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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과 인력 구조조정 :: 2008/12/05 13:00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 5대 투자 은행이 이미 해체된 것은 물론이며 (베어스턴스, 리만 브라더스는 파산, 메릴린치는 BOA에 인수, JP모건과 골드만 삭스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했다.) 미국의 빅 3 자동차 업체가 파산과 회생의 기로에서 위험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다른 업계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도 한창 덩치를 키우던 C&그룹이 자금난에 부딛혀 결국 C&중공업과 C&우방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마치 동물들이 추운 겨울 겨울잠을 선택하듯, 어려운 시기를 피할 수 없으니 이 시기에는 최소한 살아남는 것에 사활을 거는게 아닌가 싶다.
역시, 이런때 가장 쉽게 선택되는 도구가 '비용 절감'이다.
비용 절감

비!용!절!감!
그러나 기업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런건 왠만해서 전체 손익계산서에서 티도 안난다. 그나마 좀 티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게 어디일까?
그렇다. 인건비. 사업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고정비 같은 비용은 줄일래야 줄일수가 없는거고, 그렇다면 직원들에게 나가는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으로 쉬운 선택이 될 것 같다.
인력 구조조정
그러나 이게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개인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근로자를 연봉으로 환산해서 계산하고 이를 기준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칼리 피오리나
IT업계에서는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다. 그런데, 인수합병 이후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니 조직이 불안해졌고 가장 먼저 핵심인력들이 자리를 옮겨 버렸다. 아무리 경기 불황이고 사업이 안좋다 해도 실력있는 핵심인력들은 환영받는다.
다른 예라면, 최근에 리만 브라더스 아시아랑 유럽(이것도 인수했나?) 인수했던 노무라 증권. 사실 노무라는 리만 브라더스의 우수한 인력(?)들을 타겟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했는데 정작 인수하기로 하자 핵심인력들이 자리를 떠버린 것이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1년간 자리 지켜주는 대가로 노무라에서 성과금 잔치를 벌렸다는..
비용절감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그에 따른 핵심인력 유출 위험도 부담해야 한다. 회사가 어려워질때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보통 실력있는 핵심인력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자리를 옮길 수 있다. 결국 남는 사람들은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점에서 섣부른 인력 구조조정은 오히려 회사 경쟁력을 급격히 약화 시킬 수 있다.
또 하나 인력 구조조정의 문제점은 사람 = 연봉 이라는 공식이다. 이전 IMF 시절 우리나라 인력 구조조정에서 재밌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차가 높으면 연봉이 높은 만큼 일찍 정년 퇴직 시키면 그 연봉으로 신입사원 2~3명을 고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을 퇴출시키고 젊은 사람들도 대체하면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과연 그럴까?
경륜, 경험..
아주 유명한 젊은 나무꾼과 나이 많은 나무꾼 이야기를 알테다. 하루 종일 같이 일을 했는데, 막상 일과를 마치고 성과를 비교하니 나이 많은 나무꾼이 더 많은 나무를 했다. 분명 젊은 나무꾼은 쉬지 않고 일을 했고 나이 많은 나무꾼은 쉬어가면서 일을 했는데, 오히려 더 많이 일을 했던 젊은 나무꾼이 결과물이 작았다. 이유는 나이 많은 나무꾼이 중간 중간 쉬면서 도끼날을 갈았던 탓이다. 무뎌지지 않은 도끼덕에 시간이 적었음에도 더 많은 나무를 할 수 있었다.
단순한 산술적 계산으로 인력 대체만 고려해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장기간 회사가 쌓아온 오랜 경륜과 경험을 순식간에 날려버릴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지금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해 다시 되사올 수도 없는 시간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력 구조조정, 신중해야..
그런 측면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회사란 결국 사람이다. 재무제표상에 나타나는 숫자가 전부가 아니다. 따라서 그 숫자를 토대로 계산된 전략은 심각한 후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도요타
제발, 기업들이 단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임기응변책을 추진하기보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문제 해결을 시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무협지를 보면, 한 문파에 새로운 젊은 장문인이 등극하면서 오래 그 문파를 섬겨운 장로들이 푸대접을 받으며 쫓겨나는 장면이 나온곤 한다. 대부분 그런 경우, 나중에 큰 문제가 생겼을때 결국 다시 그들에게 돌아가 도움을 청하거나 해결책을 묻는 것도 이와 유사한 경우이지 않을까? ^_^;
Economist - 한 주간의 세계 이슈를 한 눈에 살핀다~ :: 2008/12/02 12:00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필요이상으로 많은 정보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제, 이 많은 정보들 중에서 필요한 정보, 중요한 정보를 골라서 보는 것이 하나의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
국내 뉴스를 보다보면, 느껴지는게 참 우리나라 이야기 밖에 없다는 거다. 전세계 속 외딴섬처럼 그저 몇몇 언론에서 번역을 통해 들여오는 외신 뉴스 몇 개를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우리 나라 이야기도 다 알기 어려운 판에 남에 나라 이야기를 알아서 뭐하겠냐고 그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쩌면 나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전체 숲을 스윽 살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국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전세계 이슈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전세계 이슈를 한 눈에..
그 주간에 벌어진 전세계 주요한 이슈를 한 눈에 정리해 주는 곳이 있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테지만,그래도. ^_^;
이코노미스트(http://economist.com)를 오프라인 잡지로 받아보면 항상 목차 다음장에 2 페이지로 해서 그 주간의 전세계 주요 이슈를 정리하는 기사가 나온다. 크게 정치와 비지니스로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해당 카테고리에서 한 이슈를 한 단락으로 짧게 정리해둔 기사다.
보통 비지니스 쪽은 그래도 많이 접하다보니 왠만한 내용들은 다 이미 보았거나 들었던 이슈이나 정치쪽은 의외로 모르는 일들이 많다. 특히, 아프리카나 남미 관련된 기사의 경우 간혹 당혹스러울 정도로 아는게 적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 이 기사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한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참 많이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매주 이코노미스트를 받아 들면 혼자만의 시험을 치루곤 한다. 여기 등장하는 이슈 중 필자가 아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 보면서 혹시 놓치고 지나가는 이슈가 없었는지, 아니면 너무 한쪽 정보만 편식하는게 아닌지 체크하곤 한다.
웹 버젼도 있다는 ..

그 주간의 정치 이슈는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왼쪽 메뉴에서 World Politics - Politics this week, 비지니스 이슈는 왼쪽 메뉴에서 Business - Business this week에서 볼 수 있다.
참고로 11월 27일자 이슈 기사다.
정치 이슈 : http://www.economist.com/displaystory.cfm?story_id=12706967
비지니스 이슈 : http://www.economist.com/displaystory.cfm?story_id=1270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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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economist-으로 이어질 블로그링
Tracked from blogring.org | 2008/12/22 23:14 | DELthe+economist-에 관한블로그를 요약한 것입니다.
경제 저격수의 고백 by 존 퍼킨스 (2008.11) :: 2008/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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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저격수의 고백 - ![]() 존 퍼킨스 지음, 김현정 옮김/황금가지 |
경제 저격수의 고백. 아주 오래전에 추천을 받았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본다. 2004년 출간되었으나, 이제는 절판되었다. 사서 보고 싶었지만, 구할 수 가 없어 결국 동네 구민 도서관에 들러서 빌려다 읽었다. (책이 이렇게 빨리 절판되기도 하나?)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매트릭스
먼저 영화 매트릭스가 떠올랐다. 마치 네오가 처음으로 '현실'을 알게 되었을때 처럼, 최근 음모론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세상이 내가 보는 것과 실제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을 100% 진실로 보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접하는 대표적인 언론의 이야기가 100%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100%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기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쉽게 무뎌지곤 하나보다.
그라민은행
그 다음으로 떠올랐던 것은 그라민 은행. 그라민 은행 관련 책을 읽을때, 세계은행에 대한 무하마드 유누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by 무하마드 유누스 (2008.05)) 유느스가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을 하고 있을때, 세계은행에서 자기들의 자금을 가져다 쓰라고 했단다. 그러나 유누스는 보기 좋게 거절했다. 이미 알고 있었던 걸까?
이 책에 등장하는 경제 저격수란, 국제 원조 형태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의 원조 자금을 받게하되 이 자금을 통한 프로젝트를 선진국 기업들이 담당하도록해 결국 그 나라에서 경제가 발전하는 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선진국이 대부분의 이득을 착취해가는, 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초기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마치 007이나 스파이게임 같은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스토리. 그러나 이야기를 가만히 읽어보면 그럴듯해보인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하는 일이 그렇다. 그걸 저자처럼 뒤집어 보지 않고 포장해서 보고 있다는게 좀 다르다면 다르다.
부채
개발도상국이 갚을 수 없는 부채를 지워서 원하는 것을 챙기는 것이 선진국들의 돈 버는 방식이란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IMF 당시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았던가. 단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나라가 빨리 벗어났다는게 좀 특이사항이지 싶다.
그래도 그들은 우리네 은행과 주요 기업들의 지분을 취득해서 왠만큼 목적은 달성했지 싶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다. 최근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을 요구했는데, 은행권에서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난처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단다. 그 중 하나가 외국인 주주들이 그러지 말라고 했다는. 우리 나라에서 영업을 하는 은행이지만, 대주주가 외국인이면 그 은행은 우리나라 은행이라 하기 힘들다. 사실상 외국 은행이며 이런 은행들이 금융을 지배한다면, 결국 국가의 경제 영향력이 극도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경제적 주권을 빼앗기는 것과 유사하다는...)
어쩌면 한 국가의 이야기도 아닌듯 하다. 미국 스스로가 자국민들에게도 이런 방식을 쓰지 않는가. 페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대출 상환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출 이자를 좀 줄여주고, 덧붙여서 모기지 상환 기간을 40년까지 늘렸단다.
이제 사람들의 30년 소득으로 부족해서 40년 소득을 바탕으로 미래 유동성을 현재로 끌어다 놓으려나보다. 결국 이들은 절대 부채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테다. 부채라..
달러 문제
그리고 문득 달러 문제가 떠올랐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다. 그래서 세계 최대 채무국임에도 당당하다. 갚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다. 하지만, 기억하자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환금성을 상실한 달러. 무조건 찍어내기만 하는 이 달러가 만약 세계 시장에서 기축통화로써의 지위를 잃어버린다면, 세상은 무섭게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사과나무
그렇다고 오늘 사과나무를 심고 있는 스피노자를 말릴 필요는 없다. 세상이 혼돈 속으로 걸어가지만 그렇다고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하지도 않고, 내일 당장 세상이 뒤짚히지도 않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일도 해는 뜨고 세상을 잘 굴러갈 것이다.
단지, 그렇다고 해서 눈과 귀를 닫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좀더 많은 것들을 접하고 배우면서 역사를 꿰뚫는 혜안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그 정점에 서서 다시 이 세상의 흐름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라 :: 2008/10/31 13:00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를 즐겨보고 있다. 비록 집에 TV가 없더라도 인터넷으로 늦게라도 챙겨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압권은 '강마에'다. 처음 드라마를 시작하고, 강마에는 그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설정을 하기 나름이었지만, 스토리 자체를 강마에가 악역으로 나오고 두루미나 건우가 착한 역할로 해서 역경을 딛고 성공과 사랑을 이루는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을터.
그러나, 초반에 '비호감'이었던 강마에가 자기에게 숨겨졌던 한 가지, 한 가지의 매력들, 숨겨진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노출하면서 시청자들이 강마에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의 내면이 비춰지는 그런 모습들이 없었다면 오케스트라 연습하는 장면, 지휘하는 장면만 등장했다면 그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아 가지는 못했을 터다.
보통 캐릭터를 표현을 할때, 우리나라 드라마는 권선징악을 분명히 한다. 천국의 계단이던가? 그런 드라마에서 명확히 나타나지 않는가? 착한 주인공과 나쁜 악역들. 결국 주인공은 성공/사랑을 이루고, 악역은 그에 대한 응징을 받는다. 좀 결말을 뒤엎는 경우는 그냥 비극적 결말로 비정한 세상을 표현하기도 한다.
모토카레
하지만, 일본 드라마는 등장 캐릭터를 약간 입체적으로 놓는다. 먼저 특정 이미지를 부각시켜 시청자들에게 기본 이미지를 심어준다. 주로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서면, 그 악한 사람의 숨겨진 내면과 감춰진 이야기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독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모토카레라는 드라마가 대표적이었다. 히로스에 료코, 도모토 쯔요시 커플이 등장하는 드라마라 놓치지 않고 봤었는데, 히로스에 료코가 초반에는 악역으로 그란 후반으로 가면서 그녀의 마음이 이해되면서 악역이 아닌 동정심이 유발될 정도로 마음이 측은해지는 역할을 맡았었다.

모토카레 (왼쪽이 히로스에 료코, 오른쪽이 도모토 쯔요시)
기왕 사례를 들기 시작한김에 하나 더 언급을 해보자면..
한 아이가 지하철에서 너무 소란을 피웠다. 아버지인 듯한 사람은 그 아이를 그냥 물끄러미 지켜보고만 있고, 승객들을 슬슬 짜증을 낸다. 아이 교육을 뭐 저따위로 시키냐고. 다들 따가운 눈초리로 지켜보던 가운데, 한 아주머니가 아이 교육 좀 제대로 시켜라고,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핀잔을 주셨다. 그제서야 그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나 사람들에게 미안해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오늘 아내를 화장하고 산에 뿌리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아직 어려서 철도 없는 아들이, 너무 불쌍해서 넋놓고 보고 있었다고, 정말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지하철을 내렸다.
그 순간 지하철 분위기, 그렇게 짜증냈던 사람들이 오히려 안쓰러움을 느꼈다.
균형잡힌 시각
우리는 세상을 너무 쉽게 단면만 바라본다. 그리고 그 한면을 통해 전체를 속단해버린다. '이건 xxx 하다'로 쉽게 결론 내려버린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
경제만 보더라도, 우리가 접하는 뉴스나 정보를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그건 한 단면에 대한 이야기일뿐 조각 그림을 맞춰가며 전체 그림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를 해야 한다.
사람도 그렇고 현재의 경제 상황도 그렇고 모든게 그렇다.
물론 균형잡힌 시각이라는 것이,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옳은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닌 입장에서 서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옳다 또는 그르다는 판단을 하기 전에 충분히 양쪽의 입장에 대해서 중도의 입장에서 살펴보고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요즘 경제가 난리다. 사실상 공포 국면에 진입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부터 세계 대공항이 온다는 사람들 등 어느 것을 믿어야할지 알수 없는 상황 속에서 주가 폭락과 함께 비극적인 소식들이 신문을 장식하곤 한다.
그러나, 이런 순간일수록 더 냉정하게 균형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놓치는, 그 보지 못하는 부분들 때문에 전체에 대한 흐름을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 도 있다. 마치 악역, 악인 처럼 보이는 사람이지만 알고보면 가슴 따뜻한 사람일 수 도 있다. 지나고 보면 '그때 그 시절' 내가 보지 못했던 그 단면이 큰 변화의 중심에 위치했던 경우도 많지 않았던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균형잡힌 시각..
한번 시도해보자..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 by 신장섭 (2008.10) :: 2008/10/29 08:00
![]() |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 - ![]() 신장섭 지음/청림출판 |
과연, 기존 경제학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뭐라고 할까?
금산분리나 대기업에 대한 논조로 봐서는 시장 경제를 선호하시는 듯 하나, 막상 IMF에 대한 입장이나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보자면 약간은 좌파적 성향이 강하신 것 같기도 하고.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어, '줏대 없는 사람'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문보다 실무를..
저자는 학부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사에 취직했다. 원래 유학을 준비중이었으나 실물 경제를 직접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에 유학을 접고 취직을 택했단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던 중간에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싱가폴 국립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시다.
오락가락
이런 분에 대해, 감히 '오락가락'이라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는 이유. 앞서 이야기했다. 개별 주제에 대해서 각개 격파를 선택한 탓이다. 보통 시장 경제 쪽이면 '모든 답은 시장에 있다'로 밀어 붙여야 하는데, 저자는 그러지 않는다.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생각이 대표적이다. FTA, 주식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살짝 까칠하신 면이 있다.
그렇다고 시장을 싫어하는 입장이라고 보기에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나 한국 경제 발전에서 대기업이 가지는 의의에 대한 입장 표명에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된다.
중도 ..
필자의 결론은 '중도'. 책 서문에서 저자가 스스로 자신은 '실용주의자', '제도주의 학파'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 걸 감안하고 읽어서 그런지 저자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사실 저자는 매 주제에 대해 오락가락한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 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 있기에 마치 저자의 주장이 우리 생각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보고 우리가 편견, 선입관으로 먼저 판단해 버린 탓에 그렇게 보인 것이다. 즉, 오른쪽으로 쏠린 사람에게는 왼쪽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중간적 입장을 유도하고, 왼쪽으로 쏠린 사람에게는 오른쪽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중간으로 유도한다.
IMF, 금융자본과 산업자본 ..
책을 보면서 인상적이면서도 통쾌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IMF 체제, 그리고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에 대한 필자의 주장이었다.
사실 IMF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주제 파악을 못하고 과도한 부채, 외채를 끌어다가 과잉 투자를 하는 바람에 발생했다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과 칼바람 부는 구조조정의 노력으로 IMF를 조기졸업했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하지만 사실 IMF체제로 간 것이 우리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우리 잘못이 없었다고 하지는 않는다.)
글이 좀 길어지겠지만 살짝 언급을 해보자면, IMF 이전에 우리나라에 막대한 양의 외국 자본이 유입되었었다. 보통 외국 자본 유입은 IMF 이후 뼈를 깍는 노력과 좋은 조건으로 많이 유치했다고 생각들을 하지만 실제로 IMF 이전에 상당한 양의 외국 자본이 국내에 유입되었었다.
그 돈으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했었다.
이 부분에서, 과연 기업들의 당시 투자가 과잉투자였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볼 노릇이다.
실례를 들어보자면, 당시 과잉투자의 대표주자는 단연코 한보철강이었다. 국내 수요를 넘어선 투자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올해들어 현대제철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한보철강이 현대쪽으로 인수되면서 지금의 현대제철이 되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이 당시의 '과잉'투자 덕분이었다.
현대제철이 중국의 성장과 함께 세계 철강재 수요 증가로 추가 투자를 결정하고 지금 당진에 고로를 건설중인데, 이거 준비하고 계획해서 실행하는데 이미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즉, 중국 수요가 폭발하는 걸 보면서 투자를 시작하면 이미 늦은 이야긴데, 그 이전에 선투자를 했었기 때문에 중국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
조선업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후반 국내 조선업체들이 야드를 확장했었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사상 유례없는 조선업 시장에 호황이 찾아오자 그간의 부진을 모두 씻고 오히려 다른 업체들을 유유히 따돌리며 세계 1위에 등극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되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IMF가 발생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과잉투자보다 금융자본의 논리 탓이 컸다는 점이다. 투기 자본 탓이라고 할 수 도 있는데, 금융자본은 위험을 싫어한다.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즐겨하지만 조금이라도 손실 기미, 위험이 보이면 당장 탈출한다. 그래서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금융자본이 일순간에 말라버린 것이다.
아니면 최근을 보자. 요즘 엔화가 난리도 아니다. 그래서 엔화로 대출받은 기업들에 대해서 은행들이 대출금 회수에 나섰다고 한다. 아니면 KIKO로 위험에 빠진 흑자 기업들에 대해, 회생에 대해 고려하기보다 냉정하게 위험 회피를 위해 대출금 회수에 나선 은행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환경에서, 기업들은 무슨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가?
사실 이번 경제 위기에 대해서 좀 불안한게 사실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너무 투자를 안했다. 물론 대기업들은 했다. POSCO는 베트남, 인도는 물론 국내에서도 공장, 설비 늘렸다. 석유화학 업체들? SK에너지 고도화 설비 투자했다. S-Oil도 한다. 삼성전자도 대규모 투자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들에게는 그런 막대한 투자가 가능한 유보자금이 없다. 외부에서 충당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금융 자본들은 IMF 이후 철저히 소비 대출만 해왔다. 부동산 대출해주고, 아니면 카드 발행해서 개인들에게 신용대출을 해주든. 반면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너무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며 금산분리 폐지를 통해 산업자본을 키우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무작정 폐지하자는 건 아니고, 우려하는 바들에 대한 규제를 고려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선 글에서 언급했던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합쳐진 가운데, 실력있고 정직한 사람이 운영을 하게 되면 얼마나 큰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책을 덮으면서 '역지사지'를 떠올렸다. 경제학자이면서도 꼭 경영학자 같은 저자. 자기 주장을 기준으로 다른 입장을 판단하고 결론짓기 보다 한걸음 물러서서 입장을 바꿔가며 생각해보고 중간적 입장에서 가장 실용적인 해답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모습, 아니 그럴 수 있는 실력과 지식이 부러웠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대신 선입견이나 편견은 버리고.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책을 집어던지지 말고, 잠시 내 생각, 내 주장을 내려놓고 저자의 주장과 생각에 따라 글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 자기 생각으로 돌아와서 가장 좋을 것 같은 답을 찾기 바란다.
지금 한국 경제는 어려운 위기에 봉착했다. 요즘 경제학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인데, 그 중 금융자본의 과도한 소비 대출로 인한 부채 문제와 기업들의 투자 실종을 두고 걱정이다. 이런 때 일수록, 서로 신경이 날카로와져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기 쉽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우리가 갈길이 너무 멀다.
그러기에 이 책 저자의 주장처럼 이제까지 우파, 좌파로 아니면 친 시장인지 친 정부인지로 양분했던 경제의 패러다임을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결론을 위해 과감히 깨부수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경제를 읽는 기술 by 조지프 엘리스 (2008.10) :: 2008/10/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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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읽는 기술 - ![]() 조지프 엘리스 지음, 이진원 옮김, 김경신 감수/리더스북 |
경제를 읽는 기술이라. 책 제목에서 '이거 뭐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제목의 책들치고 괜찮은 책들이 없었던 터라. 그러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경제를 읽는 기술', 책 제목 너무 잘 지었다. ^_^
경제를 읽어야 산다
이 책이 출간된건 2007년 3월.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2008년 10월. 너무 늦게 읽었다. 아니, 어쩌면 전체 삶을 놓고보면 그나마 빨리 읽은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처럼 전세계 경제가 뒤숭숭한 시점에서, 이 책을 통해서 복잡하던 머리를 정리한 느낌이다.
직업상 세계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이후 도통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산은 그랬다 치지만 그 뒤로 불어닥치는 신용경색은 뭐며, 뒤이은 경기 침체는 뭘까 참 고민했다. 다들 지금이 바닥이라고 계속 외치는데, 사실 그렇게 외치는 본인들 조차 바닥이 어딘지 몰라 헤매고 있는 것 아닌가?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나는 Top down이니 Bottom up 이니 하면서 자기 스타일 살린다고 고집만 부리고 있지 않았나 싶다. 많은 정보가 의사결정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무엇이 의사결정에 도움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
투자를 하건, 사업을 하건, 직장 생활을 하건..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유식한 단어로 복잡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니라 전체의 흐름이 머리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그걸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것은 찬성이다. 하지만 그 배경에 먼저 '경제 이해'가 깔려야 한다.
경제를 읽는 기술
정말 기술이다. ^_^ 보고서 쓰는 일을 하다보니 엑셀에 주구장창 그래프를 그리게 된다. 말로 또는 표로 자료를 보는 것과 그림으로 그려서 보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다.
이 책의 저자 조지프 엘리스는 그래프 속에서 통찰력을 얻은 것 같다. 약 40여년간 소매업종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들리는 소문에는 골드만 삭스에 있으면서 18년 연속 소매업종 베스트 애널로 선정 되었다고 한다.
그런 배경에는 그의 경제 흐름에 대한 탁월한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그가 가졌던 (앗, 혹시 여자면 어떻하지.. ㅡㅡa) 경제를 읽는 기술을 공개한 '비급'이다.
구매력
책을 덮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구매력'이었다. 그랬다. 결국 돌고도는 이야기. 투자도 '구매력'이었는데, 경제도 역시 '구매력'이었다. 직감적으로 이 모든 그림이 하나로 연결되어 돌아간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자,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해 보겠다. 짧고 간단하다.
| 실질소득 -> 소비자 지출 -> 산업생산 -> 자본지출(고용) -> <인플레이션> :||
아름답지 않은가? 수학을 잘했으면 이런걸 아름다운 수식으로 표현했을텐데 그럴수가 없다는게 안타깝다. 대신 나름 음악적 감각을 살려서 악보식으로 구성해봤다. 도돌이표라고,.. 기억들 하실래나 모르겠다.
위 흐름이 경제의 흐름이다. 특히, 소비가 GDP의 2/3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절대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이고 앞으로 중국이 내수 시장을 키워 소비가 경제의 중심이 되면 중국도 저 패턴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대충 왠만큼 경제 규모가 되는 나라에서는 다 통하는 경제 흐름이다.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시작은 소득이 늘어나는 것 부터. 월급이 늘었다. (실질 소득) 뭘하나? 먹든 사든 뭔가 소비를 하는데 이전보다 소비가 늘어난다. (소비자 지출) 그에 따라 기업에서는 팔 물건을 더 만들고 치킨집부터 미용실 등 다양한 서비스 업종들이 등장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산업생산) 수요가 늘어나니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기업들은 공장을 늘리거나 인력을 더 채용해서 규모를 확장한다. (자본지출, 고용) 그리고 월급이 다시 오른다.
이 패턴이 반복이 되는데, 그럼 영원히 늘고, 늘고의 반복이 되는가?
아니다. 여기서 인플레이션이 극적인 역할을 한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질 소득이 증가하기는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감소해버리게 된다. 즉, 월급은 5% 올랐는데, 물가가 10% 오르면서 살수있는 힘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지출은 감소하게 된다.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월급이 올랐음에도 살수있는 기름이 줄어든 것과 같은 이치다.
이때부터 '늘고'의 싸이클이 '줄고'의 싸이클로 바뀐다. 반대로 소비자 지출이 줄면서 물건도 덜팔리고 자영업자들의 도산이 이어지면서 산업생산이 준다. 그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를 피하게 되고, 대규모 감원 등을 통해서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
'줄고'의 싸이클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낮아지면 실질 소득이 늘어나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오히려 실질 구매력은 늘어나게 된다. 월급은 안 올랐는데, 어제 2천원 하던 기름값이 오늘 500원 한단다. 그러면 사줄만 하지 않은가?
그러면 다시 소비가 늘게 되면서 경기는 '늘고'의 싸이클로 접어든다.
돌고 도는 경제
멋지지 않은가? 현재의 경제 상황도 이 흐름에 놓고 보면 경기 침체는 이미 지난해 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사실 기업들의 투자가 줄고, 고용이 감소하는 건 경기 침체 시작의 신호가 아니라 경기 침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물론 저 흐름이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고 칼라 프린트처럼 선명하게 들어나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이벤트 및 변수들이 섞여서 그냥 봐서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큰 시장의 흐름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고, 던져 주고 있다. 그걸 현실에서 낚아 챌수 있냐 없냐는 본인의 능력에 달린 것...
이번엔 다르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감명 깊었던 말이 '이벤엔 다르다'는 말이었다. 중국을 필두로 이머징 마켓이 급부상 하고 있는 만큼 이번만큼은 다르다. 세계 경제는 장기 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라고 다들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하기 그지 없다. 역사의 반복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1980년대부터 장기적인 시점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고 정확한 데이터만으로 이야기를 풀고있었던 탓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늘고'의 싸이클이 기대이상으로 길게 가는 바람에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커졌지만, 그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할 '인플레이션'이 중국산 저가 물품들에 의해 막아지면서 구매력 강세가 지속된 탓이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상 작동을 시작하자 마자 여지없이 경기 사이클은 '줄고' 싸이클에 접어들었다.
2년간 뭐가 뭔지 모르고 읊었던 경제가 정리되는 느낌이다. 그래, 학교에서 주구장창 배우면 뭘하나. 이해를 못하면 현실에서 적용조차 못해보는 것을. 최소한 참고를 하든, 활용을 해야할텐데.. 맨날 경기 선행지표는 뭐고 경기 동행 지표는 뭐며, 후행 지표는 뭐다라고 외우기만 해서야 뭘 알겠는가?
경제에 대해 관심이 있고, 적어도 스스로 미국 FRB나, 한국은행 통계를 뒤져서 이런 저런 경제 지표들을 가지고 차트를 그려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기본 내용만 이해하고 차트만 보고 있어도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시간을 들여 읽은 것 이상으로 얻을 것이 많은 책이다. 회계학에 대해서 '재무제표 읽는 법'을 추천한다면 경제에서는 단연코 이 책 '경제를 읽는 기술'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강추! 필독서!
P.S. 혹시나 경제는 왠만큼 아는데, 이런 책 사보기 돈 아깝다 하는 사람들은 http://www.aheadofthecurve-thebook.com/index.html 를 방문해보시기를. 여기에 이 책에 등장했던 챠트들과 플로어챠트 등 핵심적인 내용들이 상당 부분 수록되어 있다~
2007.03.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by 윤석철 :: 2008/01/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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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 - ![]() 윤석철 지음/위즈덤하우스 |
처음 이 분의 이름을 접하고 들었던 생각이다. 물론 생존 부등식을 보면서, 그 설명을 들으면서 잊어버린 질문이지만.. 그것말고도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셨다는 공통점이 있는 줄은 몰랐다.
드러커는 법학 전공에 어린시절부터 역사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었으며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사회 다양한 면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인물이기도 하다.
윤석철 교수님도 그러셨다. 인문학과 '물리학'을 공부하셨었다고 한다. 왜 인지 모르지만, 물리학 이라는게 사람들에게 참 많은 Insight를 주는 것 같다. 인문학은 역사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Insight를 주지만, 물리학은 자연 현상 속에서.. 주변에 널려있는 것들을 통해 Insight를 던져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윤 교수님께서 한국 일간지 2 곳에 기고했던 칼럼 45편을 모아 만든 단편집 같은 책이다. 일본의 한 독자가 칼럼을 모아다가 일본 출판사에서 일본어 버젼으로 먼저 출간되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한국 독자들의 성토로 이 책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책 내용은 역시, 지금 유행하는 서적과는 좀 다른 맥락이다. 경영 관련 서적이기는 하나 인자한 할아버지의 둘러하시는 현답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책 중간에 내가 읽었던 칼럼, '생존 부등식'이 나온다. 어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비용보다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팔아야 하고 고객에게 가격 이상의 가치를 안겨주어야 한다는..
Cost < Price < Value
이렇게 말이다. 여기서 좀더 Insight를 더 하면, 가격을 책정할때.. 흔히 쉽게 접근하는 Cost 를 줄이는 방식으로 갈 경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Value를 높일 경우 무한대로 Price 가 올라 갈 수 있다. 참 단순한 부등식이지만 멋진 것들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은가?
기업들 앞에 주어진 '도전'에 '응전'하는 '창조적 소수'가 역사의 발전을 가져오지만, 이런 '창조적 소수'가 등장할 수 있게 스스로를 희생하는 '지성적 소수'가 필요하다는 말씀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어떤 기업이든 창업 초기, 열정으로 똘똘뭉친 창업 멤버들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이런 창업 멤버들보다 열정은 덜하지만, 그들이 닦은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멤버들이 등장한다. 창업 멤버는 '지성적 소수'로서..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인물들은 '창의적 소수'로써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그 도전을 넘어섰을때, '지성적 소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그 조직의 '창의적 발전'은 거기서 멈추게 된다.
틀을 만들돼, 견고하게 만든 뒤에는 잊어먹어야 한다. 이전의 성공에 너무 취하면 실패의 나락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시간과 공간이 변하면, 상황이 변하면 대처하는 방법도 변해야 한다. 영원히 옳은 Solution 은 이 세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 나도 물리학 공부하고 싶다.
아니 디자인 공부가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