌리가 시카고 학파면 어떻고, 케인즈면 어떻단 말인가. 하지만, 묘한 자존심 싸움인지 아니면 이론에 대한 확신 때문인지는 몰라도 계속 사람들은 편가르기를 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계속한다. 이런 현재의 한국을 향해 저자는 '중용'의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권하고 있다.

사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자유 시장에서 합리적 인간이 의사결정'을 한다는 전제로 시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론들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철옹성 같지 않다. 모든 이론이 장점도 있지만 그에 따른 단점도 많다. 현실은 완벽한 자유시장도 아니거니와 합리적 인간은 컴퓨티 인간이 나오니 않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전제에서 부터 삐그덕 거린 이론에 결점이 없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그런 결점 때문에 이론을 무시하고 지나치기보다는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만 차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5대 전제 ..

나름 요즘 통용되는 금융에 관한 여러가지 전제 중 저자가 5 가지를 뽑아서 정리했다. 이제껏 우리가 들어왔던게 100% 사실이 아니라고. 왠만한 이야기들을 다 이 전제들을 기반으로 시작했을텐데, 이게 틀렸다면 그 다음에 대한 접근은 수정이 불가피 할테다.

1. 투기가 펀더멘탈을 움직였다고? 천만에 펀더멘탈이 꼬리고 투기가 몸통이라네.
2. 돈이 신흥국으로 몰린다고? 천만에 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흐른다네.
3. 잘몬된 정책이, 사람들의 실수가 버블을 만든다고? 천만에 자본주의가 원래 버블의 역사라네.
4. 음모론, 그거 다 뻥이야? 천만에 음모론 중에 괜찮은게 실제 사실에 더 다깝다네.
5. 국가 경제, 숫자 맞추는게 중요하다고? 천만에 투자자들은 자산가치에 관심있을 뿐이라네.

뭐 그렇게 틀린이야기도 아닌듯 싶다. 버블의 역사, 자본주의가 어디가는 것도 아니고, 음모론 중에 나중에 사실로 밝혀지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지 않던가. 단지 저자의 이야기처럼 그 많은 음모론 중에 진짜를 골라내야 한다는게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겉으로 들어난 '사실'이 '100%' 진실은 아니라는 건 알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 될테다. (사족이지만 요즘 읽고 있는 '상식의 실패'에서 리만 브라더스 파산의 뒷이야기를 훔쳐보는 중이다. 역시, 여기도 음모론이 겉으로 알려진 사실보다 더 현실감있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어쨓든 이 전제 뒤집기를 바탕으로 저자는 '중용'이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중용 ..

전제가 부실한 상황에서 특정 이론만을 신봉해서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 5대 전제 뒤집기처럼 한국의 경제 현실을 제대로 뒤집어 놓고 살펴본 다음 한 가지 이론에 의존하기보다 (하나로 충분하다면 상관없겠지만, 아직 경제학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수준의 이론은 없는게 아닌가 싶다.) 다양한 이론에서 가장 '실용'적인 결론을 끌어내는게 우리가 나아가야할 중용의 길이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자는 핵심적으로 3 가지 이슈만 언급했다. 이전 책에서도 어느 정도 이야기가 있었고 여기저기 칼럼에서도 읽어볼 수 있던 내용이라 새롭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시 읽어보면서 이런 경제정책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환율에 대해서는 100% 시장에 맡기거나 정부가 100% 통제하는 극단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싱가폴 정부처럼 '바스켓 제도'를 운영하는게 어떻겠냐는 충고부터, 산업과 금융 자본에 대한 중용, 중진국 발전의 중용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왠지 '거봐 나 뭐랬어, 내 말 맞지?'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활용 ..

책을 덮으면서, 경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되지만 그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진정으로 필요한 능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사실, 요즘같은 시대에 태어난건 정말 행운이다. 인터넷 덕분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석학/대가들의 의견을 몇권의 책, 몇 번의 클릭으로 접할 수 있다는건 대단한 행운이다. 그렇지 않았지만 자칫 수십년을 투자해야 겨우 도달할 수 있을법한 결론을 순식간에 훔쳐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모든 이론이나 지식들이 현실에서 다 유용한 것은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도자들을 보면 석학/대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석학/대가들보다 더 큰 결과를 만들어냈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문제는 활용하는 능력이다.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적절한 기준선에서 다양한 양질의 지식/이론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길러야할 능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전에 접하던 것과는 다른 한국 경제에 대해서, 패러다임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강추!

P.S. 혹 책의 속 내용을 살짝 훔쳐보고 싶다면.. 미래전략 연구원 웹사이트를 추천한다. 책 내용 일부를 요약해서 칼럼 형식으로 연제 중이다~!

http://www.kifs.org/contents/sub3/trand.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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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라인 우화 by 버크 헤지스 (2009.12) :: 2009/12/08 19:00

파이프라인 우화 - 8점
버크 헤지스 지음/나라출판사(김명선)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던 우화다. 강에서 한 통의 물을 떠오면 1센트를 주는 일을 하는 사람 둘이 있었는데, 한명은 다른 일들에 비해 일당이 쎈 이 일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인 반면 다른 한명은 매번 직접 물을 길어 날라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다. 고민 끝에 물통에 물을 나르기보다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친구에게 동업을 하자고 한다. 당근 친구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파이프라인 깔기 작업을 거절하고 결국 혼자서 일한다.

처음엔 먹고 살기위해 낮에는 물통에 물을 길어 날라야 하고 밤에는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해서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6개월, 1년이 지나고 어느 정도 파이프라인이 깔리면서 물뜨러 가는 길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나중에 마을까지 파이프라인이 깔렸을때, 이제 자신이 직접 물을 길으어 가든 말든 언제나 물을 공급할 수 있으니 앉아서 돈을 벌게 되었다. 뭐 이런 스토리.

해서, 시간과 돈을 바꾸는 짓 하지말고 인생에서도 파이프라인 매설 작업을 해서 자유롭게 살아가라는 교훈.

워낙 책이 얇아서 별 내용을 기대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설명해줄턱이 없고 막연한 개념 설명만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역시 그대로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구현한 하나의 파이프라인일 뿐이다.

이런 종류의 책으로는 차라리 '4시간'이라는 책이 더 낫지 않나 싶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일주일에 4시간 일하고 남들 몇달치 월급을 벌어들이는지에 대해 제법 소상히 소개해 놓았기에 참고할만하다. 물론 보통 사람들이라면 책을 보면서 '이 사기꾼..'이라는 말이 튀어나올지 모르겠지만 사업이라는게 사기와 종이한장 차이이지 않던가.

지금 읽고 있는 크리스 앤더슨의 '프리(Free)'도 그렇고 시대가 바뀌면서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파이프라인을 매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전이라면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고생도 많이 해야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생각만 좀 바꾸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아, 인내력도 필요하다. 파이프라인이 하루, 이틀, 한두달만에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니..

그치만 큰 그림에서 보자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 파이프라인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면, 위에서 언급한 '4시간'이나 '프리', 아니면 '롱테일 경제학'이나 'Wow project', '프리에이전트의 시대' 같은  책들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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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봉 | 2010/03/12 21: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나 물통 을 나르는사람이없다면 세상은 돌아가지않으면 일도하지않고 놀라고고만생각뿐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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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by 윤석금 (2009.11) :: 2009/11/25 07:00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 10점
윤석금 지음/리더스북

참 오랜만에 서평 하나 쓰느라 애를먹고 있다. 책은 정말 쉽게 읽었는데, 읽은 내용을 어찌 정리해야할지 감이 잡히지를 않는다. 책 내용이 없어서라기보다 너무 많은 것들을 던진탓에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웅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국내 중견그룸인 웅진을 창업하신 윤석금 회장님의 자서전겸 잠언록 같은 책이다. 어린 시절의 세일즈맨 경험에서부터 웅진 출판사 창업 그리고 이제껏 해왔던 다양한 일들 속에서 삶의 원칙을 어떤 계기를 통해서 배우게 되었고, 그걸 실제 삶속에서 적용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한편의 실증 연구보고서라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웅진이라는 회사는 '계륵'이었다. 어린 시절 학습지에 대한 '귀찮았던' 기억에 학습지를 만들어 팔았던 회사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을리 없었다. 하지만, IMF이후 연예계에서나 쓰이던 '코디'라는 단어를 일상생활에 끌어온뒤 끊임없이 변해가는 '웅진'의 모습은 이전과는 전혀 달라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극동건설 인수와 태양광 사업 진출로 약간의 갸우뚱 거림을 주는 좋으면서도 싫고, 이해가 되면서도 납득가지않는 기업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회사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회장님의 생활신조나 살아오신 모습이 얼마나 매력적이든지...

긍정

처음 책을 잡아들면서 '제목을 뭐라고 쓴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찌나 심하게 흘려썼던지, 책 안쪽을 넘겨보면서야 겨우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제목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의 주제는 '긍정'이었다. 좀더 설명을 하자면, '성공하는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자세, 긍정'이라고 할까?

결코 저렴하지않은 미국 백과사전을 판매하던 일에서부터 몇 명 되지도 않는 직원들을 이끌고 소형 출판사에서 국내 출판업계 1위를 목표로 했던 일이나, IMF때 그 비싼 정수기를 팔아(?) 제낀 솜씨, 좀 무모하다 싶은 극동건설이나 태양광 사업 진출 등 이제껏 윤 회장님이 걸어오신 길들은 입지전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파격적이면서도 눈으로 결과를 보여준 흔치않은 사례 중 하나였다. 이 모든 일들이 항상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 생각만 할뿐 아니라 행동에 옮기는 결단력, 일보다 삶이 앞서는 따뜻한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남들이 가지않은 길을 걸어가시는 모습이 잠들었던 나의 야성(?)을 자극했다. 혹, 블로그로 돌아서기 전 이 홈페이지를 알았던 사람들은 'Find a way or make it' 이라는 문장을 보았을테다. 필자의 삶에 모토다. 길이 있으면 길을 가지만 찾아보고 없으면 만들어서 간다는 것.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피나는 노력으로 경쟁우위를 갖추는 것도 훌륭하지만 아무도 없는 시장에 홀로 서 있는 것도 강력하고도 훌륭한 경쟁력이다. 그런면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일은 참 매력적이다.

수능 시험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뉴스를 보니 전국 고등학교 중 그 어느곳도 아랍어를 가르치는 곳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제 2 외국어로 아랍어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어 만점을 받으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하지만, 막상 만점을 받아도 상대평가로 하니 점수가 좋지 않다. 반면 대충 공부해서 아랍어 시험을 봤을때 만점은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다들 잘 응시안하고 모르는 분야니 그리 점수가 높지 않아도 상대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 ..

책을 덮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휘감았다. 지금 내가 선곳이 거의 완성된 길인가? 아니면 길을 만들어가는 현장인가? 그렇지않아도, 회사 옮긴지 1주년이 다가와서 생각을 한번 정리해야 하는 찰라였는데..

나도 그렇지만, 웅진이나 윤석금 회장님도 이 책속의 이야기가 마침표는 아닐테다. 지금의 모습에서 다시 이 책 내용들처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할테다. 비록 중간 과정에서 좋지못한 이야기도 들리고 실패도 하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이상, 목표한 곳을 향해 달려가면 그 뿐이지 않겠는가?

수능 시험이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비 대학생들이나 삶이 나태해져가는 사람들에게 1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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