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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램프 by 이종환 (2008.11) :: 2008/11/21 07:00

매직램프 - 10점
이종환 지음/원앤원북스


그린메일에 이어 또 다시 경영관련 소설을 들었다. 이번엔 매직램프다. ^_^ 앞선 소설 그린메일은 정말 제목자체가 흔히 업계에서 쓰이는 말이었지만, 이번 매직램프는 그런 용어는 아니고, 그냥 암호코드 정도라고 보면 된다.

헤지펀드

그린메일이 M&A 중심이었다면, 매직램프는 헤지펀드 이야기다. 어려운 생활고 속에서 힘들게 공부한 주인공이 월스트리트로 진출해서 잘 나가고 있었는데, 한 헤지펀드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이걸 수락했다. 그리고 이 헤지펀드가 한국에 투자하기로 맘 먹은데서 부터 스토리가 시작된다.

매직램프 VS 그린메일

같은 시기에 두 소설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둘이 비교가 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둘다 투자 관련해서 실제 업무를 하셨거나 하시는 분들이 쓰신 책이라 현장감이 살아있다. 두 저자가 다 교육용을 감안해서 소설을 썼기에 입문서 또는 가벼운 업계 들여다보기 정도로 봐도 무방한다.

그러나 두 책은 좀 차이가 난다.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그린메일은 경영/투자 관련 소설이라기보다 소설인데, 주제를 경영/투자를 잡은 걸로 보였고, 반대로 매직램프는 경영/투자 관련 책을 쓰려고 했는데 그저 형식으로 소설을 빌려왔다는 느낌이다.

그만큼 매직램프는 소설로 보기에는 좀 흐름이 끊기는 면이 많았다. 예를들어 그린메일에도 그랬지만 매직램프에도 상대편에서 고용한 '어깨'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소설이 끝나고 에필로그에 가서야 그 사람들의 존재나 역할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질뿐 소설의 스토리가 끝날때까지 왜 그들이 나왔는지 의아해 할 정도로 비중이 없었다.

반면 그린메일에서는 제법 중요한 시점에 등장해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뭐 스토리의 짜임새 면에서 매직램프가 덜 치밀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매직램프는 왠지 헤지펀드의 일 처리 방식을 순서대로 나열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핵심 인력간의 회의를 거쳐 투자 타겟을 정하게 그 나라에 어떻게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쭉~ 나열해서 보여주고 있다.

소설보다는 입문서로 ..

그린메일은 소설로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았는데, 매직램프는 소설로 보려면 좀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르겠다. 대신, 최근 몇년간 전세계 투자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쳐왔던 헤지펀드를 내부적 관점에서 구경해보고 싶다면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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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 경영학의 아버지 :: 2008/10/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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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
(Peter F. Drucke)
오스트리아 비엔나
1909. 11. 19. - 2005. 11. 11.

경영학의 아버지 ..

피터 드러커의 수식어는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그가 경영학을 정리하기 이전에는 경영이란 하나의 능력이자 스킬이었다. 그래서 타고난 장사꾼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그냥 하는거였지 이걸 배운다는 개념이 없었다. 그런 분야를 유럽에서 건너온 피터 드러커가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한편, 향후 시대 흐름까지 읽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방관자 ..

피터 드러커가 자신의 삶을 요약한 단어가 '방관자'다. 오스트리아에서 공산주의 혁명(?), 운동이 일어났을때 어린 마음에 그져 신나서 시위대 선봉에 섰었지만 문득 그 무리와 함께 가는 것에 마음이 무거워져 혼자 뒤로 돌아 집으로 왔단다. 이때부터 대중 속에서 흘러가기보다 밖으로 나와서 지켜보는 '방관자'가 되었고, 이것이 그의 직관과 통찰을 극대화 시켜준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사람들 ..

피터 드러커의 성장 배경을 보면서 이 사람이 대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머니가 프로이드의 제자셨기도 했고, 지금으로 생각하면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인물들이 드러커 주위에 있었다. 뿐만 아니라 고위 관료 집안이라 살롱이나 기타 다른 기회들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도 많았던 터라 이런 경험들이 피터 드러커의 사고폭을 넓혀준게 아닌가 싶다.

역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공부 ..

내가 추구하는 '직관과 통찰'은 어쩌면 피터 드러커를 모델로 삼은 건지도 모르겠다. 드러커의 글들을 읽어보면 그의 직관과 통찰은 그의 축적된 엄청난 지식/정보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에 대해서도 해박했고, 법학을 전공한 탓에 법, 철학도 곧잘했다. 경제학은 물론이고 저널리스트로써의 활동을 통해 시대에 흘러가는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것들이 한대 어우러지면서, 막 인기를 얻던 히틀러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불러 올 것이라고 내다봤고, 향후 시대 흐름들도 곧잘 맞추곤(?) 했다.

참고 자료 & 웹사이트 등..

피터 드러커 홈페이지 (http://www.peterdrucker.at/) 오스트리아의 누군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라고 들었다. 피터 드러커의 약력 및 드러커가 썼던 글들 몇개, 그리고 40분 가량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 (http://www.pdsociety.or.kr/) 국내에서는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라는 모임이 있다. IMF 이후 국내에 유행하기 시작한게 '지식 경영'인데, 스킬적인 부분에서는 BSC를 그리고 전체 그림에서는 드러커에게서 많은 아이디어들을 얻었기에, 학계 및 경영인들이 모여서 드르커 이론이나 사상들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전 유한킴벌리 CEO 문국현씨가 이 모임을 거의 주도했었고, 대통령 선거 당시 옆에서 드러커 소사이어티 핵심인물들이 자문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그러나 딱히 정치적인 모임은 아니고, 순수하게 드러커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니 편견없이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

드러커 MBA (http://www.cgu.edu/pages/130.asp) 매경 Top MBA tour 왔을때 처음 봤었다. 드러커가 머물렀던 Claremont에 MBA 이름이 Drucker School이다. 아직 드러커의 명성에 비해 많이 덜 알려진 곳이기는 하다.

피터 드러커 재단 (http://www.druckerinstitute.com/) 국내의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랑 연결된 단체인 듯. 서로 상호간에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드러커의 아이디어, 사상을 전하려고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인듯.

이재규 교수님 홈페이지 (http://www.jklee.com/data2.htm) 국내에서는 대구대학교 총장을 지내셨던 이재규 교수님께서 주로 드러커의 책을 번역해서 소개하셨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수많은 저작들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시대가 지나서 별 가치없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는지 모르겠지만, 시대에 따라 흘러가는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자료이기에 시간이 되면 다 한번 읽어볼 작정이다.

읽은 책들 ..

아래의 책들은 내가 그동안 읽었던 드러커 저서들.. 모아놓고 보니 제법 읽었네;;
드러커 저서들 중에 굳이 한두권만 꼽아 보라면.. 아래 볼드체로 표시한 경영의 실제와 피터드러커 자서전.

참고로, 드러커 책들을 얼핏 읽다보면 이 책이 저 책 같고 저 책이 이 책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대가의 파워다. 전체를 하나로 꿰뚫었기에 하나의 줄기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사실 역사적인거나 지식/정보 면에서 저자의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딸린 것도 비슷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지 싶다.

마지막 통찰 by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2008.08)
2007.07. 피터 드러커 경영 바이블 by 피터 드러커
2007.05. 기업가 정신 by 피터 드러커
2006.11. 경영의 실제 by 피터 드러커
2006.06. 미래의 결단 by 피터 드러커
2006.05. 피터 드러커 : 나의 이력서 by 피터 드러커
2006.05. 성과를 향한 도전 by 피터 드러커
2006.05. 피터 드러커 자서전 by 피터 드러커
2005.11. 의사결정의 순간 by 피터 드러커 외
2005.05. 프로페셔널의 조건 by 피터 드러커
2004.12. Next Society by 피터 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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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tropolis | 2008/10/06 08: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경영의 실제 ..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음...차라리 영어로 된걸 읽는게 나았을텐데;

    • man | 2008/10/06 12:46 | PERMALINK | EDIT/DEL

      번역이 좀 난하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해 못할정도는 아니던데. 정, 이해하기 힘들면 꺼꾸로 원문을 유추해보면 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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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비합리적이다 .. :: 2008/05/27 08:53

'컨설팅 프로페셔널'의 저자 제프리 벨먼 아저씨가 한 말이다. 뭐 이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는데, 수많은 조직을 접하고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시했던 컨설턴트 입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니 참 기분 묘하다.

사람들은 보통 개미와 베짱이에 대한 비유를 많이 한다. 어린 날 잘못된(?) 동화의 영향으로 개미는 부지런함의 대명사이며 베짱이는 게으름의 대명사다. 하지만 어느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실험을 통해 그 동화가 거짓임(?)이 밝혀졌다.

게으른 개미들..

실험의 내용은 이러하다. 개미들에게 번호를 붙여서 한마리 한마리 특수 광선 효과로 비디오 추적을 한다. 그러면 각 개미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는지에 대한 판명이 가능하다. 분명 개미가 부지런하고 아주 효율적인 조직을 갖췄으리라는 기대에서 실험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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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5% 애들;;

그렇게 바쁘게 왔다갔다 일하는 것 같은 개미들 중 정말로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15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괜히 휩쓸려 다니기만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열심히 일하는 개미들만 따로 모아도 그 중의 15퍼센트만 일하고 나머지는 로며, 놀기만 하는 개미들도 함께 놔두면 15퍼센트는 다시 일한다고 한다. (김종래, 유목민 이야기 중에서..)

파레토 법칙은 20/80 이라고 했는데 좀 틀리긴 하지만 어쨓든 상위 15퍼센트만 일하고 나머지는 노는게 우리가 속해있는 근대 조직의 특징인 것 같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여러 개의 조직에서 원치않게 '장'을 맡게 되면서 언제나 드는 고민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 였었다.

매번 실패를 했었는데, 나의 못남을 한탄하던 나에게 위의 실험 결과는 자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다. 그래, 조직이 언제나 효율적이라면 무엇때문에 경영학에서 조직관리라는 과목이 생겨나고 인재관리, 조직관리라는 분야가 컨설팅의 중요한 분야가 되었겠는가? 쉽지 않기때문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지 않겠는가?

조직은 비합리적이다..

제프리 아저씨는 조직은 절대 합리적일 수 없다고 했다. 아니 합리적이라는 말을 '정당성'이라는 말로 풀이했다. (나랑 똑같은 생각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합리적이라는 것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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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피셔

좀 옆으로 새는 예이기는 하지만, 필립 피셔 아저씨가 아들과 함께 어떤 만찬에 참여를 했었는데, 그자리에서 전체 청중에게 퀴즈가 주어졌다고 한다. 상품은 최신형 TV. 문제는 그 다음날의 다우존스지수 종가를 맞추라는 것이었다. 가장 근접한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큰 차이를 쓰기보다 그전날의 지수에 비해 큰차이가 없을 것이라고들 써냈다. 하지만 피셔는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써냈고 그날 밤 그 아들은 그렇게 큰 차이의 숫자를 써낸 이유를 물어본다. 피셔 대답이 걸작이다. 너무 작은 차이를 써내서 맞추게 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운이 좋아서 그런거라고 생각할테고 혹시나 큰 숫자를 써내 틀리게 되더라도 게임이니깐 별반 상관없고 또 다른 사람들이 내가 뭘 써냈는지 알길도 없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 다음날, 피셔는 최신형 TV 를 선물로 받았다. 어떤 뉴스때문에 다우 존스 지수가 폭등해 버린 것이다. 그 선물을 받는자리에서 어떻게 지수를 맞출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피셔가 설명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 자기가 그런 뉴스를 미리파악하게 됐는지, 또 주식시장이 그렇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꽤 근사한 말솜씨로 설명했다. 물론 사람들은 '대단한 투자자' 피셔를 우러러 볼수 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비합리적일 수 밖에 없다. 감성적일 수 밖에 없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단지 정당성을 부여해 줄 뿐이다. 그런 사람들의 모임인 조직에서 합리적인 행동,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리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지 합리적이지는 못하지만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을까?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금 현재 내가 고민하는 질문인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리더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수많은 방법들이 제시가 되었지만, 아직 절대적인 해결책이 없는 것을 보면 답은 '그때 그때 달라요' 인가 보다.

괜한 이상에 빠져있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현실을 즉시하라. 세상의 모든 조직은 비합리적일 수 밖에 없다. 이성적으로 머리 속에서 합리적인 조직을 그리고 그대로 움직이기를 기다리는다는 것은 유치원생들에게 군인들에 준하는 수준의 명령 체계가 지켜지를 바라는 것과 다를바 없다.

열린 마음으로 각 조직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보자. 무언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서로 웃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마치 IDEO 처럼, 옛날의 SONY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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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by 유정식 (2008.03) :: 2008/03/05 13:55

8점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by 유정식


책을 읽고나서, 머리 속에 여러 권의 책들이 떠올랐다. 제일 먼저 떠오른 책은 '통계의 미학'. 두 책다 워낙 많은 사례들이 소개되다 보니 우연찮게 몇 개의 사례가 중복되었다. 최근에 두 권을 읽은터라 눈에 딱 띄는 것이.. (표절은 아니다. 거의 같은 시기에 출판된 책이라..)

또한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 'Good to great'이 떠올랐다.

'통섭'이라는 책을 읽지 않아서, 그 책보다는 '이노베이터의 10가지 얼굴' 아니면 '생각의 탄생'이 먼저 떠올랐다. 다양한 시각에 대한 언급이다.

시대적인 풍조가 그렇다. 유식하게 포스터 모더니즘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모든 것에 절대적 기준보다는 상대적 관점에서 상대적인 평가를 내리는. 그러다보니 단면적인 관점에서 살피는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현상을 분석하는 것이 트랜드인 듯 싶다.

위에서 언급한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경영학을 다른 학문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동감.

'Good to great'  그리고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 떠올랐던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책의 제목에 대비되는 경영은 과학이다라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에 섰기 때문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이고 뭔가 인과관계가 딱 떨어지는, 숫자로 모든 것이 설명 가능하던 시절에 위 책들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했다. 비전, 가치, 사람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보였기에 이 책들이 다른 경영학 서적들보다 큰 반향을 불러왔었다.

이 책도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경영에 '가치'를 투영하기 시작한다. 환경파괴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한 포괄적인 '가치 창출'에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러나 ..

책을 덮은 지금,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아니 책에 너무 중독이 된 탓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뒤집기가 주 내용이다. 기존 상식, 통념을 뒤집고 있기에 마지막에는 이 책 내용도 뒤집어 봐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다.

틀만 보여줬으면 참 좋았을 것을.. 너무 감정적인 비판이 실리면서 책 전반에 대한 객관성이 상실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공병호씨에 대한 비판은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전체적이고도 네트워크적인 시각을 배제한 특정 사안들에 대한, 또는 그가 속한 소속 집단에 대한 감정적 반발이 앞선 것이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었다.

차라리 이 책이 아닌 다른 책을 통해서, 필자의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와 같은 비판이 있었다면 자연스러웠을 것을..

그 뿐 아니라 블루오션에 대한 언급도 굳이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필 후반부를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나에게는 참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참고로 블루오션 전략은 마이클 포터 교수가 말하던 '틈새시장 전략', 아니 그 이전의 사람들도 뭔가 다른 방식으로 부르던 개념을 현대판으로 풀어낸 것이다. 딱히, 이 개념에 대해서 누가 먼저 생각했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점 이야기하고 싶다.)

....

비록 후반부 들어서 힘이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책 필히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너무 당연하게 익숙해져가던 이야기들에 대해 정신이 번쩍드는 다른 관점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다른 부분에서도 그런 관점을 가지고 새롭게 바라보라는 메세지를 날리고 있다는 점에서, 1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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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 경영 경제 인생 강좌 45편 by 윤석철 :: 2008/01/05 10:50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 - 10점
윤석철 지음/위즈덤하우스

서울대 경영학 교수님이라서 이 분을 한국의 피터 드러커라 불렀던걸까?

처음 이 분의 이름을 접하고 들었던 생각이다. 물론 생존 부등식을 보면서, 그 설명을 들으면서 잊어버린 질문이지만.. 그것말고도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셨다는 공통점이 있는 줄은 몰랐다.

드러커는 법학 전공에 어린시절부터 역사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었으며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사회 다양한 면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인물이기도 하다.

윤석철 교수님도 그러셨다. 인문학과 '물리학'을 공부하셨었다고 한다. 왜 인지 모르지만, 물리학 이라는게 사람들에게 참 많은 Insight를 주는 것 같다. 인문학은 역사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Insight를 주지만, 물리학은 자연 현상 속에서.. 주변에 널려있는 것들을 통해 Insight를 던져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윤 교수님께서 한국 일간지 2 곳에 기고했던 칼럼 45편을 모아 만든 단편집 같은 책이다. 일본의 한 독자가 칼럼을 모아다가 일본 출판사에서 일본어 버젼으로 먼저 출간되었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한국 독자들의 성토로 이 책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책 내용은 역시, 지금 유행하는 서적과는 좀 다른 맥락이다. 경영 관련 서적이기는 하나 인자한 할아버지의 둘러하시는 현답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책 중간에 내가 읽었던 칼럼, '생존 부등식'이 나온다. 어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비용보다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팔아야 하고 고객에게 가격 이상의 가치를 안겨주어야 한다는..

Cost < Price < Value

이렇게 말이다. 여기서 좀더 Insight를 더 하면, 가격을 책정할때.. 흔히 쉽게 접근하는 Cost 를 줄이는 방식으로 갈 경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Value를 높일 경우 무한대로 Price 가 올라 갈 수 있다. 참 단순한 부등식이지만 멋진 것들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은가?

기업들 앞에 주어진 '도전'에 '응전'하는 '창조적 소수'가 역사의 발전을 가져오지만, 이런 '창조적 소수'가 등장할 수 있게 스스로를 희생하는 '지성적 소수'가 필요하다는 말씀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어떤 기업이든 창업 초기, 열정으로 똘똘뭉친 창업 멤버들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이런 창업 멤버들보다 열정은 덜하지만, 그들이 닦은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멤버들이 등장한다. 창업 멤버는 '지성적 소수'로서..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인물들은 '창의적 소수'로써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그 도전을 넘어섰을때, '지성적 소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그 조직의 '창의적 발전'은 거기서 멈추게 된다.

틀을 만들돼, 견고하게 만든 뒤에는 잊어먹어야 한다. 이전의 성공에 너무 취하면 실패의 나락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시간과 공간이 변하면, 상황이 변하면 대처하는 방법도 변해야 한다. 영원히 옳은 Solution 은 이 세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 나도 물리학 공부하고 싶다.
아니 디자인 공부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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