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원을 내품안에.. :: 2010/07/13 07:00
하지만, 스마트폰인데.. 닌텐도DS나 소니 PSP를 대신해서 산 것도 아니고, 아이팟 터치를 대신해서 산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가지고 다니는 컴퓨터를 꿈꾸며 사는 스마트폰인데 그런 친절한 제약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끝까지 기다렸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좀 불안정한 것도 있고 해서, 올 연말까지 기다릴 각오로 버텼는데 그 와중에 KT가 구글폰이라 불리는 넥서스원 출시를 결정해 버렸다. 더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예판 시작 첫날 오전에 가볍게 질러버렸다. ^_^v
왜? 넥서스원?
첫 번째 이유는 OS 때문이다. 지금 구매하는 안드로이드폰들은 프로요까지 업그레이드를 보장하고 있지만, 올 연말 출시될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OS 3.0)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장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단지, 구글이 안드로이드OS 개발에서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는 레퍼런스폰, 넥서스원만이 하드웨어 성능이 따라오는 이상 언제까지나 최신 OS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OS, 그중 특히 안드로이드OS는 격변기를 거치는 중이다. 마치 윈도우 3.0에서 윈도우 95, 98로 가는 중간 단계라는 느낌이다. 3개월, 6개월에 한번씩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것도 할게 많다는 반증이다. 다들 추측이 난무하지만 올 연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진저브레드(안드로이드OS 3.0)은 또 한번 스마트폰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킬테다. 어쩌면 하드웨어는 그대로지만 OS 업그레이드만으로 성능 향상을 기대해도 될만큼 말이다. 그런 OS 업데이트를 제조사 눈치 안보고 가슴조리지 않고 할 수 있다는건 다른 어떤 조건보다 매력적인 구매 조건이었다.
두번째는 개발에 대한 욕심. 유비쿼터스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다들 스마트폰에만 관심을 보이지만 실상은 컴퓨팅 환경 자체가 크게 바뀌는 중이다. 지금은 스마트폰 앱스토어에만 관심들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에는 웹앱스토어로 집결될테다. 다른 기업들에 비해 구글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도 하고,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하는 입장이라 가장 표준에 잘 맞춘 시스템 및 개발도구들을 지원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웹앱 시대 흐름에 편승해 간단하게라도 개발을 시작해보려고 구글 레퍼런스폰은 넥서스원을 찜했다. ^_^v
넥서스원, 받고 보니..
원래 7월초 배송이었는데, 구글측 요청으로 7월 중순으로 배송이 연기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AM OLED 공급부족으로 제때 공급이 되니 마니 논란도 많았지만 결국 7월 12일 넥서스원이 내 품에 와락~ 안겼다. ㅠㅠ
해외에서는 올초 출시되어 이미 언론에 노출될만큼 노출된 모델이다보니 그렇게 특별하게 자랑질 할만한 여지는 없어뵌다. 그냥 알고 있던 그대로. 단지 직접 받아 들고, 잠시 놀아보면서 느낀 짧은 소감은 ..
1. 아몰레드 괜찮다
가장 큰 걱정은 디스플레이였다. 예약 판매되는 물량은 AM OLED 공급 부족 일어나기 전에 생산된거라 AM OLED가 달렸고 이후 대리점을 통해 풀리는 물량들은 LCD를 장착하게 된다는 KT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이후 네티즌간에 설전이 벌어졌었다. S사가 너무 마케팅을 심하게 하는 바람에 AM OLED가 꿈의 디스플레이인것처럼 비춰졌지만 실상 아직 LCD 따라 가려면 아직 멀었다. 게다가 화소가 번저보이고 정말 별로다. 라는 이야기가 많아서 예판 취소하고 대리점에 풀리는 물량 사려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필자 또한 아몰레드와 LCD 확대 비교 사진을 보고 이거 예판 취소해야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굳이 아몰레드를 선택한 구글의 생각이 궁금해서 끝까지 버텼었다.
결론은 기우였다. 누군가의 대답처럼, 디스플레이를 두고 어떤 것이 더 좋다는 표현이 옳지 못한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는 만큼 그저 자기 보기에 나쁘지 않으면 그걸로 족한거다. 인터넷에 나돌아다니던 만큼 못봐줄만큼의 화질도 아니고, 나름 깔끔한 화면으로 만족스럽다!
2. 멀티터치, 아직은 잘 ..
넥서스원 기본 자판으로 이런 저런 입력을 해봤는데, 아직까지 큰 불편함을 못느꼈다. 이미 넥서스원을 쓰던 사람들 이야기로는 넥서스원이 멀티터치 2개 밖에 인식 못해서 오타가 많이 난다던데, 되려 애매한 위치의 버튼을 눌러도 내가 의도한 대로 글자를 찍어내는 자판이 신기할 정도로 인식률이 좋았다. 앞으로 장문의 이메일 같은 걸 써봐야지 이 문제를 실감할 수 있을래나?
3. 무난한 성능
아이폰 3GS를 만지던 동료가 넥서스원을 만지면서 했던 첫 이야기가 '괜찮네'였다. 아무래도 기존 스마트폰들처럼 약간의 버벅거림이나 부자연스러운 UI를 생각했던 것 같은데, 프로요 업데이트가 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넥서스원이 잘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어쨓든, 현존하는 그 어떤 스마트폰을 데려와도 꿀릴게 없는 녀석이지 싶다.
아쉬운 점
모든게 다 완벽할 수 는 없다. 넥서스원을 받아들고 박스를 뜯자마자 실소가 나왔다. 넥서스원 박스에 따라온 간략한 설명서는 KT의 아이폰 세팅 가이드북이였다. 스마트폰이니 같은 방식으로 쓰면 될꺼라 생각했던 걸까? 그래도 나름 한달여를 기다린 예약 구매자에게, 그것도 일주일 뒤에 일반 대리점에서 판매가 되는데 훨씬 저렴한/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그런 기회를 마다하고 예약판매에 응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준비없이 무성의하게 대했다는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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