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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라 :: 2008/10/31 13:00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를 즐겨보고 있다. 비록 집에 TV가 없더라도 인터넷으로 늦게라도 챙겨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압권은 '강마에'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고, 강마에는 그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설정을 하기 나름이었지만, 스토리 자체를 강마에가 악역으로 나오고 두루미나 건우가 착한 역할로 해서 역경을 딛고 성공과 사랑을 이루는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을터.
그러나, 초반에 '비호감'이었던 강마에가 자기에게 숨겨졌던 한 가지, 한 가지의 매력들, 숨겨진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노출하면서 시청자들이 강마에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의 내면이 비춰지는 그런 모습들이 없었다면 오케스트라 연습하는 장면, 지휘하는 장면만 등장했다면 그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 가지는 못했을 터다.
보통 캐릭터를 표현을 할때, 우리나라 드라마는 권선징악을 분명히 한다. 천국의 계단이던가? 그런 드라마에서 명확히 나타나지 않는가? 착한 주인공과 나쁜 악역들. 결국 주인공은 성공/사랑을 이루고, 악역은 그에 대한 응징을 받는다. 좀 결말을 뒤엎는 경우는 그냥 비극적 결말로 비정한 세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모토카레
하지만, 일본 드라마는 등장 캐릭터를 약간 입체적으로 놓는다. 먼저 특정 이미지를 부각시켜 시청자들에게 기본 이미지를 심어준다. 주로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면, 그 악한 사람의 숨겨진 내면과 감춰진 이야기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독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모토카레라는 드라마가 대표적이었다. 히로스에 료코, 도모토 쯔요시 커플이 등장하는 드라마라 놓치지 않고 봤었는데, 히로스에 료코가 초반에는 악역으로 그란 후반으로 가면서 그녀의 마음이 이해되면서 악역이 아닌 동정심이 유발될 정도로 마음이 측은해지는 역할을 맡았었다.

모토카레 (왼쪽이 히로스에 료코, 오른쪽이 도모토 쯔요시)
기왕 사례를 들기 시작한김에 하나 더 언급을 해보자면..
한 아이가 지하철에서 너무 소란을 피웠다. 아버지인 듯한 사람은 그 아이를 그냥 물끄러미 지켜보고만 있고, 승객들을 슬슬 짜증을 낸다. 아이 교육을 뭐 저따위로 시키냐고. 다들 따가운 눈초리로 지켜보던 가운데, 한 아주머니가 아이 교육 좀 제대로 시켜라고,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핀잔을 주셨다. 그제서야 그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나 사람들에게 미안해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오늘 아내를 화장하고 산에 뿌리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아직 어려서 철도 없는 아들이, 너무 불쌍해서 넋놓고 보고 있었다고, 정말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지하철을 내렸다.
그 순간 지하철 분위기, 그렇게 짜증냈던 사람들이 오히려 안쓰러움을 느꼈다.
균형잡힌 시각
우리는 세상을 너무 쉽게 단면만 바라본다. 그리고 그 한면을 통해 전체를 속단해버린다. '이건 xxx 하다'로 쉽게 결론 내려버린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
경제만 보더라도, 우리가 접하는 뉴스나 정보를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그건 한 단면에 대한 이야기일뿐 조각 그림을 맞춰가며 전체 그림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를 해야 한다.
사람도 그렇고 현재의 경제 상황도 그렇고 모든게 그렇다.
물론 균형잡힌 시각이라는 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옳은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닌 입장에서 서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옳다 또는 그르다는 판단을 하기 전에 충분히 양쪽의 입장에 대해서 중도의 입장에서 살펴보고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요즘 경제가 난리다. 사실상 공포 국면에 진입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부터 세계 대공항이 온다는 사람들 등 어느 것을 믿어야할지 알수 없는 상황 속에서 주가 폭락과 함께 비극적인 소식들이 신문을 장식하곤 한다.
그러나, 이런 순간일수록 더 냉정하게 균형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놓치는, 그 보지 못하는 부분들 때문에 전체에 대한 흐름을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 도 있다. 마치 악역, 악인 처럼 보이는 사람이지만 알고보면 가슴 따뜻한 사람일 수 도 있다. 지나고 보면 '그때 그 시절' 내가 보지 못했던 그 단면이 큰 변화의 중심에 위치했던 경우도 많지 않았던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균형잡힌 시각..
한번 시도해보자..
베토벤 바이러스에 바란다 .. :: 2008/10/07 07:00
베토벤 바이러스라.. 일단 필자는 집에 TV가 없다. 고도 드라마를 챙겨보지는 못한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지난간 드라마는 볼 수 있다. 우연찮은 기회에,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를 봤다. 요즘 이슈가 된다더니 그럴만 했다.
보자마자, 노다메 칸타빌레를 떠올렸다. 일본 드라마에서 본 그 오바스러운 표정이나 영상처리가 없었을뿐 비슷한 분위기다. 성장 드라마 같아 보이기도 하고, 사실 스토리만 놓고보면 특별할게 없지만 '클래식'을 주제로 다뤘다는 점과 연기자들의 그 배역과 너무 잘 어울렸다는게 이 드라마에서 눈을 못떼게 하는 이유인가 보다.
필자는 국내 드라마보다 일본 드라마를 더 즐겨본다. 배울게 많아서라고 할까? 일본 드라마는 만화책도 그렇지만 은근히 전문 직업, 특이한 직업을 배경으로 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간단한 기초부터, 어쩌면 그 직업을 간접경험할 수 있을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공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드라마를 보곤 한데.. (물론 드라마 내용이 현실일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이 어느 정도 투영됐다는 점을 높이 산다.)
문득, 일전에 봤던 '프리마담'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쿠로키 히토미 아줌마가 주연이었던 드라마였는데, 주제가 '발레'였다. 어린시절 발레를 꿈꿔왔던 아이가 집안 사정으로 발레를 포기하고 그냥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그러나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늦깍이 발레리나를 꿈꾸는 이야기다.

프리마담 공연 생방송 장면..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물론 이전 데릴사위 2003에서도 잠깐 생방송이 나오기도 했다지만..
어쩌면 연기자들 대부분이 익숙치 않은 '발레'에 도전해 그 결과를 꾸밈없이 보였다는 점이 신선했다. 마치 무한도전의 댄스 도전이나 지금 준비중이라는 전국체전 에어로빅처럼 말이다.
그래서, 베토벤 바이러스에 살짝 기대를 해본다. 안다. 연기자들이 얼마나 바쁘고 정신없는 직업인지. 그리고 악기를 연주한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어떤 악기는 소리를 내는데에만 상당 시간이 소모될만큼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강마에가 지휘봉을 잡고 서고, 단원들이 오케스트라 자리에 앉아서 짧더라도 한 곡이라도 예술의 전당같은 곳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실황 중계된다면, 그것도 참 멋지지 않겠는가?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